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귈렌


그러나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중요성은 그 학교 시설의 호화로움도 아니고 국제올림피아드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는 것 때문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교가 가진 공교육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이며 그것을 가지고 다문화 시대에 한 국가를 넘어서서 세계를 향해 형제애를 실현하고 있는 실천성 때문이다.

이슬람 교육은 현재의 공교육 제도에 따라 학교도 제도화되고 있지만 이슬람 사회의 특징상 정치, 경제 및 사회제도와 종교가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슬람교의 핵심, 즉 코란과 무함마드의 가르침이 학교교육에 관철되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교의 정신이 학교교육에 관철되고 있다고 해서 전근대적인 사상이 일방적으로 학교교육에 적용되고 있는 건 아니다.

보편적인 인간 이해에 바탕을 둔 인성교육과 과학 지식교육이 관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수상보다는 도덕적인 삶이 큰 의미 이슬람 교육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터키 대안사립학교는 현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터키 대안사립학교 운동은 터키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시민을 양성하려는 국제적인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터키 대안사립학교는 터키에도 모범적인 학교가 있지만 터키인들이 가는 곳이면 어디에나 학교가 설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에는 이미 터키 대안사립학교가 6개나 설립됐다(2004년 기준). 그 학교 출신 학생들이 국제 올림피아드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는 등의 경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러시아 대통령까지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한 바 있다.

그루지야에서는 대통령의 어머니가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한 바 있으며, 일본은 요코하마에 터키 대안사립학교가 처음 설립된 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못지않게 학교 설립법인이 까다롭고 폐쇄적인 일본에 터키 대안사립학교가 세워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할만하다.

현재까지 터키 대안사립학교는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에 300개 교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적으로만 팽창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터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터키 대안사립학교들이 하나같이 우수한 성적의 훌륭한 성품을 지닌 학생을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터키의 교육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안 사립학교의 등장으로 국제 과학올림피아드에서 터키 학생들이 상을 받기 시작했고 공립학교에도 자극이 되고 있다.

”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외부적인 성과보다는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면서 경건하고 평화롭게 살고 거짓말과 도둑질 등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행위 등 내부적인 성과가 보다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머리로는 수학, 물리, 과학, 생물 등 여러 학과목을 지식으로 가득 차 있게 하고, 가슴은 윤리의식과 도덕적인 정신으로 가득 차 있게 만드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고 여긴다.

   대학생 멘토 적극 활용해 인성·학습 지도 터키의 대표적인 대안사립학교 부츄 칼리지(터키에선 사립고등학교를 칼리지라고 부름)에서도 남다른 교육을 엿볼 수 있다.

부츄 칼리지는 8년 과정의 초등학교와 과학, 언어, 예술(음악, 미술,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이뤄진 3개의 4년제 고등학교가 묶여 있는 학교다.

  부츄 칼리지의 초등학교는 600명 규모의 8년제로 우리로 치면 초등하교 과정과 중학교 과정이 합쳐진 형태다.

고등학교는 ‘패니세스’라 부르는 과학고등학교, ‘아나톨로시스’라 부르는 언어(외국어) 고등학교, 그리고 미술, 음악, 커뮤니케이션(미디어, 홍보, 방송)을 가르치는 예술고등학교에 각각 200명씩 6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이 학교의 기숙사는 남학생 100명을 수용하고 있는데 교사와 대학생 멘토(모두 인근 대학의 최고 우수한 대학생들로 숙식을 제공받으면서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음)가 아이들과 함께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생활한다.

[귈렌] 세상에. 왜..


이 학교는 학부모와 대학생 멘토, 담임 교사가 긴밀하게 연결된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을 잘 지켜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다.

또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도록 하고 아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물길을 열어 주는 일을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멘토 1명은 12명의 학생들을 데리고 있으며 9시 티타임에 대화를 하고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더 남겨 복습을 시키기도 한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아이의 담임교사와 함께 해결방법을 찾는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초등학교의 경우, 모든 교실에 ‘교실엄마’가 있다는 것이다.

교실엄마는 담임을 돕고 학급 모든 아이의 부모를 알아야 한다.

소품, 쇼핑 등 엄마들끼리의 공동 활동도 있다.

초등학교의 교육 내용을 보면 4학년부터 주당 10시간 영어를 가르치고 컴퓨터도 배우며 나머지 교과는 일반 초등학교와 같다.

