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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응? 비자비? 한국은 무비자 입국일 거라고 얘기를 하니 아니라고 반드시 비자를 사야 한다고 한다.

그래 뭐 사라니까 산다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20요르단 디나르라고 했는데 환전을 해오지 못한 내가 요르단 돈이 있을 리 없었다.

미달러로 내도 괜찮냐고 하니 환전을 해오라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환전소를 가리킨다.

   바로 여기. 근데 여기 환율도 안 좋은 데다가 자기들 커미션 2디나르를 뗀다고 미리 얘길한다.

알았다고 하고 100달러를 건네니 68디나르가 돌아온다.

2디나르를 커미션으로 떼어갔다고 치면 100달러에 70디나르인 것이니까 1달러는 0.7디나르이다.

 계산에 머리가 조금 복잡해 지는데 당시 환율을 12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무려 1디나르에 1700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시무시한 통화다.

키프로스에서 사용한 유로보다도 더 비싸다.

   20디나르 그러니까 3만 4천원 내고 받은 요르단 입국 도장. 손이 벌벌 떨리는구나.   요르단 동전들. 공항을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한국말들이 들려온다.

한국 아저씨들(이라고 해봤자 나랑 큰 차이도 안 나보인다)이 서로 떠들고 있고 한국어로 통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보다 여기 한국인들이 많이 오네...?레바논에서는 한국인들 구경도 못해 봤는데. 한데 이 사람들 모습을 보니 여행자 같지는 않고 여기서 일하는 건설업계 사람들이거나 무역을 하는 상사맨들인 것으로 보인다.

   공항 밖을 나오니 공항 버스가 서 있다.

수도인 암만까지 가는 것인데 가격은 2.25디나르. 즉 3700

3800원 정도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공항 버스비 치고는 비싼 가격은 아니군. 저걸 잡아타고 암만 시내로 가기로 한다.

 오늘 머물 숙소는 만수르 호텔이라고 하는 곳인데 레바논에서 헤어진 진이 자기가 머물고 있다며 이메일로 위치를 알려주었다.

이름이 만수르 호텔이라니 조낸 럭셔리해 보이지만 론리에서는 그냥 암만에서 저렴한 숙소로 표시해 놓고 있었다.

  요르단 지도. 지도에 보이듯이 서쪽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그대로 맞대고 있는데 아랍 국가 중에서는 드물게 이스라엘과의 국경을 오픈해 놨다.

해서 여기 머무는 동안 이스라엘에 건너가려고 준비하거나 요르단을 이스라엘 가기 전에 전초기지로 삼는 배낭 여행객들을 여럿 보게 되었다.

 내가 도착한 수도 암만은 지도 가운데 즈음에 있고 내가 요르단에서 머물 기간은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딱 일주일이었다.

 레바논 보다는 길지만 역시 얼마 되진 않는다.

 이 나라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이스라엘과의 국경 사이에 있는 사해와 요르단뿐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 최대의 관광지인 페트라이고 그 외에 와디럼이라고 하는 사막이 있는데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건너면서 사막 구경은 지겨울 정도로 했으므로 여기는 그리 끌리지 않았다.

사해와 페트라 요 두 개가 내가 이번 방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이동 중.공항 버스에는 의외로 한국에서 온 배낭 여행객들이 있었다.

바로 의자 사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옆에 젊은 여자 두 명이 앉았는데 한국인들이라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왔다.

이들은 서로 친구 사이인데 역시 학교 선생님이라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온 것이라 했다.

요르단에는 단 3일만 머물고 이스라엘을 갔다가 인도를 갈 것이라고 했는데 총 여행 일정이 2

3주 정도 밖에 되질 않았던 것 같다.

3일 만에 페트라를 갔다 와서 이스라엘까지 넘어가는 건 무리가 아니겠냐고 묻자 이미 예약을 해놓고 와서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인도까지 가다니. 두 분 다 이쁘신대 그 중 한 분이 상당한 미인이어서 인도에 가면 남자들의 추근덕거림을 받을 게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나는 이제 5

6개월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척 봐도 알겠다고 오래 여행을 하신 분 같다고 했다.

근데 그건 나한테서 무슨 여행의 연륜이 있거나 내공이 쌓인 것으로 느껴져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단지 옷을 거지 같이 입고 외모도 현지인스러워서 그렇게 보이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저분들은 내가 여행 시작한지 1

2주 만에 날 봤어도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나는 항상 돈 없어 보이고 거지 같이 하고 다니는 걸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거든.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 암만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 미인 두 분이랑 같이 버스에서 내리니 택시 기사들이 와서 암만 시내로 들어간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가 암만은 암만인데 시내는 아닌가 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 모양인데 돈을 아끼기 위해서 이 두 분의 아가씨랑 같이 타고 시내까지 가기로 했다.

