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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략실



올해도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고 대대적인 계열사 구조조정이 예상돼 미래전략실 임직원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미래전략실은 계열사 간 M&A(인수 합병)을 비롯해 계열사 감사, 홍보 등 그룹 미래를 책임지는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삼성을 알려면 미래전략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이 글로벌 그룹을 ‘관리·조정’하는 조직이기 때문이지요. 미래전략실은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전략1·2팀, 감사를 맡은 경영진단팀 등 총 7개의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최소 과장급에 대부분 부장 이상인 임직원 150여명이 일하고 있지요. 과거 비서 업무을 담당하는 비서실에서 명칭을 바꿔 삼성 구조조정본부(구조본)등을 거쳐 영향력이 확대돼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존재’를 실감한 건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였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이준 미래전략실팀장 등 핵심 임직원이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대대적인 언론 대응 및 상황 파악에 나섰지요. 당시 언론 보도는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미래전략실은 오보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총수 입원이라는 비상 상황이 계열사 전반에 퍼지는 걸 차단하는 ‘시스템 경영’을 주도했습니다.

이 회장 입원 나흘째 되던 날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걸 보며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래전략실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방위산업·화학 계열사 매각,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삼성전자 미국 법인 합병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은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것입니다.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있는 삼성SDS, 제일모직의 상장도 미래전략실이 밑바닥에서부터 관여했지요. 이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진단 등 실적 위기에 첨한 계열사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주요 사업 현안은 미래전략실에 보고하고 끊임없는 소통과 협업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중추적인 업무를 소화하는 만큼 미래전략실들은 최고 인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실적 위기가 찾아온 지난해를 제외하고 미래전략실 임직원은 늘 성과급 100%를 받았지요. 하지만 업무 부담이 커 5년 정도 미래전략실에서 일하고, 다시 본래 소속 계열사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미래전략실은 파견·순환 근무를 하는 조직입니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멘토’라고 불리는 최지성 실장입니다.

그는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본부 사업부장과 디지털미디어 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 등을 거쳤습니다.

최 실장이 2012년 수장으로 옮긴 뒤 미래전략실이 전신인 구조본의 위상으로 회복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 실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영업과 사업, 기획 등 다양한 부문을 소화했기 때문에 그룹 전반을 이해하는 시야가 넓다”고 평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리닝 등 건설 부문 사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친의 와병 후 경영 전반에 나선 이 부회장이 M&A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대규모 ‘빅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만큼 총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도 하지요.  올해도 미래전략실은 컨트롤타워로서 조용하게, 그리고 과감한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mrlee@asiatoday.co.kr ?: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103010000908[?????]??? `?????` ??????????? ??? ?? = ??? ????? ??????? ?????? ? ?? ??? ??? ????. ??? ???? ??? ??, ?...www.asiatoday.co.kr? 올해도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고 대대적인 계열사 구조조정이 예상돼 미래전략실 임직원의 어깨는 무겁습니다.

미래전략실은 계열사 간 M&A(인수 합병)을 비롯해 계열사 감사, 홍보 등 그룹 미래를 책임지는 현안을 챙기고 있습니다.

 삼성을 알려면 미래전략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 7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이 글로벌 그룹을 ‘관리·조정’하는 조직이기 때문이지요. 미래전략실은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전략1·2팀, 감사를 맡은 경영진단팀 등 총 7개의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최소 과장급에 대부분 부장 이상인 임직원 150여명이 일하고 있지요. 과거 비서 업무을 담당하는 비서실에서 명칭을 바꿔 삼성 구조조정본부(구조본)등을 거쳐 영향력이 확대돼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존재’를 실감한 건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였습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이준 미래전략실팀장 등 핵심 임직원이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대대적인 언론 대응 및 상황 파악에 나섰지요. 당시 언론 보도는 과열 양상을 보였지만 미래전략실은 오보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총수 입원이라는 비상 상황이 계열사 전반에 퍼지는 걸 차단하는 ‘시스템 경영’을 주도했습니다.

이 회장 입원 나흘째 되던 날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가 아무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걸 보며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래전략실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방위산업·화학 계열사 매각,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삼성전자 미국 법인 합병 등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은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것입니다.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있는 삼성SDS, 제일모직의 상장도 미래전략실이 밑바닥에서부터 관여했지요. 이밖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진단 등 실적 위기에 첨한 계열사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주요 사업 현안은 미래전략실에 보고하고 끊임없는 소통과 협업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중추적인 업무를 소화하는 만큼 미래전략실들은 최고 인재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실적 위기가 찾아온 지난해를 제외하고 미래전략실 임직원은 늘 성과급 100%를 받았지요. 하지만 업무 부담이 커 5년 정도 미래전략실에서 일하고, 다시 본래 소속 계열사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미래전략실은 파견·순환 근무를 하는 조직입니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멘토’라고 불리는 최지성 실장입니다.

그는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판매사업본부 사업부장과 디지털미디어 총괄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사장 등을 거쳤습니다.

최 실장이 2012년 수장으로 옮긴 뒤 미래전략실이 전신인 구조본의 위상으로 회복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 실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영업과 사업, 기획 등 다양한 부문을 소화했기 때문에 그룹 전반을 이해하는 시야가 넓다”고 평했습니다.

삼성은 올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리닝 등 건설 부문 사업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친의 와병 후 경영 전반에 나선 이 부회장이 M&A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대규모 ‘빅딜’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만큼 총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기도 하지요.  올해도 미래전략실은 컨트롤타워로서 조용하게, 그리고 과감한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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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일류 기업의 현직 CEO 자제가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티유가 근무하는 미래전략실은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산하로 편입돼 있으며 삼성 내에서는 미래전략그룹(Global Strategy Group)으로 불린다.

이건희 회장이 1997년 전 세계 최고급(S급) 젊은 인재들을 모아 그룹의 미래전략과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설립됐다.

40여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하버드,와튼,인시아드 등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코스를 밟은 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년에 수차례 해외에 직접 사람을 파견해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할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전략은 물론 전자 · 생명 · 물산 등 계열사들이 요청하는 각종 프로젝트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 인사팀 출신 관계자는 "기밀 유출 때문에 외부 컨설팅 업체에 맡길 수 없는 핵심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들이 맡는다"고 전했다.

