티스토리 뷰

시간강사법



하지만 이 법은 기존의 시간강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에 불과한 악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시간강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처우를 개선하기는커녕 그나마 다니던 일자리를 빼앗았고, 거기에 대학들은 재정적 부담을 들며 기존 교수와 일부 강사에게 강의를 몰아주는 방향으로 강사구조조정에 착수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12월부터 이러한 현실이 대학에서 벌어지기 시작했고, 거리로 내몰리는 시간강사들이 천막 농성으로 부당함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학교나 정부는 일말의 미동도 없고, 기존의 시간강사들은 부당해고를 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보통 음악대학의 경우 시간강사에게 배정되는 시간은 주 2

3시간 정도이며, 이는 더 많은 강사에게 일자리를 나누어 주려는 취지도 숨겨져 있었다.

그들이 한 달에 강사료로 버는 돈은 고작 60

70만 원 정도이며, 그나마 그 자리라도 명함으로 가지고 있어야 레슨이나 연주를 해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강사들은 할 말도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며 부당한 처우에도 순응하며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강사의 자리가 단순히 실력만으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시간강사의 채용은 기존 대학의 교수들이 그 임용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자신의 교수나 혹은 소위 빽이라는 배경 없이는 임용도 쉽지 않은 것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강사 채용의 현실이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교수와 시간강사의 처우와 환경, 권위가 우리나라 같은 곳은 없다.

[시간강사법] 보면 볼수록..


교수와 시간강사는 마치 계급처럼 형성되어있고, 시간강사는 학교의 커리큘럼이나 일정에 발언권조차도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시간강사는 그저 교수가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모름지기 학교란 학생을 위해 존재의 의미가 있으며, 학생들은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에서 교수 제자와 강사 제자는 차별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순을 지니고 있다.

교수와 강사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상호 동등한 권위와 권리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교수들 스스로부터가 강사들을 자신들이 임명한 부하 직원처럼 대하며 그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있고, 그러한 악습의 문화가 학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교수와 강사의 제도부터 고쳐야만 하며, 시간강사의 처우와 환경도 거기서부터 바뀔 수 있다.

  우리 음악 교육계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관계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꿔가려면 먼저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의 생각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들의 의식과 생각이 바뀌고 교수들이 시간강사들을 동료 교수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때, 시간강사들의 인권과 권리가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만약 앞으로도 구시대의 유물이나 다름없는 교수와 강사의 상하관계를 고집한다면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점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또한, 정부와 국회의 이러한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법안은 단순히 법으로써만 해결할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이미 학문을 연구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닌 취업학교로 전락했고,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으로 변한 지 오래되었다.

학교는 4대 보험을 비롯한 임금의 현실화를 실행할 의지가 없어 보이며, 이미 우리는 그전에도 대학 당국이 교수라는 이름만 바꾼 초빙교수, 겸임교수 등으로 교수 부족분을 알뜰히 챙기는 편법을 사용하여 원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 일을 수없이 보아왔다.

그러므로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과 권익 보호를 꼭 돈으로 보상하려는 자세부터 고쳐야 하며, 기득권을 가진 교수들이 시간강사들의 권익보호에 동참하고 그들을 동료 교수로 인정해줄 때 바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시간강사가 교수보다 실력이나 인격에서 못한 점이 없다.

다만 교수가 될 기회를 놓쳤을 뿐이다.

그러므로 시간강사들을 교수들 본인들의 부하 직원이나 수족처럼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며, 그들을 진정한 동료 교수로 인정해주고 한 인격체로 포용할 때, 다소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피부로 느끼는 굴욕감이나 마음의 상처는 훨씬 덜할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눈과 안에서 바라보는 눈의 차이는 항상 너무도 크다.

서는 곳이 바뀌면 보는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늘 문제점을 남에게서 찾는 나쁜 습성이 있다.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먼저 된 자와 가진 자의 안일한 태도와 처한 자리에서의 겸손하지 못했던 자세에 있다.

교수와 시간강사의 문제도 시간강사에게서 문제점을 찾기보다는 그러한 원인을 만들어내고 유지한 교수들로부터 본질적인 문제점을 찾고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글?이강호(라벨라오페라단 단장)
공유하기 링크
TAG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