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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제 시인



그리고 어떤 시구는 잠언적이기도 했으며, 간혹 섹시한 문장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자극해 주었던 시집이기도 하다.

문장과 문장의 간극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저런 서정도 추락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완성되어 지게 하는 힘이 있다.

???     ???“나무의 자세로 일생을 견디는 건 무슨 의미일까”?                                                 ?   한동안 내 시선이 머물렀던 시구이다.

내가 견뎌내야 할 시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해야 할까. 가슴에 와서 잘 지워지지 않았던 문장이다.

  꿈결처럼 취한 몸을 일으킨 한낮,한 나무의 일생에 대해 생각하는 건 무슨 집요함인지아주 낯선 곳에서 잠이 깬 것처럼이 세계가 생소해진다???   ?꿈결 같다는 그 오래된 문장이 그 힘든 시절 나에게는 하나의 화두었다 모든 것이 꿈 같았고 과거의 것이 내 것이 아닌 채로 다가와서 현재를 꿈틀거리게 하는 그 고통의 시간을 나는 혼자서 가만 바라볼 수가 없었다.

술을 마셨고 그때마다 아침이 두려웠다.

눈을 떠야 하는 것이 그 어떤 책임보다 무거웠다.

?     ????자전을 멈춘 낮달 속에서흰 피를 수혈받은 몇 날짐승들이 솟구친다바람의 바탕에 버려지는 제 발자국들이 못내 서러운 듯?                                          -고통의 자세 중???   ???어떤 날은 딱 죽기 좋을 만큼의 햇살이 빛났다.

그 속으로 걸어가는 일이 한 핏줄처럼 솟구쳐야만 간신히 발을 옮길 수 있었다.

능동형이 아닌 수동형의 삶은 계속 되었지만 그나마 이런저런 배용제 시인의 시집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어제 오늘 다시 읽으면서 생각한다.

좋은 시집이란, 늘 나에게 어떤 위로와 상상할 수 있는 사고를 덧붙여주는 것. 또한, 삶을 앞으로 밀고나가 게 하는 힘을 받는 것.???????????다정 작가배용제출판문학과지성사발매2015.06.12.리뷰보기출판사 추천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두 권의 시집을 상자한 뒤 침묵을 지켜온 시인, 배용제가 11년 만에 세번째 시집 『다정』(문학과지성사, 2015)를 펴냈다.

세기말의 기운이 드리운 1997년 벽두, “텔레포트라는 가상현실을 제재로 하여 미래에 대한 환상, 거듭 꺾이는 희망들, 헛된 희망의 반복 속에 갇혀버린 자아의 ‘견고한 공포’를 썩 화려하게 합성하고 있다.

그 화려함이 지옥 같은 의식의 고뇌를 선명하게 부각”(정과리, 정진규)시킨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배용제는 그해 말 첫번째 시집 『삼류 극장에서의 한때』(민음사, 1997)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 그의 시 작업은 “미학적 현대성을 죽음의 현대성으로 구현하는 시적 실천”(이광호)으로 명명되었고, 기형도?최승호?김기택 류의 죽음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죽음 자체에 천착해 존재를 성찰하던 이전의 흐름에서 빗겨나 죽음의 현대성을 통해 “자본의 신화가 건설한 세계의 뒷면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하는 그만의 시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을 주목받았다.

첫 시집 이후 7년 만에 묶어낸 두번째 시집 『이 달콤한 감각』(문학과지성사, 2004)에서 그는 좀더 견고하고 메마른 쪽으로 나아갔다.

그는 이 시집에서 냉혹한 관찰자의 시선에 포착된 낯선 세계를 펼쳐 보이며 이 세계를 죽음으로 채워진 빈약한 텍스트로 인식하여 세계의 빈약함을 읽어내는 존재의 무한한 절망을 길어 올렸다(김수이).그리고 11년이 지난 2015년 초여름, 배용제는 ‘다정’이라는 단어를 선뜻 건넨다.

뜻밖에 꽃이 피고 구름이 지나가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지만 역시나 이 자연물들이 찢기고 울부짖는 심상치 않은 세계다.

이 세계의 꽃들은 시인의 마음을 닮고, 고통을 닮았다.

결국 그가 건넨 『다정』에는 고요와 성찰을 매개로 주어지는 식물성의 세계, 고통과 병에 대한 성찰이 저항으로 탈바꿈되는 식물들의 사생활, 그리고 숙명적으로 주어지는 고통의 희열을 매개로 마침내 한 마리 환장한 짐승으로 돌변해버리는 시적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거친 숨결을 뿜어내고 있다.

???????????????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다고. 그러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들 모두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요?   시인은 이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해가 질 때 지상의 먼지들이 붉게 타오르는 건 아직 뜨거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록 형체는 사라질 수 있지만, 플라톤적인 사상, 이데아, 다시 말하면 뜨거움은 영원토록 남아있다는 얘기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영원한 것을 참이요 진리라고 합니다.

[배용제 시인] 완전 대박


인간은 그런 면에서는 ‘참’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영속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유한한 존재죠. 인간이 유한한 까닭은 바로 ‘원죄’ 때문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행위가 이데아를 무너뜨렸고, 원죄를 인간의 영원한 것으로 소유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영원불멸토록 남아있는 것은 ‘원죄’하나뿐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말한 그 ‘뜨거움’, 그것이 영원한 것입니다.

다만 뜨거움이 향하는 그 무엇인가가 다를 뿐입니다.

누구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진리에 대한 추구 일수도 있으며, 신을 향한 사랑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그 뜨거움으로 살아갑니다.