과거 방카슈랑스 도입 관련 보고서도 미래전략그룹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인 데이비드 스틸 미국법인 홍보기획팀장(전무)도 옥스퍼드와 MIT를 나와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래전략그룹에 입사하려는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은 주로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대형 회계법인 등에 취직했지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와튼에서는 2학년에서만 50명이 원서를 냈을 정도였고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도 미래전략그룹 채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그룹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과 캐나다 법인은 지난 몇 년 새 경쟁 업체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사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외국인이 많다면서요? 업무는 영어로 하나요? 업무 분위기 완전 자유로울 것 같아요.    1997년에 삼성그룹 직속으로 Global Top 10 MBA 출신 외국 인력이 주축이 되어 출범 했다.

지금은 삼성경제연구소 소속으로, 52명의 외국인 Global Strategist들이 상주하고 있다.

주 업무는 삼성의 In-house 컨설팅으로, 300여 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회식은 턱시도랑 드레스를 입고 하나요? 공식적인 회식은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 3월과 9월에 'Grand Dinner'란 이름으로 열리며, 배우자와 가족을 초대하는 연말 송년회도 있다.

이 밖에도 집들이와 각종 번개가 잦은 편이다.

외국인들의 회식이라면 왠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잘 차려 입고 우아하게 와인을 마실 것 같지만, 시간에 맞춰 업무를 끝내고 바로 회식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삼성인이다.

     회식에 꼭 있어야 하는 그것, 바로 '건.배.제.의'! 미래전략실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한 명씩 일어나 "위하여!"를 스타카토로 제안하기도 하고, "삼성"을 세 번 복창하는 등 일반적 건배 제의는 두루 다 행해진다.

때로는 한국어와 외국어를 섞은 창의적인 건배제의를(가끔은 다국어로)한다는 점은 독특하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춰 막걸리를 마시러 가는 경우가 잦다.

    TOP 10 MBA 출신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 Oh

no

 업무에 있어서는 글래디에이터의 한판 승부처럼 양보없는 치열함을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화기애애하다.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집들이를 통해 가정을 부서원들에게 소개하고, 친밀한 사이라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만나기도 한다.

또한 야구, 예술, e-sports에 이르기까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전체 미팅(GSG DAY:Global Strategy Group DAY)때는 생일, 출산 등 그 달에 있었던 멤버들의 대소사를 얘기하며 축하해 주는 가족같은 분위기다.

   한 번도 못 만나 봤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죠?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인 임직원이 바로 미래전략실 멤버들이다.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데다가 대부분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다 보니, SBC의 단골 모델이다.

09년에 입사한 카를로스 데 아리바 과장은 마이싱글(삼성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도 얼굴이 나오는 화끈한 '데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사업부의 경우 화장실에 samsung&u를 놓아 둔 까닭에 본인의 얼굴을 화장실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카를로스를 부러워해 '이번엔 내 차례다'라며 대내외 매체 출연을 벼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조만간 더 많은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헉! 영어만 쓰나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모든 공식적 업무와 의사소통은 당연히 영어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본인들의 모국어에 한국어,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가 사용된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출신 임직원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은 쉽사리 목격된다.

한국인과 대만인이 영어로 한국어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일본어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국어 공부가 권장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 "주말 잘 보냈어요?" "밥이 맛있어요" "아니에요

" 등 대화 중간에 한국어를 섞는 것도 유행이다.

이런 다양한 경우를 보면 소통에 정말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과 애정,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삼성 경영진단팀은 어떤 조직일까. 경영진단팀은 삼성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이영호 전무가 팀장이다.

정직원만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삼성 계열사별로 별도의 경영진단팀이 거미줄처럼 포진해 독립조직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래 삼성의 감사팀은 과거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산하에 각각 팀으로 존재했다.

과거에는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소리 없는 감시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전략기획실 해체 후 그룹 감사기능을 각 계열사로 재배치한 후 그룹 전체 차원의 감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올 초 미래전략실이 신설된 후에는 경영진단팀이 별도로 신설돼 감사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 업무를 담당하면서 위상이 다시 높아진 것. 이번 삼성테크윈의 감사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복귀 후 내부 정화 차원에서 경영진단팀에 내린 첫 작품이란 것. 경영진단팀의 역할은 내부 부정 퇴치를 통한 '깨끗한 삼성' 실현이다.

예컨대 회삿돈이나 물건의 유용을 비롯해 사리사욕, 거래선 향응, 뇌물 수수, 학연 지연 챙기기 등 부정부패에 대해 면도날식 감사를 단행한다.

만일 부정이 의심된다면 사장급 인사라도 경영진단팀의 직원이 거침없이 조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감사 시 대상자의 오랜 업무 이력을 비롯해 가정생활, 술버릇과 주량, 은행거래, 동창관계, 거래처 인맥, 가족관계 등 개인 사생활에 관련된 소소한 사안까지 샅샅이 파헤친다.

심지어 "삼성의 감사는 특검보다 독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두철미하다.

삼성 감사가 '조선시대 암행어사 출또'와 비견되는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삼성 감사팀은 제일모직의 대구 공장을 감사할 때 연못의 물을 퍼낸 뒤 물고기 숫자를 파악해 문제점을 따질 정도로 독했다"면서 "이런 감사팀의 독한 감사에 대해 당시 삼성 임직원들은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들려줬다.

이런 감사 결과 부정이 확인되면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경중에 따라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

삼성의 감사는 성격에 따라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 감사는 연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정기감사와 특별한 사안이 발생할 때 이뤄지는 수시감사로 나뉜다.

또한 계열사 전체를 살펴보는 전사감사와 특정조직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감사가 있다.

이외에도 부정을 적발하는 적발감사와 경영을 지도하는 지도감사도 있다.

이런 삼성의 강력한 감사경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서부터 비롯돼 이건희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암은 생전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직을 깨끗하고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감사에 큰 비중을 두었다.

호암은 평소 아끼고 중용하던 사장일지라도 감사에서 부정이 적발되면 가차 없이 그 사장의 옷을 벗겼다고 한다.

양형욱 삼성 사장단 회의 도중 전해진 李회장 '말씀'… 40명 사장들 얼어붙어 8일 오전 9시 20분쯤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삼성전자 39층 회의실.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조선시대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마치자 사회를 맡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지사항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이건희 회장의 말씀을 전한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 실장은 "이 회장이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감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김 실장에게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해외의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8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삼성에서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사진은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삼성전자 서초타운 빌딩. /이진한  약 10분가량 김 실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고,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참석한 사장들은 신 교수의 강연 때에는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라며 질문도 더러 했지만 김 실장의 발언 때에는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김 실장의 발언은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삼성테크윈 오창석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기울고 3년간 사고 끊이지 않아삼성그룹 경영진단팀 두달 동안 샅샅이 조사… 임원 5

6명 추가 퇴진 가능성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북한군이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으로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연평도에는 모두 6문의 K-9 자주포가 있었다.