 내가 가는 만수르 호텔이나 이 두 분이 가는 호텔이나 비슷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1인당 2.5디나르에 합의를 하고 택시를 타려는데 그제야 급하게 버스에서 내린 한 아시아 남자 녀석이 헐레벌떡 우리에게 와서는 강한 중국어 악센트가 섞인 영어로 자기도 암만 시내로 가는데 같이 타고 갈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 녀석 아까 버스 탈때도 좀 어리버리했고 내릴 때도 멋도 모르고 사람들이 내리니까 짐도 안 들고 따라 내렸다가 여기가 암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버스를 막 두들겨서 문 열어 달라고 해서 짐을 챙겨 내린, 약간 어리버리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키만 싱겁게 크고. 어쨌건 일행이 더 생기면 우리도 나쁠 건 없으니까 녀석도 함께 태우기로 했는데 택시 기사 새끼가 사람이 늘었으니 1인당 돈을 2.5디나르가 아닌 3디나르를 달라고 한다.

 녀석의 말은 원래  나랑 여자분들만 태우면 두 곳만 갔으면 될 호텔을 이 녀석까지 해서 세 곳을 가야하니까 돈을 더 받아야겠다는 거다.

이건 여태까지 숱하게 택시를 타고 다녔으면서 들은 말 중에 제일 병신 같은 논리다.

 사람 수가 늘면 손님들이 평균적으로 내는 돈은 당연히 내려가야지 어떻게 올라갈 수가 있나. 그럼 그냥 혼자 타고 말지. 내가 혼자 탄다고 해서 가격을 깎아 줄 것도 아니자나? 해서 뭔 개소리냐고 우리가 2.5디나르씩 세명이 내면 7.5디나르지만 4명이 3디나르씩 내면 니가 총 12디나르를 벌게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럼 우리가 뭣하러 일행을 구하면서 돈을 더 내는 거냐고 따지니 이 녀석도 할 말이 없어진다.

 졸라 바보 같은 놈이다.

해서 원래 내기로 했던 2.5디나르에서 0.5디나르를 빼고 개인당 2디나르씩만 내기로 했다.

그래도 택시 기사는 8디나르를 받는 거니까 처음보다는 좋은 벌이이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 도착한 암만. 그 미인분들이 먼저 내렸는데 딱히 추근덕 댈 마음이 없던 나는 두 분께 연락처도 묻지 않고 여행 재미있게 하시라는 인사만 했다.

기사 녀석은 나를 만수르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진 않고 근처에 내려주며 만수르 호텔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찾아온 만수르 호텔. 겉으로 볼 땐 약간 허름하다.

 리셉션으로 가서 도미토리에 체크인을 했다.

스태프 녀석이 아주 착해서 쓸 데 없는 농담이나 던지며 헛소리를 해대던 레바논 숙소의 주인 녀석보다는 훨씬 좋아 보였다.

   도미토리. 숙박료는 8디나르. 살짝 비싸다.

 같은 방에는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 진이 머물고 있었다.

진은 오늘 스태프들에게 한국인 청년이 한 명 올 거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는데 스태프 녀석은 딱히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었다.

 한데 여기는 특히 일본인들과 중국애들한테 알려진 숙소였나 보다.

머무는 애들도 거의 중국애들 아니면 일본애들이었고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도 일어, 중국어로 써진 것이 많았다.

 진도 여기서 만난 중국 친구들이 있었는데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자 그래서 중국인 남녀 하나씩, 총 2명을 더 껴서 첫 요르단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정말 이번 여행은 내내 중국애들을 만나네.   찾아온 숙소 주변 현지 음식점. 아시아애들이 우루루 들어오자 사람들이 밥은 안 먹고 계속 우리를 쳐다 봤었다.

   진.메뉴도 아랍어로만 써있고 영어도 안 통해서 음식을 고를 때 좀 고생을 해야 했다.

한데 같이 온 중국 남자 녀석이 영어를 알아 듣지 못 하는게 분명한 웨이터에게 계속 영어로 '니네 무슨 무슨 음식 있어?'하고 질문을 한다.

 웨이터가 당연히 못 알아듣고 어리버리 대자 마치 여기가 영국인양, 웨이터가 당연히 영어 정도는 해야되는 것처럼 다시 큰 소리로 또박또박 같은 문장을 영어로 질문했다.

약간 짜증난 표정으로. 그래도 웨이터가 못 알아듣자 바로 여기는 자기가 찾는 음식이 없다며 먼저 가겠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좀 까칠한 녀석인 것 같다.

 녀석은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인데 싱가포르인가 어디서 공부를 하고 와서 영어를 썩 잘했었다.

그래도 주문하다가 그냥 일어나서 가는 건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지만.   고생해서 시켜먹은 음식. 2.7디나르. 맛은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먹고 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진의 친구였던 중국 여자애가 암만에는 레인보우 스트릿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밤에 이쁘고 갈 곳이 많다고 거기를 가자고 해서 함께 따라 왔다.

   여기 저기 물어가며 찾아온 곳인데 뭐 막상 와도 별 건 없었다.

