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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따라서 시인의 시는 그가 만들어 놓은 이질적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속속들이 비추는 선명하고 아픈 거울이다???미인도  벽에 걸린 미인도 속에서 여인이 걸어 나온다   능수버들가지 입에 물고서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반닫이궤 앉은뱅이 경대 앞에 앉아서 화장을 한다 뺨에 분칠하고 눈썹을 그리고 입술을 그린다 빠끔히 열린 주막 문틈으로 서걱서걱 들리는 대슘치마 벗는 소리에 오금저린 사내들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혜원(蕙園)이 사랑했던 여인이 술 주전자를 들고 걸어 나온다 홑적삼에 속속곳만 입은 여인이 벽 속에서 걸어 나온다 딱히 저 보기가 민망한 술꾼들은 대폿잔에 코를 박고 어서 미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두루 술잔을 한 잔씩 돌리면서 혜원을 말한다 내게 이보다 더없는 사랑을 주고 간 남자가 이 세상에 또 누가 있느냐고 묻는다 세기의 공간을 뛰어넘어 이만큼 오래 사랑을 받는 여인을 보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치마폭을 허리에 휙 감고 호호호 웃으면서 벽 속으로 걸어간다 사내들이 단숨에 술잔을 입안에 털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벽으로 걸어간다사내들이 넋을 놓고 미인을 따라서 벽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이사? 윤달 손 없는 날 그믐밤에 부랴부랴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창문 밖에 기러기 떼가 북쪽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기어코 너희들이 먼저 가는구나 ?누가 먼저 조금 앞서간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새벽 먼동이 트면 애타는 내 마음 못지않게 기러기의 속마음도 나와 한 점 다를 바 없이 한갓 부질없는 기우와 노파심만 남을 뿐이니 ?잘 가라 ?세상사는 이치를 달관한 이 나이에 겪는 그까짓 것 별리 하나쯤이야 나는 거뜬히 참을만하다?? 똥개   가라 하면 가랑비처럼 잘도 가고있으라 하면 이슬비처럼 잘도 있는 똥개가 먹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초복 날 오늘은 작년에 왔던 개장수가 오는 날이다뱃살을 본다 갈빗살을 본다 가운데 다리를 보고 또 본다볼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 귀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워커 발로 엉덩이를 툭툭 쳐본다 작대기로 불알을 툭툭 쳐본다 꼬리를 쥐고 번쩍 들어 흔들면서 합 한관 반을 외친다 두 관 값 아래로 절대로 안 판다고 주인은 핑 돌아선다 철삿줄에 목이 묶여 땅바닥을 질질 끌려간다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 아니다 가기 싫어도 언제 가도 꼭 가야만 하는 그 길을 간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황천길인 줄을 알면서도 간다 똥개는 간다 ??늦가을 오후 ??굴참나무 숲 외곽 철조망에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어미 새의 한숨이 걸려 있다 ?아가들아 어미가 부리로 물어온 마지막 먹잇감이다 ?지천으로 널린 게 알곡과 애벌레란다 이제부터는 알아서 각자 도생한다 ?개똥지빠귀 둥지를 내리쬐는 햇살도 애만 태우다가 애간장만 푹푹 태우다가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흰 구름도 굴참나무 숲 외곽을 몇 바퀴째 빙빙 돌고 있는 ?곤궁한 늦가을 오후였다 ??칸나??어떤 놈을 몸종으로 모시고 종노릇을 하고 있는지칸나가 위험하다어느 놈이 축첩하여 하녀처럼 시중을 들게 하는지칸나가 불안하다? 칸나, 더운 여름 날에 왜 이리 몸을 벌벌 떨고 있는가칸나, 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고고한 척 하면서 너도 한 번 세차게 뻗대봐칸나, 자존심을 높이 세워서 너의 존엄을 보여줘 봐칸나, 제 정신이 아니다 열등감에 자기비하가 너무 심하다칸나, 안되겠다 멀리 시집 보내야겠다 ?이상훈 시인 1960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말이다한참을 괜찮다가 잘 지내다가한 순간 무너지는 것내 기억력이 좋지않아서더욱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내 일기장에 남겨야겠다.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인이상훈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만우절인 줄 알았다또한 정훈이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분명 건강했던 모습을 5월에 ??고 왔는데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시던 교수님이었는데..한국이 아닌 타지에서..너무 슬펐다.

