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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실종 여성



경주여고 2학년이던 그는 지난달 5일 자신이 살던 복지시설 성애원에 장학금 서류를 갖다주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성애원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주경찰서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역인 경기 용인경찰서와 한 달 가까이 공조수사를 벌였다.

김양은 지난 2006년 3월 "형편이 어려우니 대신 맡아 키워 달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혼자 성애원을 찾아갔다.

학교도 다녀본 적 없다는 김양 말에 성애원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줬고 그는 초·중 검정고시를 거쳐 경주여고에 들어갔다.

4년간 성실하게 지냈던 김양이어서 경찰은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실종 뉴스를 본 김양 외삼촌이 "경기도 수원의 어머니 집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경찰을 찾아온 사람은 김양이 아니었다.

실종 전단에 실린 얼굴은 맞지만 그는 1989년생 이모(21)씨였다.

4년간 써왔던 김은비라는 이름과 1992년생 나이 모두 거짓이었다.

2006년 성애원에 들어갈 때 이름과 나이를 속인 채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다.

어머니가 써줬다던 편지도 스스로 꾸며낸 글이었다.

2006년 이씨가 처음 가출해 성애원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

4년간 미궁에 빠졌던 이씨 실종신고는 이씨가 경주를 떠나 어머니 집으로 돌아간 지 이틀 만에 해제됐다.

이씨가 아닌 김은비를 찾고 있던 경찰은 이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박순찬 ideachan@chosun.com][곽래건 인턴 고려대 언론학부 4년]

경주 여고생 실종사건은 22세 여성의 자작극

박순찬 ideachan@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곽래건 인턴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2.04 13:21 / 수정 : 2010.02.04 21:47경북 경주에서 지난 달 학교를 나간 뒤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해 납치 여부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여고생 ‘김은비양’ 실종사건은 본인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김양은 지난 달 5일 자신이 살고있는 복지시설 ‘성애원’에 장학금 서류를 가져다주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성애원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주경찰서는 전담팀을 꾸리고 김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경기 용인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김양은 지난 2006년 3월 “형편이 어려우니 대신 맡아 키워달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혼자 성애원을 찾아왔다.

호적도 없고, 학교도 다녀본 적 없다는 김양의 말에 성애원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줬다.

그는 초·중 검정고시를 거쳐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4년 간 성실하게 지내왔던 김양이었기에, 경찰은 처음에 납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도 잡히지 않았다.

김양의 소재가 확인된 것은 실종 한 달여 만인 지난 2일이었다.

 실종 뉴스를 본 김양의 외삼촌이 “김양은 경기도 수원의 어머니 집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김양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나와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을 찾아온 아이는 ‘김은비’가 아니었다.

실종 전단지에 실린 얼굴은 맞지만, 이름도 나이도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1989년생인 이모(22)씨였다.

4년간 써왔던 김은비라는 이름과 1992년생 나이 모두 거짓이었다.

2006년 성애원에 들어갈 때 이름과 나이를 속인 채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다.

어머니가 써줬다던 편지(“은비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름이 은비일 뿐 성도 없습니다.

제가 19살 때 낳았습니다.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염치 불구하고 맡깁니다.

부디 불쌍한 이 아이를 저 대신 키워주십시오")도 스스로 꾸며낸 글이었다.

실종이 아니라 원래 부모를 찾아간 ‘가출’이었던 셈이다.

 2006년 이씨가 처음 가출해 성애원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

4년간 미궁에 빠졌던 이씨의 실종신고는 이씨가 경주에서 가출한지 이틀만에 해제됐지만, 경찰은 이씨가 아닌 ‘김은비’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기존 주민등록이 있었던 이씨가 새 호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006년 당시 미성년자여서 지문을 대조할 주민등록증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성애원의 취적(就籍·무적자의 호적을 새로 만드는 일) 허가신청이 들어와 법원의 신원조회를 거쳐 호적을 발급해줬다”며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미아의 경우에는 이번 사건처럼 이중호적이 발급되는 경우가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인줄 알고 호적까지 만들어주며 정성껏 보살펴왔던 성애원 관계자들은 허탈해했다.

성애원 원순이(48) 원장은 “(자작극이라고) 알려진 것이 사실이 맞다”며 “(김양의)부모님을 만나봤고, 김양은 현재 좋은 부모님과 잘 있다”고 말했다.