그냥 외국인들 좀 보이고 외국인 대상으로 한 펍이나 여행자 센터, 옷가게 등이 있었을 뿐이다.

날도 춥고.. 정말 이번에 중동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중동이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거야? 레바논에서 그렇게 벌벌 떨다 왔는데 여기는 레바논 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밤에는 여전히 춥더라고. 숙소에 가면 히터까지 놓여져 있어!   다음 날. 사실상 요르단 여행 첫 날인데 진의 중국인 친구들은 남쪽에 있는 페트라로 벌써 갔다.

나와 진은 오늘 암만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고 하는 사해를 가기로 했다.

 수퍼마켓 같은 데서 물을 한 병 사서 버스터미널을 향해 걷는데 갑자기 누가 와서 아는 척을 한다.

누구지? 하면서 보니까 바로 어제 어리버리해 가면서 나랑 같은 택시 탔다고 했던 그 녀석이다.

 뭐 녀석과는 어제 깊은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이쁜 아가씨도 아니고 해서 '안녕'하고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데 녀석이 붙임성 좋게도 중국어가 통하는 진에게 말을 걸더니 바로 베프가 되어서 우리 여행에 바로 동참하게 되었다.

 진은 중국인이고 녀석은 대만 사람이니까 대화가 잘 통했던 것인데 녀석이 혼자 다니다가 심심했던 모양이다.

자기도 사해에 가는 길인데 함께 가도 되겠냐고 물어서 그러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뭐 이렇게 잘 빌붙는 놈이 있냐고 생각했는데 사실 뭐 나도 그간 다른 사람들한테 빌붙어서 다닌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순 없겠다.

 또 애가 좀 어수룩하고 그렇긴 한데 알고 보니까 착하더라고. 녀석은 대만의 대학생인데 이번에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요르단도 여행하고 그 후에는 이스라엘을 갈 것이라고 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그냥 내가 아는 대만인인 임지령으로 부르기로 하겠다.

   도착한 버스터미널. 여기서 버스를 타고 어디어디로 가면 된다.

진이 미리 여길 가봤던 친구들이나 숙소의 스태프로부터 어떻게 가면 되는지 알아와서 그냥 그녀를 따라왔는데 레바논에서 티엔 따라다닐 때랑은 다르게 그녀는 믿음이 안 갔다.

좀 어수룩했거든.  이동하는 중.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요르단 국기. 이쪽 동네 나라들은 비슷한 국기가 많아서 헷갈린다.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해서 걷고 갈아타고 하면 된다.

사진에 스포츠형 머리를 한 남자녀석이 임지령.   진이 알아온 사해 가는 방법. 근데 조금 고생하며 사해를 찾던 중 결국 성격 더러운 내가 진에게 좀 뭐라고 할 일이 생겨버렸다.

 고생하던게 문제가 아니라 답답한게, 바디랭귀지로 하면 간단할 걸 진이 자꾸 현지인들에게 영어 그것도 Full sentence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 말을 듣는 대상은 영어를 못하는게 아주아주 확실한데 이해하지도 못 하는 사람 붙잡고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계속 얘기를 하니까 오히려 우리 의사만 더 이상하게 전달되는 것 같고.. 의사소통보다는 자기가 영어할 줄 안다는 걸 사람들한테 보이려고 현지인한테 영어를 거나 싶고.. 해서 원래 진이 길을 물을 때는 안 껴들려고 뒤에 그냥 서 있다가도 결국에는 진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고는 내가 나서서 바디랭귀지를 하게 되는 것이었다.

 뭐 예를 들면 어느어느 버스역에 도착하면 우리에게 알려달라거나, 사해를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거나 하는 것들이었는데...  왜 자꾸 알아듣지도 못 하는 사람한테 영어를 쓰냐고 반쯤 짜증내면서 반쯤은 놀리듯이 얘기를 하게됐다.

난 성질이 드러운 놈이니까. 옆에서 임지령은 웃으며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고.   아무튼 고생을 좀 해서 사해 근처까지 왔다.

 오는 내내 호객꾼들이 와서 거짓말하면서 바가지 씌우려고 하고 뭐 사해가 바로 근처인거 아는데 사해 졸라 멀다고 뻥을 치고 암튼 조낸 짜증나는 인고의 시간을 좀 보내야 했다.

나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니까 딱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사해 근처에 다 와서 슬슬 걸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당나귀? 노새? 암튼 이걸 탄 소년이 내 앞을 지나간다.

나도 한 번 타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나도 한 번만 타자고 하니 바로 나를 태워주는데 노새가 안 달리니까 고삐를 댕기면서 노새가 달리게 하려고 애를 써준다.

 응? 난 잠깐 타보고 바로 내리려고 했는데 얘가 이렇게까지 해주는 걸 보니까 나에게 돈을 요구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고.. 애들까지 외국인을 돈으로 보다니. 요르단은 외국인들 바가지 씌우고 하는 게 좀 심하긴 하더라.   암튼 타긴 했으니까 사진은 찍었다.