해병대는 즉각 대응포격에 나섰지만 3문이 고장나고 3문만 온전했다.

1문은 포사격 훈련 중 불발탄이 끼어 사격불능 상태였고, 2문은 자주포 근처에서 북한 포탄이 터지면서 충격에 예민한 사격통제장치의 전자회로에 이상이 생겼다.

이런 사실은 당시 언론에 크게 부각됐고, 세계 정상급 자주포로 알려졌던 K-9과 이를 만든 삼성테크윈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

그로부터 3개월쯤 지난 올 2월 말 경남 창원 삼성테크윈 K-9 자주포 공장 등에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이 들이닥쳤다.

10여년 만에 삼성테크윈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시작된 것이다.

방산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건희 회장 입장에선 삼성테크윈이 그룹 차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K-9 불량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그룹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진단팀은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샅샅이 훑었다.

진단팀은 K-9 자주포의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하도급업체 관계자들도 일일이 접촉해 납품 과정에서 테크윈 관계자들의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한 소식통은 "경영진단은 2개월 동안 방사선 측정기로 방사선 검사를 하듯 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경영진단이었기 때문에 K-9 자주포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공장 운영 및 납품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하도급 및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이나 골프 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경영진단이 끝난 지 1개월여 만인 8일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을 퇴진케 하는 등 강도 높게 책임을 물었다.

전무급 등 임원 5

6명이 추가 퇴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K-9 등 방산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K-9 문제가 경영진단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정거리 40km에 달하는 K-9은 터키에도 수출되면서 한때 우수성이 부각됐으나 2009년 이후 잇따라 불량이 발생하고 납품과정에서의 비리가 적발됐다.

2009년 K-9의 탄약 장전 장치를 삼성테크윈에 납품하던 외국계 방산업체가 부품 단가를 최고 4배 이상 부풀려 4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8월엔 조향장치 부품 결함으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이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지난해 9월엔 엔진에 불량 부동액을 써 38문의 K-9 자주포 엔진 실린더 외벽에 구멍이 생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4월엔 K-9 자주포와 여기에 포탄을 공급하는 K-10 탄약운반차의 동력전달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기어 부품이 국방 규격과 다른 재질로 제작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사원이 부품 제작사인 S사(社)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건희가 화낸 또다른 이유는] 술·골프 향응 무감각한 삼성에 분노… 이례적 공개 경고 [삼성테크윈 비리는] 2개월간 감사팀 120명 투입… 법인카드 사적으로 사용, 술·골프 향응 상당수 적발[숨죽인 계열사들] 삼성전자·생명·SDI 등 주력계열사 기강 잡기 나서… 사장단 질타 후 언론에 공개[감사기능 대폭 강화] "감사책임자 직급 높이고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라" 李회장 장악력 더 커질 듯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고 진단하고 부정 척결을 강조했다.

삼성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내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안을 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그만큼 삼성 내부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한 처벌까지 주문했다.

 ◆"작은 비리에 대한 도덕불감증 심각"삼성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은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삼성테크윈 전(全) 직원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려 120명이 넘는 감사요원이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접촉해 식사접대·골프접대 명단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이번 경영진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리사항이 적발됐는지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정도의 심각한 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대낮에 사우나에서 법인카드 이용, 거래업체로부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 등의 비리행위가 상당수 적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내부통신망인 '마이싱글' 초기화면에도 8일 오전부터 '부정한 회사법인카드 사용은 횡령이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은 향응'이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가 올라왔다.

삼성테크윈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됐던 내용을 알린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작은 비리'가 삼성테크윈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주변에서는 70명이 적발됐으며 구매 부서의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일부 임원들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산사업부문 쪽에서는 협력업체에 과도한 요구를 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기계 부품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에서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줄 때 유세를 떨면서 술접대에서 골프 회원권까지 별별 요구를 다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생명 등 주력 계열사도 기강 잡는다이 회장이 우려하는 것은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의 주력계열사도 이 같은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숫자가 10만명을 넘는 데다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이 입사하면서 기강이나 청렴도에서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에서는 과거 막대한 부실재고를 숨기고 있거나 공금 유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관련 인사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런 비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일부 계열사에서는 리베이트 등 후진적인 관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IS(독립국가연합)총괄의 경우 일부 현지 채용 임직원들이 공금을 유용해 별장을 지었다는 보도가 올 초 러시아 현지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미래전략실] 생각의 끝은?


CIS 총괄은 이후 경영진단을 받고 총괄장이 교체됐다.

또 지난 4월 말에는 삼성SDS 김모 부장이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의 명의를 도용해 65억원의 기프트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았다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 같은 회사에서 65억원에 달하는 기프트카드를 공문 한 장 달랑 받고 외상으로 발급해줬다는 경찰 발표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 감사기능 대폭 강화 나서이건희 회장이 조직 내부 부패 문제를 강하게 제기함에 따라 감사 기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당장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하며, 감사조직은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감사 기능 확대는 계열사의 독립경영체제 약화와 '친정체제 강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대선 비자금 사건 등을 겪으면서 그룹 조직을 축소해온 것과는 다른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부패는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을 중심으로 감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진단팀을 사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책임자의 직급도 상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sue!] 진노하신 회장님…삼성그룹 주가 영향은? 이건희 회장의 한 마디에 삼성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계열사 사장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삼성테크윈의 오창석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9일에도 회장님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기 전 들과 만나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다"고 일갈했다.

회장님의 진노를 주식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감사대상이 됐던 삼성테크윈(012450) (83,100원 ▲ 1,300 1.59%)은 전날 5.28% 오른데 이어 9일 오후 2시 현재 1.71% 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날도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회사가 앞으로 투명해 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룹 총수가 눈여겨 보게 된 회사이니만큼 뭔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실렸다는 것.▲ 그래픽=조경표 ◆ 오르는 종목이 많기는 한데…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들의 방향성은 일정하지 않다.

하루가 지난 뒤 증시에 상장된 26개(우선주 포함)삼성그룹 계열사 종목 가운데 오르는 종목은 15개, 내리는 종목은 11개다.

오르는 종목이 좀 더 많긴 하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삼성전기(009150) (94,400원 ▲ 2,800 3.06%)가 4% 넘게 오르고 있고 제일모직(001300) (135,500원 ▲ 4,000 3.04%)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종목인 에이스디지텍(036550) (18,300원 ▲ 600 3.39%)과 크레듀(067280) (37,200원 ▲ 1,000 2.76%)도 오른다.