 김양은 경주여고 재학 시절, 친구들에게 "평소에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김주희(18)양은 "은비는 엄마한테 온 문자라고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고 올해 사촌동생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아빠가 서울 유명 사립대 병원 의사인데 의료사고가 나고 일이 꼬여 어쩔 수 없이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은비의 통화내역을 조사해봤지만 부모라고 여길 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2006년 성애원에 들어왔을 때, 그는 이미 18세였다.

제대로 학교를 다녔다면 고 2의 학력을 가졌을 나이기 때문에 초·중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지역 명문고인 경주여고에 입학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경주여고 홈페이지에는 “이 학생 때문에 떨어진 우리 학생의 내신성적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가 2006년 왜 거짓말을 했으며, 성애원에 오기 전에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을 찾으면 구체적인 사건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마에 버림받았지만 구김살 없던 아이…은비는 엄마찾아 갔을까?경주=윤주헌 calling@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1.30 02:56 / 수정 : 2010.01.31 15:04

2주전 귀가도중 행방불명경찰 "엄마 찾으러 가출" 고아원측 "그럴리 없다"

경북 경주의 한 여고생이 2주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월19일 보도사라진 여고생은 경주여고 2학년 김은비(18)로 키 163㎝, 몸무게 47㎏다.

은비는 2006년 3월말 경주시 구정동에 있는 복지시설 성애원에 들어갔다.

약간 추운 날씨였는데 털 스웨터, 운동복 바지에 손에는 흰 종이 두 장을 들고 있었다.

은비를 처음 본 성애원 원순이(48) 원장은 '봉사활동을 하러 온 중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으니 은비가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는 반듯한 글씨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은비의 엄마가 보낸 편지였다.

"은비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름이 은비일 뿐 성도 없습니다.

제가 19살 때 낳았습니다.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염치 불구하고 맡깁니다.

부디 불쌍한 이 아이를 저 대신 키워주십시오."은비는 "엄마가 경주버스터미널까지 함께 와 이 편지를 이곳에 전해주라고 하고 갔다"고 했다.

편지는 엄마가 부르는대로 은비가 썼다.

원 원장은 "당시 은비는 한글만 알 뿐 영문 알파벳도 모르고 컴퓨터 사용법도 몰랐다"고 했다.

은비는 엄마와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살았으며 학교는 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병원에 데려가 정신병이 있는지 검사를 했지만 "지극히 정상인 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2006년 9월 은비는 본인이 호주가 돼 호적도 생겼다.

학교는 가야 했기에 성애원에서는 초등학교·중학교 검정고시를 보게 했다.

2007년 은비는 두 검정고시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은비는 2008년 3월 지역 명문학교인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이인환 교장은 "검정고시로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은비가 처음이고 검정고시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은비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한 방에 8명이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는 은비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였다.

주위 친구들에게 "나중에 꼭 의사가 되고 싶다"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

이과(理科)생이었던 은비는 작년 11월 전교 석차가 46등일 정도로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그랬던 은비가 지난 5일 사라졌다.

그날 학교에서는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2시 50분까지 총 6교시 보충수업이 있었다.

은비는 오전 8시 4분 성애원의 원순이 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원장님. 장학금 서류 갖다 드리러 집(성애원)으로 갈게요." 4분 뒤 은비는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냈다.

"6교시 끝나고 바로 갈게요."5일 은비를 만났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점을 전혀 못 느꼈다"고 했다.

수업도 빠지지 않고 들었다.

오후 2시 53분 은비는 담임 선생님에게 "장학금 서류를 주러 성애원에 다녀오겠다"고 통화를 했다.

그리고 학교를 나섰다.

오후 3시 13분 은비가 학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정문을 비추고 있는 학교 CCTV에 잡혔다.

검은색 교복 위에 아이보리색 점퍼 차림이었다.

은비의 모습이 나타난 곳은 정문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은 버스정류장 근처다.

경주여고에서 성애원으로 가기 위해선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고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오후 3시 16분 은비가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원 원장은 은비가 성애원에 오지 않자 오후 7시에 전화를 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오후 10시 40분에 "문자 보면 연락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오후 11시 20분엔 성애원 직원들이 은비에게 전화를 했지만 꺼져 있었다.

다음 날 오전 7시 전화했는데 신호는 갔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

성 원장이 오전 8시 30분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학교에서는 "은비가 어제 기숙사에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원 원장과 은비 담임교사는 경주서에 신고했다.