저 파란색 줄무늬 트레이닝 바지 내가 한 4년 전부터 조낸 잘 입고 다니는 건데 저 소년도 나랑 똑같은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흥 하지만 난 빨간색 줄무늬도 있지롱. 노새에서 내리자  아니나 다를까 소년이 손을 내밀며 5디나르!를 외친다.

웃기는 놈이군. 노새 한 1분 타놓고 내가 5디나르를 줄거 같애? 이 아저씨는 그간 너보다 훨씬 독하고 영악한 어른들도 다 상대해본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1디나르를 건네줬다.

이것도 많이 준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짠. 이렇게 바닷가가 나타났다.

바로 염분이 높은 바다라 사람 몸이 가라 앉지 않아서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있으므로 이 바다를 건너가면 바로 이스라엘이 나오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온 길이 제대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었던지 바다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는 데 길이 험해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이 주변에는 호텔이 있었는데 이 호텔은 바다 앞에 모래사장을 꾸며놓고 자기네 사유지로 정해버려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사진에서 보면 호텔 비치는 눈에 금방 띈다.

저기는 호텔에 숙박하는 손님들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와서 우리는 그냥 쓰레기가 넘쳐나는 지저분한 돌멩이들 사이에 짐을 놓고 사해에 들어가기로 했다.

  근데 여기까지 와서 수영복을 안 가져 온 것이 생각나 버렸다.

젠장.. 임지령도 속에 수영복을 입고 왔고 진은 아예 비키니까지 준비해 왔는데.. 멍청하게 바닷가에 오면서 수영복도 없이 오다니.. 해서 그냥 팬티만 입고 사해에 들어가기로 했다.

뭐 날이 쌀쌀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사해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몸이 뜨긴 뜬다.

근데 뒤에서 파도가 계속 쳐서 학교에서 배운대로 누워서 신문을 본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하는 건 매우 힘들 것 같다.

몸을 유지하려면 약간이라고 손장구 정도는 쳐줘야 했다.

   저렇게. 확실히 뜨긴 뜬다.

근데 이 바다는 염분이 높다고 하더니 바닷물이 정말 짜다.

뭐 바닷물이야 원래 짜지만 이건 진짜 짜서 짜다못해 시리고 아플 정도이다.

잘못해서 눈이나 입에 바닷물 들어가면 대단한 고통을 느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놀고 있자 호텔쪽 비치를 관리하던 애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분명히 나나 임지령한텐 관심이 없고 비키니입고 있더 진 때문에 온 것일테지만 아무튼 녀석들은 친절하게 우리보고 자기네 호텔 쪽에서 놀고 샤워실도 샤용해도 된다고 했다.

   한데 녀석들의 속셈이 싫기도 하고 또 샤워실 이용하면 돈을 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고맙지만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우리가 경계를 하긴 했지만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는데 수영을 잘 못하는 진이 바다에 들어가서 어푸거리며 물을 먹자 저 노란색 옷을 입은 놈이 가서 진을 구출해 오기도 했다.

 근데 이 새끼가 진을 데리고 나오면서 몸의 주요 부위를 의도적으로 더듬은 모양이다.

진이 나오고 나서 저 새끼가 자기 몸을 더듬었다고 하며 내 탓이라고 했다.

왜냐면 내가 쟤들한테 진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얘기를 했었거든. 저기서 놀던 거 찍은 거나 한참 놀고 나와서 다같이 찍은 사진들이 좀 있는데 대부분 내가 푹 젖은 팬티만 입고 있는 사진이라 차마 올리질 못하겠다.

하하. 한참을 잘 놀고 갈 채비를 하고 대충 옷을 입었는데 몸이 엄청 따갑다.

아까도 말했듯이 여기 바닷물이 너무 짰기 때문일텐데 몸이 다 따끔거리고 특히 귀 뒤나 목처럼 피부가 약한 곳은 이미 빨갛게 되어 있었다.

 다행히 버스타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공사터가 보인다.

포크레인에 무슨 물 뿌리는 차들이 있는데 혹시 여기서 샤워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있는데 혹시 샤워 좀 할 수 있냐고 물으니 웃으며 한 건물을 가리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건물을 들어가니 바로 화장실이었다.

공사장 인부들 사용하라고 임시로 세워놓은 곳 같은데 여기도 물이 나오니까 여기서 씻으라고 하신 것 같다.

   이렇게 생겼다.

다른 칸들도 다 화장실이었는데 그나마 여기가 제일 상태가 좋았다.

일단 알몸이 된 후 들고 있던 생수병의 물을 내 몸에 뿌리고 수도꼭지를 틀어서 나오는 물을 생수통에 담아서 몸을 닦았다.

 한데 수압이 약했는지 물이 개미 눈물만큼 조금씩 나와서 그냥 제일 간지럽고 따가운 곳에만 물을 몇 번 끼얹는 정도로만 해야 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샤워는 숙소로 돌아가서 해야할 것 같다.

