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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이것은 뒤집어 보면 또 하나의 암울한 시나리오로 흐르는 전주곡일 가능성이 충분한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어제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만찬장에서 들을 상대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데 있어 외국인 지도자들도 배제하지 않았다.

국내외 명망 있는 후보군을 충분히 검토해 이 달 말까지 최종 확정하겠다!”고 얘기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웃긴 건 이렇게 당연한 얘기가 허정무 전(前)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 확정된 순간엔 나오지 않고, “나이는 50대에 큰 무대에서 검증됐고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등 터무니없는 기준을 기술위원회에서 제시하다 축구팬들과 언론의 빈축을 사자 뒤늦게 나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협회 내부에선 나름 자신했던 허정무 감독의 유임이나 정해성 코치의 승격 카드 모두가 무산되고, 이들을 이을 12

3명의 국내파 지도자들이 ‘딱 한 사람’ 빼놓고는 모두 강력히 혹은 완곡히 고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지도자들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느낌마저 준다.

결국 허감독의 퇴임 이후 어제까지 축구협회가 보여줬던 차기 감독 선정 작업은 확고한 철학도 없고 진행도 그저 전?현직 K리그 사령탑들을 중심으로 한 번 찔러보는 주먹구구식이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반세기만의 아시안컵 탈환이라는 한국축구 대명제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또, 그보다 더 중요한 대표팀 일부 포지션의 노장 선수들에 대한 물갈이와 젊은 피 수혈을 통한 2014년 월드컵의 초석을 다질 적임자를 선정하는 일임에도 말이다.

 그런데 어쨌든 조중연 회장의 입에서 “외국인 지도자도 배제하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나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차기 감독 선정 과정에 있어서 그 투명성을 협회가 보증하겠다!”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으니까. 한 사람의 한국 축구팬으로서 제발 그러하길 간절히 바라며 또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가시지 않는 찜찜함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첫 째도, 둘째도, 셋째도 능력이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인물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 괜히 시시콜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것들이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것을 두루 갖춘 명망 있는 인사를 선정하는데 있어 특정 연령, 과거 선수경력의 화려함, 축구협회와의 친밀도 같은 어이없는 요소들은 결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있고 전술 구사력과 용병술이 탁월한데다 선수단 장악능력이 있으며, 큰 무대에서 성적으로 검증 된데다 국제 감각까지 갖춘 지도자라면 그의 나이가 60대면 어떻고 40대면 또 어떤가.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캠페인이 끝난 후,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본선에서 치른 4경기를 철저히 분석했으며 그 결과를 도출했다.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했다.

바로 허감독의 뒤를 이어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인물은 이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뜯어고쳐 자신의 임기 동안 최소 2010년보다는 나은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월드컵에서 허정무-정해성 코칭스태프 체제는 물론 큰 틀에서 봤을 땐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조별예선 첫 경기 그리스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선 급변하는 경기 상황에 따른 전술변화와 효과적인 용병술에서 문제점이 두드러졌으며, 무엇보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들이 한 결 같이 지적했듯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 구축엔 실패했다.

바로 월드컵 본선에서 드러난 이 약점을 치유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가 차기 감독 선정의 결정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그 그 약점을 치유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인물이기만 한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섭외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비록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 스스로도 참가를 공언한 만큼 그 밖의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최강의 전력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K리거와 J리거들 주축으로 나설 가능성 역시 큰 만큼, 이들만 가지고도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정도의 전력을 완성시킬 수 있는 지도자라면 더 할 나위 없겠다.

또한 대표팀은 몇몇 주요 포지션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가능성 있는 젊은 피 수혈을 위해 A대표팀 아래의 U-23, U-20 상비군과의 능동적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특정 인물을 위한 ‘길 터주기’는 용납할 수 없다!  “국내파라면 나이는 50대에 큰 무대에서 검증됐고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한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의 차기 사령탑 선정의 기준은 그 기준을 구성하는 목록들의 터무니없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축구협회와 나름 훈훈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인물을 밀어주기 위함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더더욱 언론과 축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50대의 나이’라는 기준에 후보의 폭은 확 좁혀진다.

‘큰 무대에서의 검증’이라 하면 결국 국내로 좁히면 K리그가 될 것이고 국제로 넓히면 FIFA주관 각급 청소년대회나 올림픽 본선, 월드컵 본선이 될 터인데 아무래도 국제무대 경험이 있다면 기술위원들로부터 가산점 받기가 용이하다.

여기에 전 국민이 다 아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면 결국 그 사람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 울산 현대 감독인 김호곤씨 말이다.