경주서 실종수사팀 이인우 형사는 먼저 은비가 탔을 가능성이 있는 버스 25대의 CCTV를 조사했다.

이 형사는 "5

6개의 CCTV는 포맷된 상태여서 볼 수 없었지만 남아 있는 CCTV를 수사한 결과 은비는 버스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은비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잡힌 기지국이 6일 오전 5시 43분 경기도 용인시 수지 부근이라는 점이다.

이 기지국은 대로변 상에 놓여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 한적한 곳은 아니다.

경찰은 현재 이 기지국 근처에 있는 방범용 CCTV 18개를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서가 나오고 있지 않다.

경찰과 경주여고는 "실종일 수도 있겠지만 가출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은비가 기숙사를 나가 부모를 만나러 갔다는 주장이다.

14살까지 엄마와 있었다면 분명 엄마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기억이 날 테고 그리워하던 나머지 부모를 찾아갔다는 얘기다.

경찰은 은비가 예전에 엄마와 살았다고 한 서울 은평구 수색에 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은비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성애원의 주장은 다르다.

은비처럼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이 말없이 가출을 했을리 없다는 것이다.

원순이 원장은 "가출했더라도 은비는 전화라도 할 아이"라고 했다.

은비가 작년 12월 27일 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요즘 부쩍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원장이 "수능 뒤 같이 찾아보자"고 위로했다고 한다.

경찰이 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또다른 이유는 은비가 성경·플루트·바지 한 벌·상의 두 벌을 들고 나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원 원장은 "은비가 찍힌 CCTV에서 은비의 손에 짐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주 실종 여성] 대단하네요.


은비는 평소에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김주희(18)양은 "은비는 엄마한테 온 문자라고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고 올해 사촌동생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아빠가 서울 유명 사립대 병원 의사인데 의료사고가 나고 일이 꼬여 어쩔 수 없이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 원장은 "은비가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도 평범한 가정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 그렇게 말했을 뿐 부모를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형사도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은비의 통화내역을 조사해봤지만 부모라고 여길 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경주 실종 여고생 ‘김은비’ 찾았다

조선닷컴 : 2010.02.03 15:54 / 수정 : 2010.02.03 17:15경북 경주에서 학교를 나간 뒤 한달 가까이 실종된 김은비(17)양의 소재가 확인됐다.

경주경찰서는 “실종된 김은비양이 경기도의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김양의 외삼촌이 실종관련 뉴스를 보고 확인한 결과 김양이 어머니 집에 있어 경찰에 전화했다"며 "전화를 받은 용인경찰서에서 2일 김양이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06년 만 14세였던 김양은 어머니가 써준 편지를 들고 경주의 한 복지시설에 맡겨졌다.

학교에 다닌 적도 없고, 호적도 없는 상태였다.

이후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호적을 취득하고 초·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해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경주여고 2학년이었던 김양은 지난달 5일 오후 3시쯤 보충수업을 마치고 “자신이 살고있는 복지시설에 장학금 서류를 전달하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행방불명돼, 납치 의혹이 제기됐었다.

수사에 나선 경주경찰은 경기경찰과 공조해, 주변 CCTV와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김양의 소재 확보에 주력해왔다.

 가족 "정신적 문제 있다" 주장 이전 학교는 "고3 때 첫 가출… 성적 안나와 부담 가졌을 것"용인=윤주헌 calling@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2.20 03:03 / 수정 : 2010.02.20 14:24

'김은비' 위장 이모씨 행적 뒤따라가보니

경북경주에서 지난달 학교를 나간 뒤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해 납치 여부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여고생 '김은비양' 실종사건은 21세 여성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2월 5일 보도"아이가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허탈하죠." '김은비 실종사건'을 수사한 경주서 이인우 형사는 씁쓸해보였다.

"은비를 찾아 달라"고 애원했던 경주여고와 그의 친구들, 그를 보호했던 복지시설 성애원도 허무하긴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황당하고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사건"이라고 했다.

김은비가 나타난 순간, 사건의 모든 '팩트'가 달라졌다.

'김은비'라는 이름은 '이모양'으로 바뀌었고 나이도 1992년생에서 1989년생으로 세살 늘었다.

다니던 학교도 경주시 경주여고에서 용인시의 한 고교로 변했다.