   샤워를 하고 돌아가는 중. 다들 몸이 따끔거립다고 말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을 좀 내더라도 호텔 샤워장을 쓸 걸 그랬나.   암만으로 돌아가는 버스.   암만으로 돌아오니 이미 해가 떨어졌다.

시간은 5시 정도. 아침에 10시 반 정도에 숙소에서 나왔으니까 6시간 반 정도 걸렸다.

[요르단]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가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나오고 사해까지 헤매지 않고 바로 갔으면 오후에 암만 시내를 구경할 시간 정도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서 밥을 먹고 임지령과는 헤어졌다.

  신발이 몽창 젖고 또 얼어서 밤새 이렇게 말려야 했다.

숙소가 무지 추워서 침낭을 꺼내서 덥고 자야했다.

내일은 페트라로 가야지. 응? 비자비? 한국은 무비자 입국일 거라고 얘기를 하니 아니라고 반드시 비자를 사야 한다고 한다.

그래 뭐 사라니까 산다하고 가격을 물어보니 20요르단 디나르라고 했는데 환전을 해오지 못한 내가 요르단 돈이 있을 리 없었다.

미달러로 내도 괜찮냐고 하니 환전을 해오라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환전소를 가리킨다.

   바로 여기. 근데 여기 환율도 안 좋은 데다가 자기들 커미션 2디나르를 뗀다고 미리 얘길한다.

알았다고 하고 100달러를 건네니 68디나르가 돌아온다.

2디나르를 커미션으로 떼어갔다고 치면 100달러에 70디나르인 것이니까 1달러는 0.7디나르이다.

 계산에 머리가 조금 복잡해 지는데 당시 환율을 12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무려 1디나르에 1700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시무시한 통화다.

키프로스에서 사용한 유로보다도 더 비싸다.

   20디나르 그러니까 3만 4천원 내고 받은 요르단 입국 도장. 손이 벌벌 떨리는구나.   요르단 동전들. 공항을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한국말들이 들려온다.

한국 아저씨들(이라고 해봤자 나랑 큰 차이도 안 나보인다)이 서로 떠들고 있고 한국어로 통화하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보다 여기 한국인들이 많이 오네...?레바논에서는 한국인들 구경도 못해 봤는데. 한데 이 사람들 모습을 보니 여행자 같지는 않고 여기서 일하는 건설업계 사람들이거나 무역을 하는 상사맨들인 것으로 보인다.

   공항 밖을 나오니 공항 버스가 서 있다.

수도인 암만까지 가는 것인데 가격은 2.25디나르. 즉 3700

3800원 정도하는 것 같다.

그래도 공항 버스비 치고는 비싼 가격은 아니군. 저걸 잡아타고 암만 시내로 가기로 한다.

 오늘 머물 숙소는 만수르 호텔이라고 하는 곳인데 레바논에서 헤어진 진이 자기가 머물고 있다며 이메일로 위치를 알려주었다.

이름이 만수르 호텔이라니 조낸 럭셔리해 보이지만 론리에서는 그냥 암만에서 저렴한 숙소로 표시해 놓고 있었다.

  요르단 지도. 지도에 보이듯이 서쪽으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그대로 맞대고 있는데 아랍 국가 중에서는 드물게 이스라엘과의 국경을 오픈해 놨다.

해서 여기 머무는 동안 이스라엘에 건너가려고 준비하거나 요르단을 이스라엘 가기 전에 전초기지로 삼는 배낭 여행객들을 여럿 보게 되었다.

 내가 도착한 수도 암만은 지도 가운데 즈음에 있고 내가 요르단에서 머물 기간은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딱 일주일이었다.

 레바논 보다는 길지만 역시 얼마 되진 않는다.

 이 나라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이스라엘과의 국경 사이에 있는 사해와 요르단뿐 아니라 아라비아 반도 최대의 관광지인 페트라이고 그 외에 와디럼이라고 하는 사막이 있는데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건너면서 사막 구경은 지겨울 정도로 했으므로 여기는 그리 끌리지 않았다.

사해와 페트라 요 두 개가 내가 이번 방문에서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 하겠다.

  이동 중.공항 버스에는 의외로 한국에서 온 배낭 여행객들이 있었다.

바로 의자 사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옆에 젊은 여자 두 명이 앉았는데 한국인들이라서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면서 왔다.

이들은 서로 친구 사이인데 역시 학교 선생님이라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온 것이라 했다.

요르단에는 단 3일만 머물고 이스라엘을 갔다가 인도를 갈 것이라고 했는데 총 여행 일정이 2

3주 정도 밖에 되질 않았던 것 같다.

3일 만에 페트라를 갔다 와서 이스라엘까지 넘어가는 건 무리가 아니겠냐고 묻자 이미 예약을 해놓고 와서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인도까지 가다니. 두 분 다 이쁘신대 그 중 한 분이 상당한 미인이어서 인도에 가면 남자들의 추근덕거림을 받을 게 눈에 보이는 듯 했다.