반면 삼성카드는 3%대의 하락이고 호텔신라(008770) (28,450원 ▼ 50 -0.18%)와 제일기획(030000) (15,800원 ▼ 350 -2.17%)등도 조금씩 밀리고 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865,000원 ▼ 12,000 -1.37%)가 1% 가까이 내리는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중공업(010140) (44,300원 ▼ 50 -0.11%)은 각각 1.2%와 0.6%씩 오르고 있다.

◆ 구체적 내용 없어 별로…체질변화는 도움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주가는 크게 상관성이 없다고 분석한다.

이 회장의 발언으로 당장 각 계열사들의 실적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이 회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기업 내부적인 문제였을 뿐"이라며 "주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미국의 경기둔화나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재료였다는 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에 전날 삼성테크윈의 큰 폭 반등도 그동안 많이 빠진 데 따른 반발심리였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이 회장의 발언이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그룹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쳐 기업 회계의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바탕이 됐다.

그 동안 그룹이 나태하다 싶을 때마다 한 마디씩 던져, 조직을 다잡았던 이 회장의 스타일로 볼 때 정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질 것이다라는 점이 없어 단기적으로 볼 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줘 체질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SAP 사장으로 재직할 때 삼성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일류 기업의 현직 CEO 자제가 국내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티유가 근무하는 미래전략실은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산하로 편입돼 있으며 삼성 내에서는 미래전략그룹(Global Strategy Group)으로 불린다.

이건희 회장이 1997년 전 세계 최고급(S급) 젊은 인재들을 모아 그룹의 미래전략과 사업 방향을 수립하는 싱크탱크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데 따라 설립됐다.

40여명으로 이뤄진 이 조직은 하버드,와튼,인시아드 등 세계 유수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코스를 밟은 외국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년에 수차례 해외에 직접 사람을 파견해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할 인재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그룹 차원의 미래전략은 물론 전자 · 생명 · 물산 등 계열사들이 요청하는 각종 프로젝트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삼성 인사팀 출신 관계자는 "기밀 유출 때문에 외부 컨설팅 업체에 맡길 수 없는 핵심 프로젝트는 대부분 이들이 맡는다"고 전했다.

과거 방카슈랑스 도입 관련 보고서도 미래전략그룹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인 데이비드 스틸 미국법인 홍보기획팀장(전무)도 옥스퍼드와 MIT를 나와 미래전략그룹에서 근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래전략그룹에 입사하려는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유명 대학 MBA 출신들은 주로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대형 회계법인 등에 취직했지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작년 와튼에서는 2학년에서만 50명이 원서를 냈을 정도였고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에서도 미래전략그룹 채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래전략그룹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법인에서도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과 캐나다 법인은 지난 몇 년 새 경쟁 업체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대거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사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전략실은 외국인이 많다면서요? 업무는 영어로 하나요? 업무 분위기 완전 자유로울 것 같아요.    1997년에 삼성그룹 직속으로 Global Top 10 MBA 출신 외국 인력이 주축이 되어 출범 했다.

지금은 삼성경제연구소 소속으로, 52명의 외국인 Global Strategist들이 상주하고 있다.

주 업무는 삼성의 In-house 컨설팅으로, 300여 개가 넘는 그룹 계열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회식은 턱시도랑 드레스를 입고 하나요? 공식적인 회식은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 3월과 9월에 'Grand Dinner'란 이름으로 열리며, 배우자와 가족을 초대하는 연말 송년회도 있다.

이 밖에도 집들이와 각종 번개가 잦은 편이다.

외국인들의 회식이라면 왠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잘 차려 입고 우아하게 와인을 마실 것 같지만, 시간에 맞춰 업무를 끝내고 바로 회식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삼성인이다.

     회식에 꼭 있어야 하는 그것, 바로 '건.배.제.의'! 미래전략실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한 명씩 일어나 "위하여!"를 스타카토로 제안하기도 하고, "삼성"을 세 번 복창하는 등 일반적 건배 제의는 두루 다 행해진다.

때로는 한국어와 외국어를 섞은 창의적인 건배제의를(가끔은 다국어로)한다는 점은 독특하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춰 막걸리를 마시러 가는 경우가 잦다.

    TOP 10 MBA 출신들의 피도 눈물도 없는 경쟁? Oh

no

 업무에 있어서는 글래디에이터의 한판 승부처럼 양보없는 치열함을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화기애애하다.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집들이를 통해 가정을 부서원들에게 소개하고, 친밀한 사이라면 주말에 가족과 함께 만나기도 한다.

또한 야구, 예술, e-sports에 이르기까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전체 미팅(GSG DAY:Global Strategy Group DAY)때는 생일, 출산 등 그 달에 있었던 멤버들의 대소사를 얘기하며 축하해 주는 가족같은 분위기다.

   한 번도 못 만나 봤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죠?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인 임직원이 바로 미래전략실 멤버들이다.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데다가 대부분 출중한 외모를 자랑하다 보니, SBC의 단골 모델이다.

09년에 입사한 카를로스 데 아리바 과장은 마이싱글(삼성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도 얼굴이 나오는 화끈한 '데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부 사업부의 경우 화장실에 samsung&u를 놓아 둔 까닭에 본인의 얼굴을 화장실에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카를로스를 부러워해 '이번엔 내 차례다'라며 대내외 매체 출연을 벼르는 사람들이 많기에, 조만간 더 많은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헉! 영어만 쓰나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 모든 공식적 업무와 의사소통은 당연히 영어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본인들의 모국어에 한국어,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가 사용된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 출신 임직원이 각자의 언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은 쉽사리 목격된다.

한국인과 대만인이 영어로 한국어 단어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 일본어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국어 공부가 권장되면서, 임직원들 사이에 "주말 잘 보냈어요?" "밥이 맛있어요" "아니에요

" 등 대화 중간에 한국어를 섞는 것도 유행이다.

이런 다양한 경우를 보면 소통에 정말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과 애정,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07 06:0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삼성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1959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 비서실로 출발, 우여곡절 끝에 6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해온 조직이 이르면 올 연말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장충기 차장(사장) 등 핵심 인재들이 근무하는 곳이다.

오너를 도와 그룹 경영을 이끌며 전략, 인사, 법무, 기획, 홍보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미래전략실] 세상에. 왜..