도대체 '은비'는 왜 자기 신분을 속인 채 4년 동안 여고생으로 위장해 살았던 것일까?▲ 은비는 왜 4년간 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모두를 속이고 살았을까.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맏딸로 자라 공부도 잘하던 은비.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은 없었던 것일까. 외부제공지난 5일 학교를 떠난 은비가 용인에 사는 가족에게 연락한 건 6일 오전 11시였다.

은비의 아버지 이모씨는 "은비가 동생에게 전화해 '지금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은비는 여동생만 셋이다.

이씨는 "첫 전화 후 은비가 한 번 더 전화를 해 '집에 혼자 찾아 오겠다'고 말해 밖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7일 외삼촌이 "은비가 부모와 함께 집에 있다"고 신고했다.

은비는 부모와 용인서에 갔다.

아버지는 4년 전 은비가 가출했을 때 용인서에 실종신고를 해 놓은 상태였다.

용인서에서는 당시 자료를 대조한 후 은비임을 확인했다.

오세찬 형사과장은 "아버지는 딸이 실종된 후 지금까지 아이를 애타게 기다렸다"고 했다.

아버지는 "난 딸이 친구들한테 말한 것처럼 유명대학 의사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은비는 경찰에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계속 말했다고 한다.

은비는 "4년 전 학교에 가려고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깜빡하고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쳤다.

버스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서기에 내렸다"고 했다.

터미널에 앉아 있던 은비는 근처에서 가출한 다른 여학생을 만났다.

이 여학생은 은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집을 나왔는데 경주에 성애원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 함께 가자." 그래서 은비는 경주행 버스를 탔다.

4년 전 집을 나설 때는 교복 차림이던 은비는 성애원에 들어갈 때는 털 스웨터에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 과장은 "은비가 체육복 같은 옷을 들고 나간 뒤 화장실 같은 곳에서 갈아입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은비는 왜 가출을 했고 이제 와서 집에 다시 돌아갔던 것일까? 은비의 가족들과 성애원, 용인서는 은비에게 약간의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은비 아버지는 "은비가 친척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용인서 관계자는 "경찰에 왔을 때도 깜빡깜빡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은비가 그동안 학교 성적이 좋았던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것도 전적으로 믿기엔 무리가 따른다.

경주서 이 형사는 "애가 공부하기 싫어 가출했고 4년 전 성애원에 '엄마가 적어줬다'고 말하며 건넨 편지도 가출 여학생이 갖고 있던 편지를 흉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은비가 만났던 가출 여학생은 이름을 말해주며 "나도 성애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애원 원순이 원장은 "그런 이름을 가진 아이는 우리 시설에서 자란 적 없다"고 확인했다.

처음 가출했을 때 은비는 고3이었다.

경주여고에서 집으로 돌아간 시점도 고2에서 고3으로 막 넘어갈 시점이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을 때다.

은비가 4년 전 다녔던 A고도 은비의 가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A고 관계자는 "은비 아버지는 공무원이며 가출 당시 '집을 나간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은비가 본인이 적어내는 모의고사 점수보다 항상 낮게 나와 심적으로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은비의 담임은 "아이가 공부도 꽤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생글생글 잘 웃었다"고 말했다.

은비는 2006년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 휴대폰도 갖고 있지 못했다.

이 교사는 "은비와 친했던 친구들이 은비가 평소 '남자친구가 있는데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엄청나게 부자에다가 선물도 많이 준다'고 자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에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통이 났다고 한다"고 했다.

2006년 3월 20일 가출했다고 기억하는 이 교사는 "그날이 월요일이었는데 금요일날 찾아와 '부모님이 이장(移葬)을 하느라 동생들 밥 줄 사람이 없어 자율학습 못할 것 같다'고 해 보내줬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사 될거라며 열심히 공부하던 17세 은비의 실종 실종됐던 경주 여고생, 한달만에 찾아경주 여고생 실종사건, 21세 여성의 자작극 '은비 실종사건'의 실체는 가출 여성의 이중생활 '이 소녀' 때문에… 이 대통령·박근혜 '뭇매' Copyright ⓒ & Chosun.com경주여고 2학년이던 그는 지난달 5일 자신이 살던 복지시설 성애원에 장학금 서류를 갖다주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주 실종 여성] 전략은 무엇이었길레



성애원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주경찰서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지역인 경기 용인경찰서와 한 달 가까이 공조수사를 벌였다.

김양은 지난 2006년 3월 "형편이 어려우니 대신 맡아 키워 달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혼자 성애원을 찾아갔다.