한편으로 막상 느껴지지 않았다교수님의 시신이 운구되기까지..교수님의 영정사진을 보기전까지..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8557835줄기세포로 부갑상선 재생한 이상훈 고려대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권영전 = 20일 홍콩에서 숨진 이상훈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바이오의공학부 교수는 재료·바이오장비 등 보건과학 분야 석학이다.

이 ...news.naver.com 지금도 기사를 찾아본다.

.사실이 아닌 것만 같아서...전에 과학자로 선정되어신문기사에 나온 교수님 자신을자랑스럽게 생각하셨는데...이런 슬픈기사라니.....졸업 후, 1년에 한 번씩은 교수님을 뵙고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학교 다닐때도, 언제나 열정적이고부지런하신 교수님 덕분에 아침잠을 줄이고, 종종 아침에 티타임을 보냈다.

누구나 그렇듯 싫을 때도 있었지만,인간적인 교수님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처음 교수님을 봤던 때가 기억난다.

사각거리는 츄리닝의 슬리퍼교수님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검소함또한, 어느 겨울 우리가 돈을 모아점퍼를 사드린 기억이 난다.

낡디 낡은 점퍼대신...치킨을 좋아하시던 교수님나누어 먹자는 교수님...5월에 얼굴보자던 교수님의 얼굴이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5월의 어린이날 교수님과 성곽길 걷던 것도 생각나고네이쳐 자매지에 논문 실린 걸 기념해떠난 제주도에서는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고한라산 등반하면서교수님보다 빨리 올라가서기뻤던 그날도 생각난다.

사실 이건 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성격에기정떡, 떡, 사과, 베지밀, 전병 등의선물만으로도 항상 감사^^ 라는 메세지를 주셨던나를 고민하지 않게 만드셨던 분이다.

또한, 덕분에 만난 실험실의 많은 인연들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다들 요즘 한창 교수님과의 추억을회상하는 중이라 이메일 얘길꺼내서오랫만에 네이트 메일에 들어갔다비밀번호도 까먹을 지경인 휴먼계정...이 메일을 회사에서 읽고하염없이 울었다.

. 지하철에서도 그렇고아마도 석사로 졸업하고 싶다고 말했던지금만큼이나 눈물이 많았던 날 다음날 받은 메일이다.

정말 좋은 분이셨구나..꾸럭도 멋진분 밑에서 배웠다는 걸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해줬다.

..맞아 그런거 다 알지만 너무 슬프다또 다른 메일에서는마무리 실험 일에 압박을 느껴그 당시에는 우리에게 두려운 메일이 었지만돌아보니 교수님의머릿속을 가득매운 것들에 대해조금은 이해가 간다.

[이상훈] 세상에나..


평생 열정적으로 공부만 하신 교수님이젠 인생을 스스로를 위해 살고 싶다고 하셨던지얼마 안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더 가슴이 아파왔다.

보고싶고 그립다.

오늘 저녁내내 너무 울어서아빠가 서운해 할 지 모르겠지만..앞으로는 이 감정의 기복을 이겨내고이상훈 교수님을 위해 슬퍼하기보다는잊지말고 기억하면서 살아야겠다.

그의 제자였던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말이다한참을 괜찮다가 잘 지내다가한 순간 무너지는 것내 기억력이 좋지않아서더욱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내 일기장에 남겨야겠다.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인이상훈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만우절인 줄 알았다또한 정훈이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분명 건강했던 모습을 5월에 ??고 왔는데평소에 운동도 열심히 하시던 교수님이었는데..한국이 아닌 타지에서..너무 슬펐다.

한편으로 막상 느껴지지 않았다교수님의 시신이 운구되기까지..교수님의 영정사진을 보기전까지..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8557835줄기세포로 부갑상선 재생한 이상훈 고려대교수 별세(서울=연합뉴스) 권영전 = 20일 홍콩에서 숨진 이상훈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바이오의공학부 교수는 재료·바이오장비 등 보건과학 분야 석학이다.

이 ...news.naver.com 지금도 기사를 찾아본다.

[이상훈] 선택의 여지가 ...



.사실이 아닌 것만 같아서...전에 과학자로 선정되어신문기사에 나온 교수님 자신을자랑스럽게 생각하셨는데...이런 슬픈기사라니.....졸업 후, 1년에 한 번씩은 교수님을 뵙고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학교 다닐때도, 언제나 열정적이고부지런하신 교수님 덕분에 아침잠을 줄이고, 종종 아침에 티타임을 보냈다.

누구나 그렇듯 싫을 때도 있었지만,인간적인 교수님은 너무나도 따뜻했다.