나는 이제 5

6개월째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척 봐도 알겠다고 오래 여행을 하신 분 같다고 했다.

근데 그건 나한테서 무슨 여행의 연륜이 있거나 내공이 쌓인 것으로 느껴져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단지 옷을 거지 같이 입고 외모도 현지인스러워서 그렇게 보이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저분들은 내가 여행 시작한지 1

2주 만에 날 봤어도 똑같은 말을 했을 것이다.

 나는 항상 돈 없어 보이고 거지 같이 하고 다니는 걸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거든.  약 1시간 정도 지난 후 암만에 도착했다고 해서 그 미인 두 분이랑 같이 버스에서 내리니 택시 기사들이 와서 암만 시내로 들어간다고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가 암만은 암만인데 시내는 아닌가 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되는 모양인데 돈을 아끼기 위해서 이 두 분의 아가씨랑 같이 타고 시내까지 가기로 했다.

 내가 가는 만수르 호텔이나 이 두 분이 가는 호텔이나 비슷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1인당 2.5디나르에 합의를 하고 택시를 타려는데 그제야 급하게 버스에서 내린 한 아시아 남자 녀석이 헐레벌떡 우리에게 와서는 강한 중국어 악센트가 섞인 영어로 자기도 암만 시내로 가는데 같이 타고 갈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 녀석 아까 버스 탈때도 좀 어리버리했고 내릴 때도 멋도 모르고 사람들이 내리니까 짐도 안 들고 따라 내렸다가 여기가 암만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버스를 막 두들겨서 문 열어 달라고 해서 짐을 챙겨 내린, 약간 어리버리해 보이는 녀석이었다.

키만 싱겁게 크고. 어쨌건 일행이 더 생기면 우리도 나쁠 건 없으니까 녀석도 함께 태우기로 했는데 택시 기사 새끼가 사람이 늘었으니 1인당 돈을 2.5디나르가 아닌 3디나르를 달라고 한다.

 녀석의 말은 원래  나랑 여자분들만 태우면 두 곳만 갔으면 될 호텔을 이 녀석까지 해서 세 곳을 가야하니까 돈을 더 받아야겠다는 거다.

이건 여태까지 숱하게 택시를 타고 다녔으면서 들은 말 중에 제일 병신 같은 논리다.

 사람 수가 늘면 손님들이 평균적으로 내는 돈은 당연히 내려가야지 어떻게 올라갈 수가 있나. 그럼 그냥 혼자 타고 말지. 내가 혼자 탄다고 해서 가격을 깎아 줄 것도 아니자나? 해서 뭔 개소리냐고 우리가 2.5디나르씩 세명이 내면 7.5디나르지만 4명이 3디나르씩 내면 니가 총 12디나르를 벌게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럼 우리가 뭣하러 일행을 구하면서 돈을 더 내는 거냐고 따지니 이 녀석도 할 말이 없어진다.

 졸라 바보 같은 놈이다.

해서 원래 내기로 했던 2.5디나르에서 0.5디나르를 빼고 개인당 2디나르씩만 내기로 했다.

그래도 택시 기사는 8디나르를 받는 거니까 처음보다는 좋은 벌이이다.

   해가 떨어질 무렵에 도착한 암만. 그 미인분들이 먼저 내렸는데 딱히 추근덕 댈 마음이 없던 나는 두 분께 연락처도 묻지 않고 여행 재미있게 하시라는 인사만 했다.

기사 녀석은 나를 만수르 호텔 앞까지 데려다 주진 않고 근처에 내려주며 만수르 호텔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찾아온 만수르 호텔. 겉으로 볼 땐 약간 허름하다.

 리셉션으로 가서 도미토리에 체크인을 했다.

스태프 녀석이 아주 착해서 쓸 데 없는 농담이나 던지며 헛소리를 해대던 레바논 숙소의 주인 녀석보다는 훨씬 좋아 보였다.

   도미토리. 숙박료는 8디나르. 살짝 비싸다.

 같은 방에는 여기서 만나기로 했던 진이 머물고 있었다.

진은 오늘 스태프들에게 한국인 청년이 한 명 올 거라고 미리 말을 해두었다는데 스태프 녀석은 딱히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었다.

 한데 여기는 특히 일본인들과 중국애들한테 알려진 숙소였나 보다.

머무는 애들도 거의 중국애들 아니면 일본애들이었고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도 일어, 중국어로 써진 것이 많았다.

 진도 여기서 만난 중국 친구들이 있었는데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가자 그래서 중국인 남녀 하나씩, 총 2명을 더 껴서 첫 요르단 외출을 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정말 이번 여행은 내내 중국애들을 만나네.   찾아온 숙소 주변 현지 음식점. 아시아애들이 우루루 들어오자 사람들이 밥은 안 먹고 계속 우리를 쳐다 봤었다.

   진.메뉴도 아랍어로만 써있고 영어도 안 통해서 음식을 고를 때 좀 고생을 해야 했다.

