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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문정희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이 추운 겨울 아침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응> 등 다수의 시집 출간.영역시집 <Woman on the Terrace>를 비롯하여 프랑스어, 독일어, 스웨덴어, 인도네시아어, 알바니아어 등으로 번역된 시집들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문학상들 수상하였고, 최근 목월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직을 수임하고 계십니다.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숨죽여 홀로 운 것도 그때였을 것이다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몰라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으면당신을 못 볼지도 몰라입술을 열어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 한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을꽃 속에 박힌 까아만 죽음을비로소 알며지는 해를 바라보며나의 심장이 지금 뛰는 것을당신께 고백한 적이 있다면……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절박하게 허공을 두드리며사랑을 말한 적이 있다면그것은 아마 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김사인의 시시한 다방>에 김사인입니다.
방금 읽어드린 시는 문정희 시인의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라는 시였습니다.
입술을 열어, 이 시를 천천히 한 번 낭송하는 것만으로도해 지는 풍경 앞에 서있는 것처럼 아득해집니다.
시의 화자는 절박하지만 또 한편 초연한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했던 순간’을 다시,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 해가 질 때”였을 것이라고요. 아침이 되면 으레 떠오르기 마련인 태양도 사랑의 신열을 앓는 이에게는 불안의 이유가 됩니다.
아마도 화자가 해질녘, 스러지는 것들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지요. “절박하게 허공을 두드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입술,그 애달프면서 무력한 모습이 먹먹하게 느껴집니다.
[문정희] 선택의 여지가 ...
지는 해와 더불어 입술에서 발화된 고백도, 저물 수밖에 없기 때문이겠지요. 우리의 의지 너머에서 벌어지는 저 서서히 저물어감,적막한 스러짐 앞에서 몸과 욕망의 ‘입술’을 가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한숨처럼 새어나올 ‘사랑한다’는 말과아니면 ‘숨죽여 홀로 울기’ 뿐일 테지요. (선생님 책 ‘시를 어루만지다 인용) 오늘 시시콜콜 시간에는 이렇게 고요하면서도 관능적인 시를 쓰신 문정희 시인을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모처럼 물안개 걷혀길도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불혹의 기념으로세상 남자들은이제 모두 나의 오빠가 되었다.
나를 어지럽히던 그 거칠던 숨소리으쓱거리며 휘파람을 불러주던 그 헌신을어찌 오빠라 불러주지 않을 수 있으랴오빠로 불려지고 싶어 안달이던그 마음을어찌 나물캐듯 캐내어주지 않으랴오빠! 이렇게 불러주고 나면세상엔 모든 짐승이 사라지고헐떡임이 사라지고오히려 두둑한 지갑을 송두리째 들고 와비단구두 사주고 싶어 가슴 설레이는오빠들이 사방에 있음을나 이제 용케도 알아버렸다.
부부 문정희무더운 여름밤 일찍이 잠을 청하다가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잡는 사이이다.
[문정희] 대박이네요.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 만한 연고를손끝에 들고어디 나머지 하나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있을 때아내가 주저없이 치마를 걷고배꼽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 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결혼은 사랑을 무효화 시키는 긴 과정이지만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그것이 풍화되는 긴 과정과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풍경으로 거느린다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그런 사이이다부부는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히 느끼며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즐거운 감상 하셨나요?서른을 넘기고 꽤, 산듯한 느낌을 가진 여자라면누구라도 공감할 내용을쉽고 간결하게 시적으로 잘 표현해 내시는 문정희작가님은 장영희 작가님 다음으로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이세요.때론, 누군가에게로 부터책 선물 받고싶어 질 때가 있어요.그럴때이면 혼자 상상을 합니다
^^고르고 골라 힘들게 샀다는 표정으로내게 예쁘게 포장한 책을내미는 모습을.남자이면 참 좋겠고
^^여자라도 좋을 것 같아요.모두들 즐건 한 주 시작하시구요!!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MoonNew님의 작품들입니당.더불어 그림 감상도 하세요
♡♡!!.굳이 할말은 할이유는 없어보입니다문정원님은가을 웜-뮤트 톤모처럼 물안개 걷혀길도 하늘도 보이기 시작한불혹의 기념으로세상 남자들은이제 모두 나의 오빠가 되었다.
나를 어지럽히던 그 거칠던 숨소리으쓱거리며 휘파람을 불러주던 그 헌신을어찌 오빠라 불러주지 않을 수 있으랴오빠로 불려지고 싶어 안달이던그 마음을어찌 나물캐듯 캐내어주지 않으랴오빠! 이렇게 불러주고 나면세상엔 모든 짐승이 사라지고헐떡임이 사라지고오히려 두둑한 지갑을 송두리째 들고 와비단구두 사주고 싶어 가슴 설레이는오빠들이 사방에 있음을나 이제 용케도 알아버렸다.
부부 문정희무더운 여름밤 일찍이 잠을 청하다가어둠 속에서 앵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잡는 사이이다.
너무 많이 짜진 연고를 나누어 바르는 사이이다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밥풀꽃 만한 연고를손끝에 들고어디 나머지 하나를 바를 만한 곳이 없나 찾고있을 때아내가 주저없이 치마를 걷고배꼽부근을 내미는 사이이다그 자리를 문지르며 이 달에 너무 많이 사용한신용카드와 전기세를 문득 떠올리는 사이이다결혼은 사랑을 무효화 시키는 긴 과정이지만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부부란 어떤 이름으로도 잴 수 없는백 년이 지나도 남는 암각화처럼그것이 풍화되는 긴 과정과그 곁에 가뭇없이 피고 지는 풀꽃 더미를풍경으로 거느린다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네가 쥐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내 손을 한번 쓸쓸히 쥐었다 펴보는 그런 사이이다부부는 서로를 묶는 것이 쇠사슬인지거미줄인지는 알지 못하지만묶여 있는 것만은 확실히 느끼며어린 새끼들을 유정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이이다즐거운 감상 하셨나요?서른을 넘기고 꽤, 산듯한 느낌을 가진 여자라면누구라도 공감할 내용을쉽고 간결하게 시적으로 잘 표현해 내시는 문정희작가님은 장영희 작가님 다음으로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이세요.때론, 누군가에게로 부터책 선물 받고싶어 질 때가 있어요.그럴때이면 혼자 상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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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문정희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이 추운 겨울 아침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 가을 노트 문정희그대 떠나간 후나의 가을은조금만 건드려도우수수 몸을 떨었다못다한 말못다한 노래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머잖아한 잎 두 잎 아픔은 가라지고 기억만 남아벼 베고 난 들녘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사랑한다는 것은조용히 물이 드는 것아무에게도 말 못하고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가장 깊은 살 속에담아 가는 것이지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조금만 건드려도우수수 옷을 벗었다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문정희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이 추운 겨울 아침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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