하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데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말 지원 등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래전략실 축소 또는 폐지의 목소리가 거세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메르스 사태 대국민사과에서도 약속한 사항을 지킨 만큼 청문회 발언이 단순히 임기응변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평소 미래전략실 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중 폐지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삼성 미래전략실 폐지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 미래전략실, 삼성 특검 때 사라졌다가 부활…갤노트7 사태·정유라 말 지원에 ‘책임론’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폐지를 실천해달라’는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의 요청에 “삼성 미래전략실에 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이병철 창업주)이 만드신 거고 회장(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께서 유지해오신 거라 조심스럽지만 의원님과 국민의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면 (미래전략실 폐지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1959년 회장 비서실로 출발,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2006년에는 전략기획실로 개편됐다.

2008년 삼성 특검을 계기로 전략기획실은 폐지됐다.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미래전략실이라는 이름을 달고 부활했다.

미래전략실은 이름 그대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고, 삼성을 이끌어갈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계열사를 지원하기보다는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앞세워 ‘갤럭시노트7’ 사태 등 그룹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말 지원에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삼성 안팎의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래전략실이 소속과 실체가 불분명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전략실이 법적인 조직은 아니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통해 전사적으로 그룹을 지배하냐. 삼성의 핵심 조직이나 문제도 많이 낳았다”고 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의사결정은 계열사가 아니라 미래전략실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전실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고 불법행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 미래전략실이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 로비에 ‘삼성(SAMSUNG)’로고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일회성 발언에 그치지 않을것…지주사 전환하면 미전실 필요 없어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현안을 앞에 두고 미래전략실 폐지를 실제 실행에 옮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숨가쁘게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 것을 볼 때, 미래전략실 폐지 역시 청문회에서 내뱉은 일회성 발언은 아닐 것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르면 올 연말 단행될 그룹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미래전략실 처리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굳이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해두고 미래전략실 폐지를 언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지주회사 체제가 구축되면 합법적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기능이 생기기 때문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오히려 자리를 잡아준거라고 생각한다”며 “지주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미래전략실이 필요없다”고 했다.

김상조 소장은 미래전략실 폐지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한 건 충격적이고 반갑다”면서도 “해외법인까지 계열사가 400개가 되는 그룹이 컨트롤타워 없이 운영되는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도대체 삼성 경영진단팀은 어떤 조직일까. 경영진단팀은 삼성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이영호 전무가 팀장이다.

정직원만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삼성 계열사별로 별도의 경영진단팀이 거미줄처럼 포진해 독립조직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래 삼성의 감사팀은 과거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산하에 각각 팀으로 존재했다.

과거에는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소리 없는 감시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전략기획실 해체 후 그룹 감사기능을 각 계열사로 재배치한 후 그룹 전체 차원의 감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올 초 미래전략실이 신설된 후에는 경영진단팀이 별도로 신설돼 감사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 업무를 담당하면서 위상이 다시 높아진 것. 이번 삼성테크윈의 감사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복귀 후 내부 정화 차원에서 경영진단팀에 내린 첫 작품이란 것. 경영진단팀의 역할은 내부 부정 퇴치를 통한 '깨끗한 삼성' 실현이다.

예컨대 회삿돈이나 물건의 유용을 비롯해 사리사욕, 거래선 향응, 뇌물 수수, 학연 지연 챙기기 등 부정부패에 대해 면도날식 감사를 단행한다.

만일 부정이 의심된다면 사장급 인사라도 경영진단팀의 직원이 거침없이 조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감사 시 대상자의 오랜 업무 이력을 비롯해 가정생활, 술버릇과 주량, 은행거래, 동창관계, 거래처 인맥, 가족관계 등 개인 사생활에 관련된 소소한 사안까지 샅샅이 파헤친다.

심지어 "삼성의 감사는 특검보다 독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두철미하다.

삼성 감사가 '조선시대 암행어사 출또'와 비견되는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삼성 감사팀은 제일모직의 대구 공장을 감사할 때 연못의 물을 퍼낸 뒤 물고기 숫자를 파악해 문제점을 따질 정도로 독했다"면서 "이런 감사팀의 독한 감사에 대해 당시 삼성 임직원들은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들려줬다.

이런 감사 결과 부정이 확인되면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경중에 따라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

삼성의 감사는 성격에 따라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 감사는 연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정기감사와 특별한 사안이 발생할 때 이뤄지는 수시감사로 나뉜다.

또한 계열사 전체를 살펴보는 전사감사와 특정조직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감사가 있다.

이외에도 부정을 적발하는 적발감사와 경영을 지도하는 지도감사도 있다.

이런 삼성의 강력한 감사경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서부터 비롯돼 이건희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암은 생전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직을 깨끗하고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감사에 큰 비중을 두었다.

호암은 평소 아끼고 중용하던 사장일지라도 감사에서 부정이 적발되면 가차 없이 그 사장의 옷을 벗겼다고 한다.

양형욱 삼성 사장단 회의 도중 전해진 李회장 '말씀'… 40명 사장들 얼어붙어 8일 오전 9시 20분쯤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삼성전자 39층 회의실.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조선시대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마치자 사회를 맡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지사항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이건희 회장의 말씀을 전한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 실장은 "이 회장이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감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김 실장에게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해외의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8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삼성에서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사진은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삼성전자 서초타운 빌딩. /이진한  약 10분가량 김 실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고,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참석한 사장들은 신 교수의 강연 때에는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라며 질문도 더러 했지만 김 실장의 발언 때에는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김 실장의 발언은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삼성테크윈 오창석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기울고 3년간 사고 끊이지 않아삼성그룹 경영진단팀 두달 동안 샅샅이 조사… 임원 5

6명 추가 퇴진 가능성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북한군이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으로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연평도에는 모두 6문의 K-9 자주포가 있었다.

해병대는 즉각 대응포격에 나섰지만 3문이 고장나고 3문만 온전했다.

1문은 포사격 훈련 중 불발탄이 끼어 사격불능 상태였고, 2문은 자주포 근처에서 북한 포탄이 터지면서 충격에 예민한 사격통제장치의 전자회로에 이상이 생겼다.

이런 사실은 당시 언론에 크게 부각됐고, 세계 정상급 자주포로 알려졌던 K-9과 이를 만든 삼성테크윈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

그로부터 3개월쯤 지난 올 2월 말 경남 창원 삼성테크윈 K-9 자주포 공장 등에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이 들이닥쳤다.

10여년 만에 삼성테크윈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시작된 것이다.

방산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건희 회장 입장에선 삼성테크윈이 그룹 차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K-9 불량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그룹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진단팀은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샅샅이 훑었다.

