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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그 과정에서 교수진에 대한 학생들의 감금이 있었고, 경찰병력이 1,600명이 투입되었다.

 학교는 배움의 장이라고 하는데,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기본 교육을 받고 느낀 것은 단체에 대한 순응과 질서 유지 개념 외에 배운 것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농담 삼아 아는 선생님 한 분은 "학교에서는 배울 게 없다는 걸 배운다.

"라고 하셨는데 공감이 가서 씁쓸해졌다.

  이대 사태를 지켜본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학부 순혈주의, 대학과 학생 측의 소통불가, 교육부와 대학 간의 지원금 문제, 정부 정책 문제 등등. 거론된 문제점들이 많다.

 평생교육원에서 하는 강의를 보면 사회생활에 실용적인 한문이나 배움에 관한 것보다 자격증이나 제2의 인생설계에 가까운 강의들이 많다.

혹은 대학교 교과목의 연장인 경우도 있다.

예전에 모 대학에서 프라임(PRIME)이 처음 설립되어 1기 지원 입학했던 적이 있다.

'1기니까 열심히 해야지.', '2-3학년 때부터 갈리는 과는 좀 더 경영 쪽에 치중된 과로 가야지.' 등등 생각이 많아졌다.

기대감에 부푼 마음이었는데 실상 입학식 날 사회를 보는 주최 측에서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엿보였다.

 해당 학교의 일반 학비의 2 배 이상 비싼 학비임에도 불구하고 새로 신설된 프라임은 차이 나는 학비만큼의 새로운 무언가가 없었다.

2-3학년쯤 가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보다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개설해 주겠다고 했다.

 비싼 학비를 내고 입학하는데 강의가 일반 경영학부와 차이가 없었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책이기 때문에 꼭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 안에 학생들의 만족도나 질 높은 교육은 없어 보였다.

A 시험 군의 모르모트 B 쥐가 된 기분이었다.

 '처음이니까 이런저런 건의도 하고 함께 해 나가면 되겠지.' 하는 생각 반, '내가 시범 타석인 건가? 이러면서 학비는 2배가 넘네?'하는 마음이 반이었다.

신설된 프라임을 담당하는 조교에 해당하는 이들만 학생들에게 시달리다 반 년 만에 몇 명의 담당자가 바뀌었다.

초기였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도 있었고, 누군가가 나서서 확신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을 심어주지도 못 했다.

결국 그럭저럭 무난한 학점을 받고 1학년 1학기만 다니고 관두게 되었다.

 학비는 비싸고, 효율과 만족도는 떨어졌다.

정부 정책이니까, 처음이니까 성공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린 학교 측 담당자들의 압박감과 초조함, 기대감만을 느꼈을 뿐이었다.

1기 졸업생이 돼보자는 아무것도 아닌 '1'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4년을 보내기에는 내 시간과 노력을 지속할 의욕이 없어졌다.

차라리 몇 년 지나서 프라임이 안정기에 들어섰을 때 돌아가던지 다른 학교를 알아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억 때문에 프라임이나 평생교육단과대학에 대해서는 '준비'가 잘 된 후 시행되면 좋겠다.

하면서 고쳐 나가고,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하기에는 학비가 저렴하지도 않다.

비싼 돈 내고 본과 학생들과 차별 대우받는 것도 불만이다.

[이대 사태] 와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가 들면, 고등학교에서 바로 대학교로 들어온 학생들과 같이 본과 학교에 다닐 생각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 등의 여러 사정상 야간대나 대학원, 평생교육원, MBA 등을 고민하게 된다.

대학교 학비도 비싼데 대학원은 더 비싸다.

내가 필요한 것만 배우고 싶어서 평생교육원을 알아보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다양한 교육 형태와 선택의 폭에 대한 갈증과 요구가 늘어난다.

 왜 우리나라는 대학을 이렇게 잘 쳐주나 모르겠다.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에 나오는 시간이 더 늦어지고,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몇 년을 일한 경력직보다도 연봉이 높은 상태에서 시작한다.