학교도 다녀본 적 없다는 김양 말에 성애원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줬고 그는 초·중 검정고시를 거쳐 경주여고에 들어갔다.

4년간 성실하게 지냈던 김양이어서 경찰은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실종 뉴스를 본 김양 외삼촌이 "경기도 수원의 어머니 집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양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에 가서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경찰을 찾아온 사람은 김양이 아니었다.

실종 전단에 실린 얼굴은 맞지만 그는 1989년생 이모(21)씨였다.

4년간 써왔던 김은비라는 이름과 1992년생 나이 모두 거짓이었다.

2006년 성애원에 들어갈 때 이름과 나이를 속인 채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다.

어머니가 써줬다던 편지도 스스로 꾸며낸 글이었다.

2006년 이씨가 처음 가출해 성애원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

4년간 미궁에 빠졌던 이씨 실종신고는 이씨가 경주를 떠나 어머니 집으로 돌아간 지 이틀 만에 해제됐다.

이씨가 아닌 김은비를 찾고 있던 경찰은 이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박순찬 ideachan@chosun.com][곽래건 인턴 고려대 언론학부 4년]

경주 여고생 실종사건은 22세 여성의 자작극

박순찬 ideachan@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곽래건 인턴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2.04 13:21 / 수정 : 2010.02.04 21:47경북 경주에서 지난 달 학교를 나간 뒤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해 납치 여부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여고생 ‘김은비양’ 실종사건은 본인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김양은 지난 달 5일 자신이 살고있는 복지시설 ‘성애원’에 장학금 서류를 가져다주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성애원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주경찰서는 전담팀을 꾸리고 김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경기 용인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여왔다.

김양은 지난 2006년 3월 “형편이 어려우니 대신 맡아 키워달라”는 어머니의 편지를 들고 혼자 성애원을 찾아왔다.

호적도 없고, 학교도 다녀본 적 없다는 김양의 말에 성애원은 새로 호적을 만들어줬다.

그는 초·중 검정고시를 거쳐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4년 간 성실하게 지내왔던 김양이었기에, 경찰은 처음에 납치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단서도 잡히지 않았다.

김양의 소재가 확인된 것은 실종 한 달여 만인 지난 2일이었다.

 실종 뉴스를 본 김양의 외삼촌이 “김양은 경기도 수원의 어머니 집에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김양은 어머니와 함께 경찰에 나와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을 찾아온 아이는 ‘김은비’가 아니었다.

실종 전단지에 실린 얼굴은 맞지만, 이름도 나이도 모두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1989년생인 이모(22)씨였다.

4년간 써왔던 김은비라는 이름과 1992년생 나이 모두 거짓이었다.

2006년 성애원에 들어갈 때 이름과 나이를 속인 채 ‘이중생활’을 해온 것이다.

어머니가 써줬다던 편지(“은비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름이 은비일 뿐 성도 없습니다.

제가 19살 때 낳았습니다.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염치 불구하고 맡깁니다.

부디 불쌍한 이 아이를 저 대신 키워주십시오")도 스스로 꾸며낸 글이었다.

실종이 아니라 원래 부모를 찾아간 ‘가출’이었던 셈이다.

 2006년 이씨가 처음 가출해 성애원을 찾았을 때, 그는 이미 실종신고가 돼 있었던 상태였다.

4년간 미궁에 빠졌던 이씨의 실종신고는 이씨가 경주에서 가출한지 이틀만에 해제됐지만, 경찰은 이씨가 아닌 ‘김은비’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낌새를 차리지 못했다.

기존 주민등록이 있었던 이씨가 새 호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2006년 당시 미성년자여서 지문을 대조할 주민등록증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성애원의 취적(就籍·무적자의 호적을 새로 만드는 일) 허가신청이 들어와 법원의 신원조회를 거쳐 호적을 발급해줬다”며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은 미아의 경우에는 이번 사건처럼 이중호적이 발급되는 경우가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인줄 알고 호적까지 만들어주며 정성껏 보살펴왔던 성애원 관계자들은 허탈해했다.

성애원 원순이(48) 원장은 “(자작극이라고) 알려진 것이 사실이 맞다”며 “(김양의)부모님을 만나봤고, 김양은 현재 좋은 부모님과 잘 있다”고 말했다.