진단팀은 K-9 자주포의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하도급업체 관계자들도 일일이 접촉해 납품 과정에서 테크윈 관계자들의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한 소식통은 "경영진단은 2개월 동안 방사선 측정기로 방사선 검사를 하듯 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경영진단이었기 때문에 K-9 자주포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공장 운영 및 납품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하도급 및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이나 골프 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경영진단이 끝난 지 1개월여 만인 8일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을 퇴진케 하는 등 강도 높게 책임을 물었다.

전무급 등 임원 5

6명이 추가 퇴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K-9 등 방산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K-9 문제가 경영진단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정거리 40km에 달하는 K-9은 터키에도 수출되면서 한때 우수성이 부각됐으나 2009년 이후 잇따라 불량이 발생하고 납품과정에서의 비리가 적발됐다.

2009년 K-9의 탄약 장전 장치를 삼성테크윈에 납품하던 외국계 방산업체가 부품 단가를 최고 4배 이상 부풀려 4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8월엔 조향장치 부품 결함으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이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지난해 9월엔 엔진에 불량 부동액을 써 38문의 K-9 자주포 엔진 실린더 외벽에 구멍이 생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4월엔 K-9 자주포와 여기에 포탄을 공급하는 K-10 탄약운반차의 동력전달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기어 부품이 국방 규격과 다른 재질로 제작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사원이 부품 제작사인 S사(社)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건희가 화낸 또다른 이유는] 술·골프 향응 무감각한 삼성에 분노… 이례적 공개 경고 [삼성테크윈 비리는] 2개월간 감사팀 120명 투입… 법인카드 사적으로 사용, 술·골프 향응 상당수 적발[숨죽인 계열사들] 삼성전자·생명·SDI 등 주력계열사 기강 잡기 나서… 사장단 질타 후 언론에 공개[감사기능 대폭 강화] "감사책임자 직급 높이고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라" 李회장 장악력 더 커질 듯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고 진단하고 부정 척결을 강조했다.

삼성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내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안을 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그만큼 삼성 내부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한 처벌까지 주문했다.

 ◆"작은 비리에 대한 도덕불감증 심각"삼성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은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삼성테크윈 전(全) 직원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려 120명이 넘는 감사요원이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접촉해 식사접대·골프접대 명단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이번 경영진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리사항이 적발됐는지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정도의 심각한 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대낮에 사우나에서 법인카드 이용, 거래업체로부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 등의 비리행위가 상당수 적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내부통신망인 '마이싱글' 초기화면에도 8일 오전부터 '부정한 회사법인카드 사용은 횡령이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은 향응'이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가 올라왔다.

삼성테크윈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됐던 내용을 알린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작은 비리'가 삼성테크윈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주변에서는 70명이 적발됐으며 구매 부서의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일부 임원들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산사업부문 쪽에서는 협력업체에 과도한 요구를 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기계 부품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에서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줄 때 유세를 떨면서 술접대에서 골프 회원권까지 별별 요구를 다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생명 등 주력 계열사도 기강 잡는다이 회장이 우려하는 것은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의 주력계열사도 이 같은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숫자가 10만명을 넘는 데다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이 입사하면서 기강이나 청렴도에서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에서는 과거 막대한 부실재고를 숨기고 있거나 공금 유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관련 인사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런 비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일부 계열사에서는 리베이트 등 후진적인 관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IS(독립국가연합)총괄의 경우 일부 현지 채용 임직원들이 공금을 유용해 별장을 지었다는 보도가 올 초 러시아 현지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CIS 총괄은 이후 경영진단을 받고 총괄장이 교체됐다.

또 지난 4월 말에는 삼성SDS 김모 부장이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의 명의를 도용해 65억원의 기프트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았다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 같은 회사에서 65억원에 달하는 기프트카드를 공문 한 장 달랑 받고 외상으로 발급해줬다는 경찰 발표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 감사기능 대폭 강화 나서이건희 회장이 조직 내부 부패 문제를 강하게 제기함에 따라 감사 기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당장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하며, 감사조직은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감사 기능 확대는 계열사의 독립경영체제 약화와 '친정체제 강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대선 비자금 사건 등을 겪으면서 그룹 조직을 축소해온 것과는 다른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부패는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을 중심으로 감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진단팀을 사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책임자의 직급도 상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sue!] 진노하신 회장님…삼성그룹 주가 영향은? 이건희 회장의 한 마디에 삼성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계열사 사장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삼성테크윈의 오창석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9일에도 회장님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기 전 들과 만나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다"고 일갈했다.

회장님의 진노를 주식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감사대상이 됐던 삼성테크윈(012450) (83,100원 ▲ 1,300 1.59%)은 전날 5.28% 오른데 이어 9일 오후 2시 현재 1.71% 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날도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회사가 앞으로 투명해 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룹 총수가 눈여겨 보게 된 회사이니만큼 뭔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실렸다는 것.▲ 그래픽=조경표 ◆ 오르는 종목이 많기는 한데…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들의 방향성은 일정하지 않다.

하루가 지난 뒤 증시에 상장된 26개(우선주 포함)삼성그룹 계열사 종목 가운데 오르는 종목은 15개, 내리는 종목은 11개다.

오르는 종목이 좀 더 많긴 하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삼성전기(009150) (94,400원 ▲ 2,800 3.06%)가 4% 넘게 오르고 있고 제일모직(001300) (135,500원 ▲ 4,000 3.04%)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종목인 에이스디지텍(036550) (18,300원 ▲ 600 3.39%)과 크레듀(067280) (37,200원 ▲ 1,000 2.76%)도 오른다.

반면 삼성카드는 3%대의 하락이고 호텔신라(008770) (28,450원 ▼ 50 -0.18%)와 제일기획(030000) (15,800원 ▼ 350 -2.17%)등도 조금씩 밀리고 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865,000원 ▼ 12,000 -1.37%)가 1% 가까이 내리는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중공업(010140) (44,300원 ▼ 50 -0.11%)은 각각 1.2%와 0.6%씩 오르고 있다.

◆ 구체적 내용 없어 별로…체질변화는 도움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주가는 크게 상관성이 없다고 분석한다.

이 회장의 발언으로 당장 각 계열사들의 실적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이 회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기업 내부적인 문제였을 뿐"이라며 "주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미국의 경기둔화나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재료였다는 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에 전날 삼성테크윈의 큰 폭 반등도 그동안 많이 빠진 데 따른 반발심리였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이 회장의 발언이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그룹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쳐 기업 회계의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바탕이 됐다.