한데 같이 온 중국 남자 녀석이 영어를 알아 듣지 못 하는게 분명한 웨이터에게 계속 영어로 '니네 무슨 무슨 음식 있어?'하고 질문을 한다.

 웨이터가 당연히 못 알아듣고 어리버리 대자 마치 여기가 영국인양, 웨이터가 당연히 영어 정도는 해야되는 것처럼 다시 큰 소리로 또박또박 같은 문장을 영어로 질문했다.

약간 짜증난 표정으로. 그래도 웨이터가 못 알아듣자 바로 여기는 자기가 찾는 음식이 없다며 먼저 가겠다고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좀 까칠한 녀석인 것 같다.

[요르단]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녀석은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인데 싱가포르인가 어디서 공부를 하고 와서 영어를 썩 잘했었다.

그래도 주문하다가 그냥 일어나서 가는 건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질 않지만.   고생해서 시켜먹은 음식. 2.7디나르. 맛은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먹고 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진의 친구였던 중국 여자애가 암만에는 레인보우 스트릿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밤에 이쁘고 갈 곳이 많다고 거기를 가자고 해서 함께 따라 왔다.

   여기 저기 물어가며 찾아온 곳인데 뭐 막상 와도 별 건 없었다.

그냥 외국인들 좀 보이고 외국인 대상으로 한 펍이나 여행자 센터, 옷가게 등이 있었을 뿐이다.

날도 춥고.. 정말 이번에 중동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중동이 이렇게 추워도 되는 거야? 레바논에서 그렇게 벌벌 떨다 왔는데 여기는 레바논 보다는 낫긴 하지만 그래도 밤에는 여전히 춥더라고. 숙소에 가면 히터까지 놓여져 있어!   다음 날. 사실상 요르단 여행 첫 날인데 진의 중국인 친구들은 남쪽에 있는 페트라로 벌써 갔다.

나와 진은 오늘 암만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고 하는 사해를 가기로 했다.

 수퍼마켓 같은 데서 물을 한 병 사서 버스터미널을 향해 걷는데 갑자기 누가 와서 아는 척을 한다.

누구지? 하면서 보니까 바로 어제 어리버리해 가면서 나랑 같은 택시 탔다고 했던 그 녀석이다.

 뭐 녀석과는 어제 깊은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이쁜 아가씨도 아니고 해서 '안녕'하고 인사만 하고 돌아서는데 녀석이 붙임성 좋게도 중국어가 통하는 진에게 말을 걸더니 바로 베프가 되어서 우리 여행에 바로 동참하게 되었다.

 진은 중국인이고 녀석은 대만 사람이니까 대화가 잘 통했던 것인데 녀석이 혼자 다니다가 심심했던 모양이다.

자기도 사해에 가는 길인데 함께 가도 되겠냐고 물어서 그러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뭐 이렇게 잘 빌붙는 놈이 있냐고 생각했는데 사실 뭐 나도 그간 다른 사람들한테 빌붙어서 다닌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순 없겠다.

 또 애가 좀 어수룩하고 그렇긴 한데 알고 보니까 착하더라고. 녀석은 대만의 대학생인데 이번에 방학을 맞아서 여행을 왔다고 한다.

요르단도 여행하고 그 후에는 이스라엘을 갈 것이라고 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그냥 내가 아는 대만인인 임지령으로 부르기로 하겠다.

   도착한 버스터미널. 여기서 버스를 타고 어디어디로 가면 된다.

진이 미리 여길 가봤던 친구들이나 숙소의 스태프로부터 어떻게 가면 되는지 알아와서 그냥 그녀를 따라왔는데 레바논에서 티엔 따라다닐 때랑은 다르게 그녀는 믿음이 안 갔다.

좀 어수룩했거든.  이동하는 중.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요르단 국기. 이쪽 동네 나라들은 비슷한 국기가 많아서 헷갈린다.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해서 걷고 갈아타고 하면 된다.

사진에 스포츠형 머리를 한 남자녀석이 임지령.   진이 알아온 사해 가는 방법. 근데 조금 고생하며 사해를 찾던 중 결국 성격 더러운 내가 진에게 좀 뭐라고 할 일이 생겨버렸다.

 고생하던게 문제가 아니라 답답한게, 바디랭귀지로 하면 간단할 걸 진이 자꾸 현지인들에게 영어 그것도 Full sentence로 얘기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 말을 듣는 대상은 영어를 못하는게 아주아주 확실한데 이해하지도 못 하는 사람 붙잡고 별로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로 계속 얘기를 하니까 오히려 우리 의사만 더 이상하게 전달되는 것 같고.. 의사소통보다는 자기가 영어할 줄 안다는 걸 사람들한테 보이려고 현지인한테 영어를 거나 싶고.. 해서 원래 진이 길을 물을 때는 안 껴들려고 뒤에 그냥 서 있다가도 결국에는 진보고 조용히 하라고 하고는 내가 나서서 바디랭귀지를 하게 되는 것이었다.