처음 교수님을 봤던 때가 기억난다.

사각거리는 츄리닝의 슬리퍼교수님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검소함또한, 어느 겨울 우리가 돈을 모아점퍼를 사드린 기억이 난다.

낡디 낡은 점퍼대신...치킨을 좋아하시던 교수님나누어 먹자는 교수님...5월에 얼굴보자던 교수님의 얼굴이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5월의 어린이날 교수님과 성곽길 걷던 것도 생각나고네이쳐 자매지에 논문 실린 걸 기념해떠난 제주도에서는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고한라산 등반하면서교수님보다 빨리 올라가서기뻤던 그날도 생각난다.

사실 이건 내 생각일지 모르겠지만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성격에기정떡, 떡, 사과, 베지밀, 전병 등의선물만으로도 항상 감사^^ 라는 메세지를 주셨던나를 고민하지 않게 만드셨던 분이다.

또한, 덕분에 만난 실험실의 많은 인연들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다들 요즘 한창 교수님과의 추억을회상하는 중이라 이메일 얘길꺼내서오랫만에 네이트 메일에 들어갔다비밀번호도 까먹을 지경인 휴먼계정...이 메일을 회사에서 읽고하염없이 울었다.

. 지하철에서도 그렇고아마도 석사로 졸업하고 싶다고 말했던지금만큼이나 눈물이 많았던 날 다음날 받은 메일이다.

정말 좋은 분이셨구나..꾸럭도 멋진분 밑에서 배웠다는 걸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해줬다.

..맞아 그런거 다 알지만 너무 슬프다또 다른 메일에서는마무리 실험 일에 압박을 느껴그 당시에는 우리에게 두려운 메일이 었지만돌아보니 교수님의머릿속을 가득매운 것들에 대해조금은 이해가 간다.

평생 열정적으로 공부만 하신 교수님이젠 인생을 스스로를 위해 살고 싶다고 하셨던지얼마 안되었다는 얘기를 듣고더 가슴이 아파왔다.

보고싶고 그립다.

오늘 저녁내내 너무 울어서아빠가 서운해 할 지 모르겠지만..앞으로는 이 감정의 기복을 이겨내고이상훈 교수님을 위해 슬퍼하기보다는잊지말고 기억하면서 살아야겠다.