그 동안 그룹이 나태하다 싶을 때마다 한 마디씩 던져, 조직을 다잡았던 이 회장의 스타일로 볼 때 정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질 것이다라는 점이 없어 단기적으로 볼 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줘 체질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대체 삼성 경영진단팀은 어떤 조직일까. 경영진단팀은 삼성미래전략실 소속으로 이영호 전무가 팀장이다.

정직원만 20여명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삼성 계열사별로 별도의 경영진단팀이 거미줄처럼 포진해 독립조직으로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래 삼성의 감사팀은 과거 비서실에서 출발해 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 등 산하에 각각 팀으로 존재했다.

과거에는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비리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소리 없는 감시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7월 전략기획실 해체 후 그룹 감사기능을 각 계열사로 재배치한 후 그룹 전체 차원의 감사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올 초 미래전략실이 신설된 후에는 경영진단팀이 별도로 신설돼 감사를 비롯한 계열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 업무를 담당하면서 위상이 다시 높아진 것. 이번 삼성테크윈의 감사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복귀 후 내부 정화 차원에서 경영진단팀에 내린 첫 작품이란 것. 경영진단팀의 역할은 내부 부정 퇴치를 통한 '깨끗한 삼성' 실현이다.

예컨대 회삿돈이나 물건의 유용을 비롯해 사리사욕, 거래선 향응, 뇌물 수수, 학연 지연 챙기기 등 부정부패에 대해 면도날식 감사를 단행한다.

만일 부정이 의심된다면 사장급 인사라도 경영진단팀의 직원이 거침없이 조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감사 시 대상자의 오랜 업무 이력을 비롯해 가정생활, 술버릇과 주량, 은행거래, 동창관계, 거래처 인맥, 가족관계 등 개인 사생활에 관련된 소소한 사안까지 샅샅이 파헤친다.

심지어 "삼성의 감사는 특검보다 독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철두철미하다.

삼성 감사가 '조선시대 암행어사 출또'와 비견되는 이유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삼성 감사팀은 제일모직의 대구 공장을 감사할 때 연못의 물을 퍼낸 뒤 물고기 숫자를 파악해 문제점을 따질 정도로 독했다"면서 "이런 감사팀의 독한 감사에 대해 당시 삼성 임직원들은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들려줬다.

이런 감사 결과 부정이 확인되면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경중에 따라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

삼성의 감사는 성격에 따라 다양한 것도 특징이다.

삼성 감사는 연간 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정기감사와 특별한 사안이 발생할 때 이뤄지는 수시감사로 나뉜다.

또한 계열사 전체를 살펴보는 전사감사와 특정조직만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감사가 있다.

이외에도 부정을 적발하는 적발감사와 경영을 지도하는 지도감사도 있다.

이런 삼성의 강력한 감사경영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에서부터 비롯돼 이건희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암은 생전에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직을 깨끗하고 건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는 경영철학 아래 감사에 큰 비중을 두었다.

호암은 평소 아끼고 중용하던 사장일지라도 감사에서 부정이 적발되면 가차 없이 그 사장의 옷을 벗겼다고 한다.

양형욱 삼성 사장단 회의 도중 전해진 李회장 '말씀'… 40명 사장들 얼어붙어 8일 오전 9시 20분쯤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린 삼성전자 39층 회의실.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가 '조선시대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마치자 사회를 맡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지사항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이건희 회장의 말씀을 전한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 실장은 "이 회장이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를 보고받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감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김 실장에게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

해외의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크게 화를 냈다는 것이다.

▲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8일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삼성에서 부정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사진은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삼성전자 서초타운 빌딩. /이진한  약 10분가량 김 실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회의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했고,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참석한 사장들은 신 교수의 강연 때에는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이 뭔가"라며 질문도 더러 했지만 김 실장의 발언 때에는 모두가 침통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다는 것이다.

한 참석자는 "김 실장의 발언은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삼성테크윈 오창석 사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회전하면 왼쪽으로 기울고 3년간 사고 끊이지 않아삼성그룹 경영진단팀 두달 동안 샅샅이 조사… 임원 5

6명 추가 퇴진 가능성 지난해 11월 23일 오후 북한군이 방사포(다연장로켓) 등으로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연평도에는 모두 6문의 K-9 자주포가 있었다.

해병대는 즉각 대응포격에 나섰지만 3문이 고장나고 3문만 온전했다.

1문은 포사격 훈련 중 불발탄이 끼어 사격불능 상태였고, 2문은 자주포 근처에서 북한 포탄이 터지면서 충격에 예민한 사격통제장치의 전자회로에 이상이 생겼다.

이런 사실은 당시 언론에 크게 부각됐고, 세계 정상급 자주포로 알려졌던 K-9과 이를 만든 삼성테크윈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

그로부터 3개월쯤 지난 올 2월 말 경남 창원 삼성테크윈 K-9 자주포 공장 등에 삼성그룹 경영진단팀이 들이닥쳤다.

10여년 만에 삼성테크윈에 대한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이 시작된 것이다.

방산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건희 회장 입장에선 삼성테크윈이 그룹 차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K-9 불량이 사회 이슈화되면서 그룹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진단팀은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를 샅샅이 훑었다.

진단팀은 K-9 자주포의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하도급업체 관계자들도 일일이 접촉해 납품 과정에서 테크윈 관계자들의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했다.

한 소식통은 "경영진단은 2개월 동안 방사선 측정기로 방사선 검사를 하듯 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경영진단이었기 때문에 K-9 자주포의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공장 운영 및 납품 행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하도급 및 협력업체 관계자로부터 향응이나 골프 접대를 받았던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경영진단이 끝난 지 1개월여 만인 8일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을 퇴진케 하는 등 강도 높게 책임을 물었다.

전무급 등 임원 5

6명이 추가 퇴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K-9 등 방산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K-9 문제가 경영진단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정거리 40km에 달하는 K-9은 터키에도 수출되면서 한때 우수성이 부각됐으나 2009년 이후 잇따라 불량이 발생하고 납품과정에서의 비리가 적발됐다.