초등학생도 물리학, 수학, 화학 분야의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는데 4

5명이 한 모둠이 되어 활동한다.

이 초등학생들이 프로젝트 참석차 외국에 가는 일도 있다.

  일반학교에 비해 학비도 비싼 편이지만 제반트 에이브 부츄 칼리지 교장은 “이 학교의 학생들은 똑똑하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똑똑하면서 돈이 없는 학생도 끌어오기 위한 재정을 만든다.


10%의 학생은 전액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있다.

”고 말한다.

  높은 교사의 자질, 학교를 성공으로 이끌어 터키 대안사립학교를 성공하게 한 요인 중 하나는 교사들의 자질이 높다는 것이다.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터키인 교사들은 모두가 상위 1%에 속하는 좋은 성적으로 터키의 대학에 입학해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졸업한 인재들이다.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한 교사는 터키 명문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터키 대안사립학교에서 교사를 채용할 때 화려한 경력과 학력만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

그 사람의 전체적인 생활상을 살펴본다.

한 사람당 1시간에 끝나는 면접으로 채용하지 않고 며칠 동안 그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나쁜 습관은 없는지 등을 점검하면서 교사의 역할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과정의 결실은 터키 대안사립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게 왜 학생들을 입학시켰는지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1학년에 입학할 때 한 번,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한 번, 총 두 번의 똑같은 내용을 질문하는데, 입학 당시에는 80%의 학부형들이 “이 학교에서는 영어로 가르치니까”, “국제적인 성공사례가 믿을 만해서” 입학시켰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학년 입학 때 설문에서는 “영어나 국제적인 성공 사례 때문도 아니다.

윤리의식과 도덕적인 정신을 잘 키워주기 때문에 입학시켰다.

”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슬람 교육의 중요한 특징은 윤리의식과 공동체 정신의 함양에 주력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교육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터키 대안사립학교의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중에 인격적 감화를 전달한다.

이들에게 윤리교육 시간이나 종교교육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생활하고 그들의 모범적인 삶을 모델링해 나간다.

 또한 교사들은 필요에 따라 세계 어느 곳이든지 파견되어 가르친다.

카자흐스탄에서 가르치던 교사가 필리핀으로 가기도 하고 일본에서 몇 년 가르치다가 우리나라로 오기도 한다.

이들은 방학이 되면 대부분의 교사가 터키의 일정한 학교에 모여서 각 나라의 특성과 세계적 보편성 그리고 이슬람 문화의 원칙에 비추어 무슨 내용을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최선인지 교재 연구를 한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에게는 방학이 연수기간으로  꽉 찬다고 한다.

      자선과 기부문화 정신이 학교 성공의 원동력  터키 대안사립학교 운동은 1960년대에 페툴라 귈렌이 터키 이즈미르(Izmir)의 ‘케이타네파즈리 코란학교’에서 시작한 이래, 기업가와 주민, 교사들의 아낌없는 기부와 헌신적인 노력으로 널리 확산되어 나간 순수한 목적의 자발적인 운동이다.

그렇다면 이 학교의 원동력이 되는 터키의 ‘와크프(Waqf)’라는 기부 문화란 어떤 것일까.  우리로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와크프’라는 이름의 기부 문화가 터키에 있는데, 터키의 대안사립학교 운동은 이 기부 문화를 토대로 하여 교육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와크프는 경건한 일이나 공공의 선한 일에 쓰도록 증여 또는 유연을 통해 재산을 기증하는 관습, 혹은 그 자금이 모여 설립된 재단을 의미한다.

재산을 기증함으로써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는 물질적인 욕망을 없애고 자아를 소멸시키는 유력한 수단과 속죄의 성스러운 방식이기도 하다.

자선 문화에 대해 터키의 속담 ‘도와주어라. 도와준 것을 잊어버려라. 그리고 잊어버린 것도 잊어버려라.’에서 알 수 있듯, 자선과 기부문화와 정신이 터키 대안사립학교가 성공할 수 있는 밑받침이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터키 대안사립학교를 직접 방문해 보면 말이나 글로서 접하는 것 이상의 무엇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교사들의 경건성과 올곧은 자세이다.

그리고 학생들의 밝고 활발한 모습이다.

이런 문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젊은 교사들(교장도 보통 40대)의 세계를 항한 교육열정을 볼 수 있는 자극제로서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꿈나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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