그의 제자였던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원광대학교 졸업시집『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희곡집『소금밭』역사소설『천손 1? 2』? 따라서 시인의 시는 그가 만들어 놓은 이질적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속속들이 비추는 선명하고 아픈 거울이다???미인도  벽에 걸린 미인도 속에서 여인이 걸어 나온다   능수버들가지 입에 물고서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반닫이궤 앉은뱅이 경대 앞에 앉아서 화장을 한다 뺨에 분칠하고 눈썹을 그리고 입술을 그린다 빠끔히 열린 주막 문틈으로 서걱서걱 들리는 대슘치마 벗는 소리에 오금저린 사내들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혜원(蕙園)이 사랑했던 여인이 술 주전자를 들고 걸어 나온다 홑적삼에 속속곳만 입은 여인이 벽 속에서 걸어 나온다 딱히 저 보기가 민망한 술꾼들은 대폿잔에 코를 박고 어서 미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두루 술잔을 한 잔씩 돌리면서 혜원을 말한다 내게 이보다 더없는 사랑을 주고 간 남자가 이 세상에 또 누가 있느냐고 묻는다 세기의 공간을 뛰어넘어 이만큼 오래 사랑을 받는 여인을 보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치마폭을 허리에 휙 감고 호호호 웃으면서 벽 속으로 걸어간다 사내들이 단숨에 술잔을 입안에 털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벽으로 걸어간다사내들이 넋을 놓고 미인을 따라서 벽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이사? 윤달 손 없는 날 그믐밤에 부랴부랴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창문 밖에 기러기 떼가 북쪽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기어코 너희들이 먼저 가는구나 ?누가 먼저 조금 앞서간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새벽 먼동이 트면 애타는 내 마음 못지않게 기러기의 속마음도 나와 한 점 다를 바 없이 한갓 부질없는 기우와 노파심만 남을 뿐이니 ?잘 가라 ?세상사는 이치를 달관한 이 나이에 겪는 그까짓 것 별리 하나쯤이야 나는 거뜬히 참을만하다?? 똥개   가라 하면 가랑비처럼 잘도 가고있으라 하면 이슬비처럼 잘도 있는 똥개가 먹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초복 날 오늘은 작년에 왔던 개장수가 오는 날이다뱃살을 본다 갈빗살을 본다 가운데 다리를 보고 또 본다볼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 귀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워커 발로 엉덩이를 툭툭 쳐본다 작대기로 불알을 툭툭 쳐본다 꼬리를 쥐고 번쩍 들어 흔들면서 합 한관 반을 외친다 두 관 값 아래로 절대로 안 판다고 주인은 핑 돌아선다 철삿줄에 목이 묶여 땅바닥을 질질 끌려간다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 아니다 가기 싫어도 언제 가도 꼭 가야만 하는 그 길을 간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황천길인 줄을 알면서도 간다 똥개는 간다 ??늦가을 오후 ??굴참나무 숲 외곽 철조망에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어미 새의 한숨이 걸려 있다 ?아가들아 어미가 부리로 물어온 마지막 먹잇감이다 ?지천으로 널린 게 알곡과 애벌레란다 이제부터는 알아서 각자 도생한다 ?개똥지빠귀 둥지를 내리쬐는 햇살도 애만 태우다가 애간장만 푹푹 태우다가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흰 구름도 굴참나무 숲 외곽을 몇 바퀴째 빙빙 돌고 있는 ?곤궁한 늦가을 오후였다 ??칸나??어떤 놈을 몸종으로 모시고 종노릇을 하고 있는지칸나가 위험하다어느 놈이 축첩하여 하녀처럼 시중을 들게 하는지칸나가 불안하다? 칸나, 더운 여름 날에 왜 이리 몸을 벌벌 떨고 있는가칸나, 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고고한 척 하면서 너도 한 번 세차게 뻗대봐칸나, 자존심을 높이 세워서 너의 존엄을 보여줘 봐칸나, 제 정신이 아니다 열등감에 자기비하가 너무 심하다칸나, 안되겠다 멀리 시집 보내야겠다 ?이상훈 시인 1960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jpg\')',200)") -->  똥개  이상훈 ?가라 하면 가랑비처럼 잘도 가고있으라 하면 이슬비처럼 잘도 있는 똥개가 먹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초복 날 오늘은 작년에 왔던 개장수가 오는 날이다뱃살을 본다 갈빗살을 본다 가운데 다리를 보고 또 본다볼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 귀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워커 발로 엉덩이를 툭툭 쳐본다 작대기로 불알을 툭툭 쳐본다 꼬리를 쥐고 번쩍 들어 흔들면서 합 한관 반을 외친다 두 관 값 아래로 절대로 안 판다고 주인은 핑 돌아선다 철삿줄에 목이 묶여 땅바닥을 질질 끌려간다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 아니다 가기 싫어도 언제 가도 꼭 가야만 하는 그 길을 간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황천길인 줄을 알면서도 간다 똥개는 간다   시집『미인도』2016. 시로여는세상?? 이상훈 시인  1960년 전북 익산 출생.원광대학교 졸업시집『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희곡집『소금밭』역사소설『천손 1? 2』즉, 야생마 키드가잠실에 떴다는 것이죠.양상문 감독은 동기 부여 차원에서의1군 등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1 1/3이닝 4볼넷 3피안타 5실점 4자책으로부진했습니다.

그래도  느끼는 게 많았겠죠.이상훈 원장님도 많은 걸 체크하셨을 것이고요.김대현도 김대현이지만..야생마가 잠실에 떴다는 게 일단 되게 뭉클하고 벅찬 감정이라는 것.그라운드에 벤치에불펜에....그저 있다는 자체가...그냥 너무 좋네요..야생마가 웃는 모습도 좋고롸켓이 뒤에서 웃는 모습도그냥 너무 좋다는ㅋㅋㅋ왜 웃는지도 모르지만ㅋㅋㅋㅋㅋ상훈이형님 엘지 복귀 기념으로포스팅 한다고 했는데..아직도 못한 내 자신이 조금 밉기도 합니다 ㅠㅠㅠ제가 포스팅 하면..상훈이형님이 보실텐데....(루트가 있거든요 속닥속닥ㅋㅋ)꼭 제가 하겠습니다 멋지게 ㅠㅠㅠㅋㅋㅋㅋ마치 직무유기 같은 것ㅋㅋㅋㅋㅋ너무 멋있습니다.

야생마님!!!!!!!!!꼭 형님 보러 이천 갈게요 올 시즌!!이 사진들을 엘지팬들과 너무 공유하고 싶어서이렇게 올려봅니다.