2009년 K-9의 탄약 장전 장치를 삼성테크윈에 납품하던 외국계 방산업체가 부품 단가를 최고 4배 이상 부풀려 41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8월엔 조향장치 부품 결함으로 국도변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가던 K-9이 우회전을 시도했지만 차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지난해 9월엔 엔진에 불량 부동액을 써 38문의 K-9 자주포 엔진 실린더 외벽에 구멍이 생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4월엔 K-9 자주포와 여기에 포탄을 공급하는 K-10 탄약운반차의 동력전달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기어 부품이 국방 규격과 다른 재질로 제작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감사원이 부품 제작사인 S사(社)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건희가 화낸 또다른 이유는] 술·골프 향응 무감각한 삼성에 분노… 이례적 공개 경고 [삼성테크윈 비리는] 2개월간 감사팀 120명 투입… 법인카드 사적으로 사용, 술·골프 향응 상당수 적발[숨죽인 계열사들] 삼성전자·생명·SDI 등 주력계열사 기강 잡기 나서… 사장단 질타 후 언론에 공개[감사기능 대폭 강화] "감사책임자 직급 높이고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라" 李회장 장악력 더 커질 듯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일 "삼성의 깨끗한 조직 문화가 훼손됐다"고 진단하고 부정 척결을 강조했다.

삼성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내부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안을 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그만큼 삼성 내부의 부패와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감사를 아무리 잘해도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한 처벌까지 주문했다.

 ◆"작은 비리에 대한 도덕불감증 심각"삼성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은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삼성테크윈 전(全) 직원을 샅샅이 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려 120명이 넘는 감사요원이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접촉해 식사접대·골프접대 명단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측은 "이번 경영진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비리사항이 적발됐는지 일일이 공개할 수 없다"며 "납품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정도의 심각한 비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하거나 대낮에 사우나에서 법인카드 이용, 거래업체로부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 등의 비리행위가 상당수 적발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내부통신망인 '마이싱글' 초기화면에도 8일 오전부터 '부정한 회사법인카드 사용은 횡령이며, 술·골프 접대를 받는 것은 향응'이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가 올라왔다.

삼성테크윈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됐던 내용을 알린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작은 비리'가 삼성테크윈 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 주변에서는 70명이 적발됐으며 구매 부서의 일부 직원들은 이미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일부 임원들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산사업부문 쪽에서는 협력업체에 과도한 요구를 했다가 적발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기계 부품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에서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줄 때 유세를 떨면서 술접대에서 골프 회원권까지 별별 요구를 다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생명 등 주력 계열사도 기강 잡는다이 회장이 우려하는 것은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의 주력계열사도 이 같은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직원 숫자가 10만명을 넘는 데다 다양한 성향의 직원들이 입사하면서 기강이나 청렴도에서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에서는 과거 막대한 부실재고를 숨기고 있거나 공금 유용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돼 관련 인사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런 비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일부 계열사에서는 리베이트 등 후진적인 관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CIS(독립국가연합)총괄의 경우 일부 현지 채용 임직원들이 공금을 유용해 별장을 지었다는 보도가 올 초 러시아 현지 언론에 실리기도 했다.

CIS 총괄은 이후 경영진단을 받고 총괄장이 교체됐다.

또 지난 4월 말에는 삼성SDS 김모 부장이 외국계 기업과 국회의원의 명의를 도용해 65억원의 기프트카드를 외상으로 발급받았다가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 같은 회사에서 65억원에 달하는 기프트카드를 공문 한 장 달랑 받고 외상으로 발급해줬다는 경찰 발표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 감사기능 대폭 강화 나서이건희 회장이 조직 내부 부패 문제를 강하게 제기함에 따라 감사 기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당장 "감사 책임자의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향상시켜야 하며, 감사조직은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의 감사 기능 확대는 계열사의 독립경영체제 약화와 '친정체제 강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이 대선 비자금 사건 등을 겪으면서 그룹 조직을 축소해온 것과는 다른 흐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부패는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을 중심으로 감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관계자는 "계열사 경영진단팀을 사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책임자의 직급도 상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sue!] 진노하신 회장님…삼성그룹 주가 영향은? 이건희 회장의 한 마디에 삼성그룹 전체가 바짝 긴장상태에 들어갔다.

계열사 사장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문제가 된 삼성테크윈의 오창석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다.

9일에도 회장님의 쓴소리는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기 전 들과 만나 "삼성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퍼져있다"고 일갈했다.

회장님의 진노를 주식시장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감사대상이 됐던 삼성테크윈(012450) (83,100원 ▲ 1,300 1.59%)은 전날 5.28% 오른데 이어 9일 오후 2시 현재 1.71% 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날도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회사가 앞으로 투명해 질 것이란 기대감이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룹 총수가 눈여겨 보게 된 회사이니만큼 뭔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실렸다는 것.▲ 그래픽=조경표 ◆ 오르는 종목이 많기는 한데…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들의 방향성은 일정하지 않다.

하루가 지난 뒤 증시에 상장된 26개(우선주 포함)삼성그룹 계열사 종목 가운데 오르는 종목은 15개, 내리는 종목은 11개다.

오르는 종목이 좀 더 많긴 하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삼성전기(009150) (94,400원 ▲ 2,800 3.06%)가 4% 넘게 오르고 있고 제일모직(001300) (135,500원 ▲ 4,000 3.04%)도 3%대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종목인 에이스디지텍(036550) (18,300원 ▲ 600 3.39%)과 크레듀(067280) (37,200원 ▲ 1,000 2.76%)도 오른다.

반면 삼성카드는 3%대의 하락이고 호텔신라(008770) (28,450원 ▼ 50 -0.18%)와 제일기획(030000) (15,800원 ▼ 350 -2.17%)등도 조금씩 밀리고 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865,000원 ▼ 12,000 -1.37%)가 1% 가까이 내리는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중공업(010140) (44,300원 ▼ 50 -0.11%)은 각각 1.2%와 0.6%씩 오르고 있다.

◆ 구체적 내용 없어 별로…체질변화는 도움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건희 회장의 발언과 주가는 크게 상관성이 없다고 분석한다.

이 회장의 발언으로 당장 각 계열사들의 실적이 달라진다거나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이 회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기업 내부적인 문제였을 뿐"이라며 "주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이 미국의 경기둔화나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적인 재료였다는 점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에 전날 삼성테크윈의 큰 폭 반등도 그동안 많이 빠진 데 따른 반발심리였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이 회장의 발언이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진단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그룹 회장이 부정부패 척결의 확고한 의지를 내비쳐 기업 회계의 투명성 제고에도 도움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 바탕이 됐다.

그 동안 그룹이 나태하다 싶을 때마다 한 마디씩 던져, 조직을 다잡았던 이 회장의 스타일로 볼 때 정체된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질 것이다라는 점이 없어 단기적으로 볼 때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줘 체질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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