실제로 높은 연봉을 받고 늦게 입사한 이들과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해서 시작한 이들의 근무 능력은 차이가 존재한다.

같은 회사에서 4년 일한 사람과 대학교 4년을 다니고 졸업해서 신입으로 들어온 사람의 업무 능력이 동일할까? 회사 내 제도가 잘 정비된 곳에서는 연봉 격차가 크지 않지만 대다수의 회사들에서는 고졸의 연봉과 대졸의 연봉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커진다.

이래서 더럽고 치사하다는 마음에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 배웠으니까 많이 받아야 하고,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한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더 많이 번다?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더 일 많이 하고, 더 일 잘 하는 사람이 많이 받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생활하다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대 사태] 최고의 방법은?



능력도 없으면서 이직해 들어와서 연봉은 높고, 기존에 십몇 년 씩 일한 사람이 일 더 많이 하고 잘 하는데 적은 연봉을 받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건 어느 회사에서나 다 일어나는 일이라 새삼스럽지가 않다.

 학부 순혈주의. 이것도 엘리트주의의 일종이다.

학교도 브랜드다.

일평생 그 사람이 걸치고 가는 비싼 브랜드 중 하나다.

아주 쉽게 있어 보일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 브랜드를 걸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머리,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소들이 갖춰져야 하기도 하다.

돈만 있으면 사는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도 함께 받쳐줘야 살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요소다.

적어도 비싼 가방 하나 든 것보다 좋은 대학 나온 것이 더 멋지다.

그렇기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하향평준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 옷들을 봐라. 명품이 있고, 그 명품 계열에서 나온 SPA 브랜드들도 있고, 다양한 브랜드 형태가 존재한다.

같은 브랜드 계열의 옷이라고 해서 SPA 브랜드를 명품 브랜드와 동급으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다만, 디자이너가 같다더라, 어느 회사 계열사 브랜드라더라 할 뿐이다.

보다 다양한 교육 형태를 제공받고 싶은 미래의 잠재적 학생이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대학, 좋은 시스템, 좋은 교육에 대한 열망이 있다.

여러모로 이번 이대 사태는 우울하다.

개인적으로 향후에 평생교육단과대학이 되었든 정말 어디 본과로 늦깎이 편입을 하던... 문제점만 잔뜩 본 기분이라서 입맛이 씁쓸하다.

암.그런데 막상 학생에게 물어봐도 지금의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니 대부분은 졸업장이 목적이 되는거지.3가지 등급을 가진 3개 대학이 있다고 가정하자.누구나 높은 등급의 대학을 가고 싶겠지.그런데 높은 등급 대학이라고 훨씬 양질의 교육을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니다.

겪어본 바로는...대학 교육은 평준화되어있다.

입학하기 전의 고등학생들은 더 좋은 교육을 원해서 높은 등급의 대학을 들어가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받는 교육의 질은 어마무시한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들 역시 근시일 내에 졸업장이 목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들에게 더 좋은 커리큘럼이 있으니 낮은 등급의 대학으로 가라고 했을 때 그들이 학문을 선택할까?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결국 대다수는 사회가 원하는 더 높은 등급 대학의 졸업장을 위해 대학을 다닐 뿐이다.

이 논리에 의거하여 이번 이화여대 사태를 생각해봤다.

경찰이 진압한건 일단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시위 진행과 진압 과정의 옳고 그름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

이대 학생, 졸업생들은 갖은 이유를 들어가며 반대하지만, 결국 기득권 지키기일 뿐이다.

이대 졸업자라는 타이틀이 늘어나면, 질적 상위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대가 장사를 하고 싶어서 그런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겠다.

그렇지만 돈을 떠나서, 금번 정책을 개인적으로는 지지한다.

누구나 학벌, 혈연 중심의 사회는 타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혜택을 누리지 못한, 누리고 있는 고오급 학교 학우들은 아니겠지만)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 타이틀의 평준화도 이루어져야할 것 중 하나다.

고오급 학생인 이대 학생들에겐 안된 일이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평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기존 체계를 파괴하면 그 혼란은 어찌 감당될 것이냐?'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이건 우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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