 김양은 경주여고 재학 시절, 친구들에게 "평소에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김주희(18)양은 "은비는 엄마한테 온 문자라고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고 올해 사촌동생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아빠가 서울 유명 사립대 병원 의사인데 의료사고가 나고 일이 꼬여 어쩔 수 없이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은비의 통화내역을 조사해봤지만 부모라고 여길 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따라서 2006년 성애원에 들어왔을 때, 그는 이미 18세였다.

제대로 학교를 다녔다면 고 2의 학력을 가졌을 나이기 때문에 초·중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지역 명문고인 경주여고에 입학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사건이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경주여고 홈페이지에는 “이 학생 때문에 떨어진 우리 학생의 내신성적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항의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가 2006년 왜 거짓말을 했으며, 성애원에 오기 전에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안정을 찾으면 구체적인 사건경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마에 버림받았지만 구김살 없던 아이…은비는 엄마찾아 갔을까?경주=윤주헌 calling@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1.30 02:56 / 수정 : 2010.01.31 15:04

2주전 귀가도중 행방불명경찰 "엄마 찾으러 가출" 고아원측 "그럴리 없다"

경북 경주의 한 여고생이 2주째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1월19일 보도사라진 여고생은 경주여고 2학년 김은비(18)로 키 163㎝, 몸무게 47㎏다.

은비는 2006년 3월말 경주시 구정동에 있는 복지시설 성애원에 들어갔다.

약간 추운 날씨였는데 털 스웨터, 운동복 바지에 손에는 흰 종이 두 장을 들고 있었다.

은비를 처음 본 성애원 원순이(48) 원장은 '봉사활동을 하러 온 중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물으니 은비가 종이를 내밀었다.

종이는 반듯한 글씨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은비의 엄마가 보낸 편지였다.

"은비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이름이 은비일 뿐 성도 없습니다.

제가 19살 때 낳았습니다.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어 염치 불구하고 맡깁니다.

부디 불쌍한 이 아이를 저 대신 키워주십시오."은비는 "엄마가 경주버스터미널까지 함께 와 이 편지를 이곳에 전해주라고 하고 갔다"고 했다.

편지는 엄마가 부르는대로 은비가 썼다.

원 원장은 "당시 은비는 한글만 알 뿐 영문 알파벳도 모르고 컴퓨터 사용법도 몰랐다"고 했다.

은비는 엄마와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살았으며 학교는 가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병원에 데려가 정신병이 있는지 검사를 했지만 "지극히 정상인 아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2006년 9월 은비는 본인이 호주가 돼 호적도 생겼다.

학교는 가야 했기에 성애원에서는 초등학교·중학교 검정고시를 보게 했다.

2007년 은비는 두 검정고시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은비는 2008년 3월 지역 명문학교인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이인환 교장은 "검정고시로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은비가 처음이고 검정고시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은비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한 방에 8명이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는 은비에게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였다.

주위 친구들에게 "나중에 꼭 의사가 되고 싶다"며 공부도 열심히 했다.

이과(理科)생이었던 은비는 작년 11월 전교 석차가 46등일 정도로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그랬던 은비가 지난 5일 사라졌다.

그날 학교에서는 오전 8시 20분부터 오후 2시 50분까지 총 6교시 보충수업이 있었다.

은비는 오전 8시 4분 성애원의 원순이 원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원장님. 장학금 서류 갖다 드리러 집(성애원)으로 갈게요." 4분 뒤 은비는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냈다.

"6교시 끝나고 바로 갈게요."5일 은비를 만났던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점을 전혀 못 느꼈다"고 했다.

수업도 빠지지 않고 들었다.

오후 2시 53분 은비는 담임 선생님에게 "장학금 서류를 주러 성애원에 다녀오겠다"고 통화를 했다.

그리고 학교를 나섰다.

오후 3시 13분 은비가 학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정문을 비추고 있는 학교 CCTV에 잡혔다.

검은색 교복 위에 아이보리색 점퍼 차림이었다.

은비의 모습이 나타난 곳은 정문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은 버스정류장 근처다.

경주여고에서 성애원으로 가기 위해선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하고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오후 3시 16분 은비가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원 원장은 은비가 성애원에 오지 않자 오후 7시에 전화를 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오후 10시 40분에 "문자 보면 연락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오후 11시 20분엔 성애원 직원들이 은비에게 전화를 했지만 꺼져 있었다.

다음 날 오전 7시 전화했는데 신호는 갔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

성 원장이 오전 8시 30분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학교에서는 "은비가 어제 기숙사에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원 원장과 은비 담임교사는 경주서에 신고했다.

