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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중학생



?“1952년 2월이었어. 어머니가 전쟁이 곧 끝나니 잠시 남쪽에 내려가 있으랬어. 영영 생이별이 될 줄 몰랐지. 스무 살도 안 돼 혼자 남으로 내려와 먹고 살려니 힘들었어. 공부는 무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빠듯했어.”??배움에 목말라 하던 그는 우연히 방송통신중학교에 대해 들었다.

입학할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찾은 학교에서는 입학을 위해서는 초등학교 졸업을 인정받아야 한단다.

황해도에서 초등학교를 마쳤지만 증명할 길이 없었다.

50년이 넘게 꾸준히 신문을 읽어왔던 터라 별다른 준비 없이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렀다.

지난해 여름 당당히 합격해 3월 6일 원주중학교 부설 방송통신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원주 중학생] 대체 무엇때문에.


최고령 입학생이다.

?“그동안 못 배운 게 한이 됐어. 그래서 매일같이 신문을 읽고, 일기도 쓰면서 뭐든 읽고 쓰려고 했어. 늘 학교에 가고 싶었어. 공부하고 싶었어. 합격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교과서도 일찌감치 받아왔어. ??수학, 국어 다 자신 있는데 영어는 걱정이 많이 돼. 처음 배우는 거라 잘 �i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야. 또 건강이 따라줄지도.” 할아버지는 몇 해 전 허리를 다쳐 오래 앉아 있기 힘들어했다.

그런 할아버지가 3년 동안 원격수업과 한 달에 두 번씩 출석수업을 병행하는 것이 할머니는 걱정된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입학을 누구보다 바랐던 할머니는 “건강만 하세요. 내가 고등학교, 대학교 다 보내줄 테니까…”라며 든든한 응원을 보낸다.

??할아버지는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알고 “고맙소”라며 무뚝뚝하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답을 건넨다.

“지금은 돌아가셨을 테지. 우리 어머니 이 소식 들으면 내가 대견스러울 거야. 맨몸으로 내려와 혼자 외롭고 힘들었거든. 먹고 살기 바빴어. 늦게 결혼해 1남 2녀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내 공부는 꿈도 못 꿨지. 이제라도 학교에 다니게 됐으니 내 꿈 하나는 이룬 셈이지. 열심히 공부할 거야.”??할아버지에게는 2가지 소원이 있다.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는 것과 학교에 다니는 것. 그중 하나를 곧 이룬다.

나머지 하나의 소원도 빨리 이뤄지길 바라본다.

 김경주 pool1004.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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