이문자님 사진 너무 감사해요


!!!무적엘지!!원광대학교 졸업시집『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희곡집『소금밭』역사소설『천손 1? 2』? 따라서 시인의 시는 그가 만들어 놓은 이질적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속속들이 비추는 선명하고 아픈 거울이다???미인도  벽에 걸린 미인도 속에서 여인이 걸어 나온다   능수버들가지 입에 물고서 사뿐사뿐 걸어 나온다   반닫이궤 앉은뱅이 경대 앞에 앉아서 화장을 한다 뺨에 분칠하고 눈썹을 그리고 입술을 그린다 빠끔히 열린 주막 문틈으로 서걱서걱 들리는 대슘치마 벗는 소리에 오금저린 사내들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혜원(蕙園)이 사랑했던 여인이 술 주전자를 들고 걸어 나온다 홑적삼에 속속곳만 입은 여인이 벽 속에서 걸어 나온다 딱히 저 보기가 민망한 술꾼들은 대폿잔에 코를 박고 어서 미인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두루 술잔을 한 잔씩 돌리면서 혜원을 말한다 내게 이보다 더없는 사랑을 주고 간 남자가 이 세상에 또 누가 있느냐고 묻는다 세기의 공간을 뛰어넘어 이만큼 오래 사랑을 받는 여인을 보았느냐고 반문하면서 치마폭을 허리에 휙 감고 호호호 웃으면서 벽 속으로 걸어간다 사내들이 단숨에 술잔을 입안에 털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벽으로 걸어간다사내들이 넋을 놓고 미인을 따라서 벽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간다  이사? 윤달 손 없는 날 그믐밤에 부랴부랴 이삿짐을 싸고 있는데 창문 밖에 기러기 떼가 북쪽 하늘로 날아가고 있었다 ?기어코 너희들이 먼저 가는구나 ?누가 먼저 조금 앞서간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새벽 먼동이 트면 애타는 내 마음 못지않게 기러기의 속마음도 나와 한 점 다를 바 없이 한갓 부질없는 기우와 노파심만 남을 뿐이니 ?잘 가라 ?세상사는 이치를 달관한 이 나이에 겪는 그까짓 것 별리 하나쯤이야 나는 거뜬히 참을만하다?? 똥개   가라 하면 가랑비처럼 잘도 가고있으라 하면 이슬비처럼 잘도 있는 똥개가 먹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초복 날 오늘은 작년에 왔던 개장수가 오는 날이다뱃살을 본다 갈빗살을 본다 가운데 다리를 보고 또 본다볼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 귀때기를 살살 꼬집어본다워커 발로 엉덩이를 툭툭 쳐본다 작대기로 불알을 툭툭 쳐본다 꼬리를 쥐고 번쩍 들어 흔들면서 합 한관 반을 외친다 두 관 값 아래로 절대로 안 판다고 주인은 핑 돌아선다 철삿줄에 목이 묶여 땅바닥을 질질 끌려간다 가고 싶어서 가는 길이 아니다 가기 싫어도 언제 가도 꼭 가야만 하는 그 길을 간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황천길인 줄을 알면서도 간다 똥개는 간다 ??늦가을 오후 ??굴참나무 숲 외곽 철조망에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어미 새의 한숨이 걸려 있다 ?아가들아 어미가 부리로 물어온 마지막 먹잇감이다 ?지천으로 널린 게 알곡과 애벌레란다 이제부터는 알아서 각자 도생한다 ?개똥지빠귀 둥지를 내리쬐는 햇살도 애만 태우다가 애간장만 푹푹 태우다가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흰 구름도 굴참나무 숲 외곽을 몇 바퀴째 빙빙 돌고 있는 ?곤궁한 늦가을 오후였다 ??칸나??어떤 놈을 몸종으로 모시고 종노릇을 하고 있는지칸나가 위험하다어느 놈이 축첩하여 하녀처럼 시중을 들게 하는지칸나가 불안하다? 칸나, 더운 여름 날에 왜 이리 몸을 벌벌 떨고 있는가칸나, 눈을 지그시 내리감고 고고한 척 하면서 너도 한 번 세차게 뻗대봐칸나, 자존심을 높이 세워서 너의 존엄을 보여줘 봐칸나, 제 정신이 아니다 열등감에 자기비하가 너무 심하다칸나, 안되겠다 멀리 시집 보내야겠다 ?이상훈 시인 1960 전북 익산 출생, 원광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198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도 혼자 가는 길이다』『나비야 나비야』『미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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