경주서 실종수사팀 이인우 형사는 먼저 은비가 탔을 가능성이 있는 버스 25대의 CCTV를 조사했다.

이 형사는 "5

6개의 CCTV는 포맷된 상태여서 볼 수 없었지만 남아 있는 CCTV를 수사한 결과 은비는 버스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은비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잡힌 기지국이 6일 오전 5시 43분 경기도 용인시 수지 부근이라는 점이다.

이 기지국은 대로변 상에 놓여 있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 한적한 곳은 아니다.

경찰은 현재 이 기지국 근처에 있는 방범용 CCTV 18개를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단서가 나오고 있지 않다.

경찰과 경주여고는 "실종일 수도 있겠지만 가출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은비가 기숙사를 나가 부모를 만나러 갔다는 주장이다.

14살까지 엄마와 있었다면 분명 엄마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기억이 날 테고 그리워하던 나머지 부모를 찾아갔다는 얘기다.

경찰은 은비가 예전에 엄마와 살았다고 한 서울 은평구 수색에 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은비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성애원의 주장은 다르다.

은비처럼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이 말없이 가출을 했을리 없다는 것이다.

원순이 원장은 "가출했더라도 은비는 전화라도 할 아이"라고 했다.

은비가 작년 12월 27일 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요즘 부쩍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원장이 "수능 뒤 같이 찾아보자"고 위로했다고 한다.

경찰이 가출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는 또다른 이유는 은비가 성경·플루트·바지 한 벌·상의 두 벌을 들고 나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원 원장은 "은비가 찍힌 CCTV에서 은비의 손에 짐이 없다"고 반박했다.

은비는 평소에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 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김주희(18)양은 "은비는 엄마한테 온 문자라고 친구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고 올해 사촌동생이 서울의 한 사립대에 진학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아빠가 서울 유명 사립대 병원 의사인데 의료사고가 나고 일이 꼬여 어쩔 수 없이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 원장은 "은비가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도 평범한 가정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 그렇게 말했을 뿐 부모를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형사도 "작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은비의 통화내역을 조사해봤지만 부모라고 여길 만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경주 실종 여고생 ‘김은비’ 찾았다

조선닷컴 : 2010.02.03 15:54 / 수정 : 2010.02.03 17:15경북 경주에서 학교를 나간 뒤 한달 가까이 실종된 김은비(17)양의 소재가 확인됐다.

경주경찰서는 “실종된 김은비양이 경기도의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김양의 외삼촌이 실종관련 뉴스를 보고 확인한 결과 김양이 어머니 집에 있어 경찰에 전화했다"며 "전화를 받은 용인경찰서에서 2일 김양이 어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06년 만 14세였던 김양은 어머니가 써준 편지를 들고 경주의 한 복지시설에 맡겨졌다.

학교에 다닌 적도 없고, 호적도 없는 상태였다.

이후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면서 호적을 취득하고 초·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해 경주여고에 입학했다.

경주여고 2학년이었던 김양은 지난달 5일 오후 3시쯤 보충수업을 마치고 “자신이 살고있는 복지시설에 장학금 서류를 전달하겠다”며 학교를 나선 뒤 행방불명돼, 납치 의혹이 제기됐었다.

수사에 나선 경주경찰은 경기경찰과 공조해, 주변 CCTV와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인적사항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김양의 소재 확보에 주력해왔다.

 가족 "정신적 문제 있다" 주장 이전 학교는 "고3 때 첫 가출… 성적 안나와 부담 가졌을 것"용인=윤주헌 calling@chosun.com 의 다른 기사보기 : 2010.02.20 03:03 / 수정 : 2010.02.20 14:24

'김은비' 위장 이모씨 행적 뒤따라가보니

경북경주에서 지난달 학교를 나간 뒤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해 납치 여부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여고생 '김은비양' 실종사건은 21세 여성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2월 5일 보도"아이가 무사한 건 다행이지만 허탈하죠." '김은비 실종사건'을 수사한 경주서 이인우 형사는 씁쓸해보였다.

"은비를 찾아 달라"고 애원했던 경주여고와 그의 친구들, 그를 보호했던 복지시설 성애원도 허무하긴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황당하고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사건"이라고 했다.

김은비가 나타난 순간, 사건의 모든 '팩트'가 달라졌다.

'김은비'라는 이름은 '이모양'으로 바뀌었고 나이도 1992년생에서 1989년생으로 세살 늘었다.