 김호곤 감독은 또 다른 유력한 후보들이라는 조광래 현 경남FC 감독, 김학범 전(前)성남 일화 감독에 비해 국제무대 경력(86월드컵 코치,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감독)이 화려한데다 무엇보다 이 두 사람과는 달리 친(親)축구협회 인사라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조중연] 하지만 현실은


더군다나 김씨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차기 대표팀 사령탑 관련 들의 집요한 질문에 협회의 제안이 실제 온다면 덜컥 수락할 현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야심이 있음을 은연중 내비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협회나 김호곤 감독이나 실제 제안을 하기도 그리고 그 제안을 수락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2007년 K리그를 들었다 놨던 박성화 전(前)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비록 당시 협회와 부산 아이파크 고위층의 협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박감독의 도덕성은 내내 도마 위에 올랐고 올림픽 본선에서의 실패가지 겹치며, 박감독은 결국 절대 다수 K리그 팬들과 일부 K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선 ‘몹쓸 사람’의 이미지로 굳어져버렸다.

 때문에 조중연 회장이 갑자기 “외국인 후보군”을 언급하며 이달 말까지 선정을 미루겠다고 언급한 것이 어떤 측면에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미 협회 내부적으론 김호곤씨를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점찍어 두고 김씨와 울산 구단 사이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훈훈한 계약 해지’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7월 말까지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년 전 박성화씨를 빼올 땐 너무 일처리가 성급했기에 협회, 부산 구단, 박감독 모두가 욕을 먹었던 뼈아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협회가 이번엔 좀 더 진화한 수법을 쓴다는 느낌도 드는 게 사실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 조중연 회장은 무난할 것 같은 국내파 위주의 인선이 난항에 부딪히자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으려는 협회의 의지를 표명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협회장의 발언에 100%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축구팬들의 협회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불신을 자초한 것은 다름 아닌 협회 자신의 고질적인 인사정책 난맥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있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 협회가 김호곤씨를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점찍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 괜히 7월 말까지 너저분한 꼼수를 부리느라 낭비하지 말 것을 충고하고 싶다.

차라리 그 시간 동안 김호곤씨가 어떤 측면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적합한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지도력 가운데 어느 부분이 어떻게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 기술위원회에서 평가했는지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확실히 납득시킬 궁리나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것은 뒤집어 보면 또 하나의 암울한 시나리오로 흐르는 전주곡일 가능성이 충분한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조중연] 그것을 알려줍니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어제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만찬장에서 들을 상대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정하는데 있어 외국인 지도자들도 배제하지 않았다.

국내외 명망 있는 후보군을 충분히 검토해 이 달 말까지 최종 확정하겠다!”고 얘기했다.

지극히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웃긴 건 이렇게 당연한 얘기가 허정무 전(前)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후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 확정된 순간엔 나오지 않고, “나이는 50대에 큰 무대에서 검증됐고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등 터무니없는 기준을 기술위원회에서 제시하다 축구팬들과 언론의 빈축을 사자 뒤늦게 나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협회 내부에선 나름 자신했던 허정무 감독의 유임이나 정해성 코치의 승격 카드 모두가 무산되고, 이들을 이을 12

3명의 국내파 지도자들이 ‘딱 한 사람’ 빼놓고는 모두 강력히 혹은 완곡히 고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 지도자들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느낌마저 준다.

결국 허감독의 퇴임 이후 어제까지 축구협회가 보여줬던 차기 감독 선정 작업은 확고한 철학도 없고 진행도 그저 전?현직 K리그 사령탑들을 중심으로 한 번 찔러보는 주먹구구식이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반세기만의 아시안컵 탈환이라는 한국축구 대명제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또, 그보다 더 중요한 대표팀 일부 포지션의 노장 선수들에 대한 물갈이와 젊은 피 수혈을 통한 2014년 월드컵의 초석을 다질 적임자를 선정하는 일임에도 말이다.

 그런데 어쨌든 조중연 회장의 입에서 “외국인 지도자도 배제하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나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차기 감독 선정 과정에 있어서 그 투명성을 협회가 보증하겠다!”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으니까. 한 사람의 한국 축구팬으로서 제발 그러하길 간절히 바라며 또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가시지 않는 찜찜함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건 첫 째도, 둘째도, 셋째도 능력이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인물이 갖춰야 할 덕목들에 대해 괜히 시시콜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것들이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것을 두루 갖춘 명망 있는 인사를 선정하는데 있어 특정 연령, 과거 선수경력의 화려함, 축구협회와의 친밀도 같은 어이없는 요소들은 결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고 있고 전술 구사력과 용병술이 탁월한데다 선수단 장악능력이 있으며, 큰 무대에서 성적으로 검증 된데다 국제 감각까지 갖춘 지도자라면 그의 나이가 60대면 어떻고 40대면 또 어떤가.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캠페인이 끝난 후,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본선에서 치른 4경기를 철저히 분석했으며 그 결과를 도출했다.