단지 그 뜨거움이 악마적으로 왜곡되어 나쁜 것으로 출현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8.18.(화)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없다고. 그러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배용제 시인] 진실 또는 거짓..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들 모두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요?   시인은 이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해가 질 때 지상의 먼지들이 붉게 타오르는 건 아직 뜨거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비록 형체는 사라질 수 있지만, 플라톤적인 사상, 이데아, 다시 말하면 뜨거움은 영원토록 남아있다는 얘기입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영원한 것을 참이요 진리라고 합니다.

인간은 그런 면에서는 ‘참’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영속성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유한한 존재죠. 인간이 유한한 까닭은 바로 ‘원죄’ 때문입니다.

아담과 이브의 행위가 이데아를 무너뜨렸고, 원죄를 인간의 영원한 것으로 소유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영원불멸토록 남아있는 것은 ‘원죄’하나뿐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이 말한 그 ‘뜨거움’, 그것이 영원한 것입니다.

다만 뜨거움이 향하는 그 무엇인가가 다를 뿐입니다.

누구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진리에 대한 추구 일수도 있으며, 신을 향한 사랑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그 뜨거움으로 살아갑니다.

단지 그 뜨거움이 악마적으로 왜곡되어 나쁜 것으로 출현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015.8.18.(화) 그리고 어떤 시구는 잠언적이기도 했으며, 간혹 섹시한 문장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자극해 주었던 시집이기도 하다.

문장과 문장의 간극이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런저런 서정도 추락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완성되어 지게 하는 힘이 있다.

???     ???“나무의 자세로 일생을 견디는 건 무슨 의미일까”?                                                 ?   한동안 내 시선이 머물렀던 시구이다.

내가 견뎌내야 할 시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해야 할까. 가슴에 와서 잘 지워지지 않았던 문장이다.

  꿈결처럼 취한 몸을 일으킨 한낮,한 나무의 일생에 대해 생각하는 건 무슨 집요함인지아주 낯선 곳에서 잠이 깬 것처럼이 세계가 생소해진다???   ?꿈결 같다는 그 오래된 문장이 그 힘든 시절 나에게는 하나의 화두었다 모든 것이 꿈 같았고 과거의 것이 내 것이 아닌 채로 다가와서 현재를 꿈틀거리게 하는 그 고통의 시간을 나는 혼자서 가만 바라볼 수가 없었다.

술을 마셨고 그때마다 아침이 두려웠다.

눈을 떠야 하는 것이 그 어떤 책임보다 무거웠다.

?     ????자전을 멈춘 낮달 속에서흰 피를 수혈받은 몇 날짐승들이 솟구친다바람의 바탕에 버려지는 제 발자국들이 못내 서러운 듯?                                          -고통의 자세 중???   ???어떤 날은 딱 죽기 좋을 만큼의 햇살이 빛났다.

그 속으로 걸어가는 일이 한 핏줄처럼 솟구쳐야만 간신히 발을 옮길 수 있었다.

능동형이 아닌 수동형의 삶은 계속 되었지만 그나마 이런저런 배용제 시인의 시집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어제 오늘 다시 읽으면서 생각한다.

좋은 시집이란, 늘 나에게 어떤 위로와 상상할 수 있는 사고를 덧붙여주는 것. 또한, 삶을 앞으로 밀고나가 게 하는 힘을 받는 것.???????????다정 작가배용제출판문학과지성사발매2015.06.12.리뷰보기출판사 추천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두 권의 시집을 상자한 뒤 침묵을 지켜온 시인, 배용제가 11년 만에 세번째 시집 『다정』(문학과지성사, 2015)를 펴냈다.

세기말의 기운이 드리운 1997년 벽두, “텔레포트라는 가상현실을 제재로 하여 미래에 대한 환상, 거듭 꺾이는 희망들, 헛된 희망의 반복 속에 갇혀버린 자아의 ‘견고한 공포’를 썩 화려하게 합성하고 있다.

그 화려함이 지옥 같은 의식의 고뇌를 선명하게 부각”(정과리, 정진규)시킨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배용제는 그해 말 첫번째 시집 『삼류 극장에서의 한때』(민음사, 1997)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서 그의 시 작업은 “미학적 현대성을 죽음의 현대성으로 구현하는 시적 실천”(이광호)으로 명명되었고, 기형도?최승호?김기택 류의 죽음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죽음 자체에 천착해 존재를 성찰하던 이전의 흐름에서 빗겨나 죽음의 현대성을 통해 “자본의 신화가 건설한 세계의 뒷면을 미리 엿볼 수 있게” 하는 그만의 시적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을 주목받았다.

첫 시집 이후 7년 만에 묶어낸 두번째 시집 『이 달콤한 감각』(문학과지성사, 2004)에서 그는 좀더 견고하고 메마른 쪽으로 나아갔다.

그는 이 시집에서 냉혹한 관찰자의 시선에 포착된 낯선 세계를 펼쳐 보이며 이 세계를 죽음으로 채워진 빈약한 텍스트로 인식하여 세계의 빈약함을 읽어내는 존재의 무한한 절망을 길어 올렸다(김수이).그리고 11년이 지난 2015년 초여름, 배용제는 ‘다정’이라는 단어를 선뜻 건넨다.

뜻밖에 꽃이 피고 구름이 지나가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지만 역시나 이 자연물들이 찢기고 울부짖는 심상치 않은 세계다.

이 세계의 꽃들은 시인의 마음을 닮고, 고통을 닮았다.

결국 그가 건넨 『다정』에는 고요와 성찰을 매개로 주어지는 식물성의 세계, 고통과 병에 대한 성찰이 저항으로 탈바꿈되는 식물들의 사생활, 그리고 숙명적으로 주어지는 고통의 희열을 매개로 마침내 한 마리 환장한 짐승으로 돌변해버리는 시적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거친 숨결을 뿜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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