다니던 학교도 경주시 경주여고에서 용인시의 한 고교로 변했다.

도대체 '은비'는 왜 자기 신분을 속인 채 4년 동안 여고생으로 위장해 살았던 것일까?▲ 은비는 왜 4년간 자신을 철저히 숨긴 채 모두를 속이고 살았을까.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맏딸로 자라 공부도 잘하던 은비.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은 없었던 것일까. 외부제공지난 5일 학교를 떠난 은비가 용인에 사는 가족에게 연락한 건 6일 오전 11시였다.

은비의 아버지 이모씨는 "은비가 동생에게 전화해 '지금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은비는 여동생만 셋이다.

이씨는 "첫 전화 후 은비가 한 번 더 전화를 해 '집에 혼자 찾아 오겠다'고 말해 밖에서 기다리다 집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7일 외삼촌이 "은비가 부모와 함께 집에 있다"고 신고했다.

은비는 부모와 용인서에 갔다.

아버지는 4년 전 은비가 가출했을 때 용인서에 실종신고를 해 놓은 상태였다.

용인서에서는 당시 자료를 대조한 후 은비임을 확인했다.

오세찬 형사과장은 "아버지는 딸이 실종된 후 지금까지 아이를 애타게 기다렸다"고 했다.

아버지는 "난 딸이 친구들한테 말한 것처럼 유명대학 의사가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은비는 경찰에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계속 말했다고 한다.

은비는 "4년 전 학교에 가려고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깜빡하고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쳤다.

버스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서기에 내렸다"고 했다.

터미널에 앉아 있던 은비는 근처에서 가출한 다른 여학생을 만났다.

이 여학생은 은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집을 나왔는데 경주에 성애원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 함께 가자." 그래서 은비는 경주행 버스를 탔다.

4년 전 집을 나설 때는 교복 차림이던 은비는 성애원에 들어갈 때는 털 스웨터에 운동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오 과장은 "은비가 체육복 같은 옷을 들고 나간 뒤 화장실 같은 곳에서 갈아입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렇다면 은비는 왜 가출을 했고 이제 와서 집에 다시 돌아갔던 것일까? 은비의 가족들과 성애원, 용인서는 은비에게 약간의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은비 아버지는 "은비가 친척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용인서 관계자는 "경찰에 왔을 때도 깜빡깜빡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은비가 그동안 학교 성적이 좋았던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것도 전적으로 믿기엔 무리가 따른다.

경주서 이 형사는 "애가 공부하기 싫어 가출했고 4년 전 성애원에 '엄마가 적어줬다'고 말하며 건넨 편지도 가출 여학생이 갖고 있던 편지를 흉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은비가 만났던 가출 여학생은 이름을 말해주며 "나도 성애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애원 원순이 원장은 "그런 이름을 가진 아이는 우리 시설에서 자란 적 없다"고 확인했다.

처음 가출했을 때 은비는 고3이었다.

경주여고에서 집으로 돌아간 시점도 고2에서 고3으로 막 넘어갈 시점이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을 때다.

은비가 4년 전 다녔던 A고도 은비의 가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

A고 관계자는 "은비 아버지는 공무원이며 가출 당시 '집을 나간다'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은비가 본인이 적어내는 모의고사 점수보다 항상 낮게 나와 심적으로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은비의 담임은 "아이가 공부도 꽤 잘하고 얼굴도 예쁘고 생글생글 잘 웃었다"고 말했다.

은비는 2006년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 휴대폰도 갖고 있지 못했다.

이 교사는 "은비와 친했던 친구들이 은비가 평소 '남자친구가 있는데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엄청나게 부자에다가 선물도 많이 준다'고 자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에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통이 났다고 한다"고 했다.

2006년 3월 20일 가출했다고 기억하는 이 교사는 "그날이 월요일이었는데 금요일날 찾아와 '부모님이 이장(移葬)을 하느라 동생들 밥 줄 사람이 없어 자율학습 못할 것 같다'고 해 보내줬는데 그 이후로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사 될거라며 열심히 공부하던 17세 은비의 실종 실종됐던 경주 여고생, 한달만에 찾아경주 여고생 실종사건, 21세 여성의 자작극 '은비 실종사건'의 실체는 가출 여성의 이중생활 '이 소녀' 때문에… 이 대통령·박근혜 '뭇매' Copyright ⓒ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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