긍정적인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은 분명했다.

바로 허감독의 뒤를 이어 차기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인물은 이 긍정적인 부분을 계승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확실히 뜯어고쳐 자신의 임기 동안 최소 2010년보다는 나은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 월드컵에서 허정무-정해성 코칭스태프 체제는 물론 큰 틀에서 봤을 땐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기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조별예선 첫 경기 그리스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에선 급변하는 경기 상황에 따른 전술변화와 효과적인 용병술에서 문제점이 두드러졌으며, 무엇보다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과 축구팬들이 한 결 같이 지적했듯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 구축엔 실패했다.

바로 월드컵 본선에서 드러난 이 약점을 치유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 없느냐가 차기 감독 선정의 결정적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리그 그 약점을 치유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인물이기만 한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섭외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비록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 스스로도 참가를 공언한 만큼 그 밖의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최강의 전력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고 K리거와 J리거들 주축으로 나설 가능성 역시 큰 만큼, 이들만 가지고도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정도의 전력을 완성시킬 수 있는 지도자라면 더 할 나위 없겠다.

또한 대표팀은 몇몇 주요 포지션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가능성 있는 젊은 피 수혈을 위해 A대표팀 아래의 U-23, U-20 상비군과의 능동적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특정 인물을 위한 ‘길 터주기’는 용납할 수 없다!  “국내파라면 나이는 50대에 큰 무대에서 검증됐고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가장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한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의 차기 사령탑 선정의 기준은 그 기준을 구성하는 목록들의 터무니없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축구협회와 나름 훈훈한(?) 관계를 맺고 있는 특정 인물을 밀어주기 위함 아니냐는 의혹 때문에 더더욱 언론과 축구팬들의 빈축을 샀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단 ‘50대의 나이’라는 기준에 후보의 폭은 확 좁혀진다.

‘큰 무대에서의 검증’이라 하면 결국 국내로 좁히면 K리그가 될 것이고 국제로 넓히면 FIFA주관 각급 청소년대회나 올림픽 본선, 월드컵 본선이 될 터인데 아무래도 국제무대 경험이 있다면 기술위원들로부터 가산점 받기가 용이하다.

여기에 전 국민이 다 아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면 결국 그 사람이 가장 유력하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 울산 현대 감독인 김호곤씨 말이다.

 김호곤 감독은 또 다른 유력한 후보들이라는 조광래 현 경남FC 감독, 김학범 전(前)성남 일화 감독에 비해 국제무대 경력(86월드컵 코치,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감독)이 화려한데다 무엇보다 이 두 사람과는 달리 친(親)축구협회 인사라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더군다나 김씨는 여러 후보들 가운데 차기 대표팀 사령탑 관련 들의 집요한 질문에 협회의 제안이 실제 온다면 덜컥 수락할 현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야심이 있음을 은연중 내비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협회나 김호곤 감독이나 실제 제안을 하기도 그리고 그 제안을 수락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2007년 K리그를 들었다 놨던 박성화 전(前)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비록 당시 협회와 부산 아이파크 고위층의 협의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박감독의 도덕성은 내내 도마 위에 올랐고 올림픽 본선에서의 실패가지 겹치며, 박감독은 결국 절대 다수 K리그 팬들과 일부 K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선 ‘몹쓸 사람’의 이미지로 굳어져버렸다.

 때문에 조중연 회장이 갑자기 “외국인 후보군”을 언급하며 이달 말까지 선정을 미루겠다고 언급한 것이 어떤 측면에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이미 협회 내부적으론 김호곤씨를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점찍어 두고 김씨와 울산 구단 사이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훈훈한 계약 해지’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7월 말까지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년 전 박성화씨를 빼올 땐 너무 일처리가 성급했기에 협회, 부산 구단, 박감독 모두가 욕을 먹었던 뼈아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협회가 이번엔 좀 더 진화한 수법을 쓴다는 느낌도 드는 게 사실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 조중연 회장은 무난할 것 같은 국내파 위주의 인선이 난항에 부딪히자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으려는 협회의 의지를 표명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협회장의 발언에 100%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축구팬들의 협회에 대한 이런 뿌리 깊은 불신을 자초한 것은 다름 아닌 협회 자신의 고질적인 인사정책 난맥상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있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실제 협회가 김호곤씨를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점찍고 있다면 아까운 시간 괜히 7월 말까지 너저분한 꼼수를 부리느라 낭비하지 말 것을 충고하고 싶다.

차라리 그 시간 동안 김호곤씨가 어떤 측면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적합한 인물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지도력 가운데 어느 부분이 어떻게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 거라 기술위원회에서 평가했는지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확실히 납득시킬 궁리나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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