 뭐 예를 들면 어느어느 버스역에 도착하면 우리에게 알려달라거나, 사해를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거나 하는 것들이었는데...  왜 자꾸 알아듣지도 못 하는 사람한테 영어를 쓰냐고 반쯤 짜증내면서 반쯤은 놀리듯이 얘기를 하게됐다.

난 성질이 드러운 놈이니까. 옆에서 임지령은 웃으며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치고.   아무튼 고생을 좀 해서 사해 근처까지 왔다.

 오는 내내 호객꾼들이 와서 거짓말하면서 바가지 씌우려고 하고 뭐 사해가 바로 근처인거 아는데 사해 졸라 멀다고 뻥을 치고 암튼 조낸 짜증나는 인고의 시간을 좀 보내야 했다.

나는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니까 딱히 화를 내진 않았지만.   사해 근처에 다 와서 슬슬 걸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당나귀? 노새? 암튼 이걸 탄 소년이 내 앞을 지나간다.

나도 한 번 타보면 재밌을 거 같아서 나도 한 번만 타자고 하니 바로 나를 태워주는데 노새가 안 달리니까 고삐를 댕기면서 노새가 달리게 하려고 애를 써준다.

 응? 난 잠깐 타보고 바로 내리려고 했는데 얘가 이렇게까지 해주는 걸 보니까 나에게 돈을 요구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이고.. 애들까지 외국인을 돈으로 보다니. 요르단은 외국인들 바가지 씌우고 하는 게 좀 심하긴 하더라.   암튼 타긴 했으니까 사진은 찍었다.

저 파란색 줄무늬 트레이닝 바지 내가 한 4년 전부터 조낸 잘 입고 다니는 건데 저 소년도 나랑 똑같은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흥 하지만 난 빨간색 줄무늬도 있지롱. 노새에서 내리자  아니나 다를까 소년이 손을 내밀며 5디나르!를 외친다.

웃기는 놈이군. 노새 한 1분 타놓고 내가 5디나르를 줄거 같애? 이 아저씨는 그간 너보다 훨씬 독하고 영악한 어른들도 다 상대해본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1디나르를 건네줬다.

이것도 많이 준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짠. 이렇게 바닷가가 나타났다.

바로 염분이 높은 바다라 사람 몸이 가라 앉지 않아서 누워서 책을 볼 수도 있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있으므로 이 바다를 건너가면 바로 이스라엘이 나오게 된다.

 아마도 우리가 온 길이 제대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었던지 바다가 있는 곳까지 내려가는 데 길이 험해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했다.

  이 주변에는 호텔이 있었는데 이 호텔은 바다 앞에 모래사장을 꾸며놓고 자기네 사유지로 정해버려서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었다.

사진에서 보면 호텔 비치는 눈에 금방 띈다.

저기는 호텔에 숙박하는 손님들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어디서 들어와서 우리는 그냥 쓰레기가 넘쳐나는 지저분한 돌멩이들 사이에 짐을 놓고 사해에 들어가기로 했다.

  근데 여기까지 와서 수영복을 안 가져 온 것이 생각나 버렸다.

젠장.. 임지령도 속에 수영복을 입고 왔고 진은 아예 비키니까지 준비해 왔는데.. 멍청하게 바닷가에 오면서 수영복도 없이 오다니.. 해서 그냥 팬티만 입고 사해에 들어가기로 했다.

뭐 날이 쌀쌀해서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까 괜찮을 것 같다.

 사해에 들어가 봤는데 정말 몸이 뜨긴 뜬다.

근데 뒤에서 파도가 계속 쳐서 학교에서 배운대로 누워서 신문을 본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하는 건 매우 힘들 것 같다.

몸을 유지하려면 약간이라고 손장구 정도는 쳐줘야 했다.

   저렇게. 확실히 뜨긴 뜬다.

근데 이 바다는 염분이 높다고 하더니 바닷물이 정말 짜다.

뭐 바닷물이야 원래 짜지만 이건 진짜 짜서 짜다못해 시리고 아플 정도이다.

잘못해서 눈이나 입에 바닷물 들어가면 대단한 고통을 느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놀고 있자 호텔쪽 비치를 관리하던 애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분명히 나나 임지령한텐 관심이 없고 비키니입고 있더 진 때문에 온 것일테지만 아무튼 녀석들은 친절하게 우리보고 자기네 호텔 쪽에서 놀고 샤워실도 샤용해도 된다고 했다.

   한데 녀석들의 속셈이 싫기도 하고 또 샤워실 이용하면 돈을 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고맙지만 괜찮다고 사양을 했다.

우리가 경계를 하긴 했지만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해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는데 수영을 잘 못하는 진이 바다에 들어가서 어푸거리며 물을 먹자 저 노란색 옷을 입은 놈이 가서 진을 구출해 오기도 했다.

 근데 이 새끼가 진을 데리고 나오면서 몸의 주요 부위를 의도적으로 더듬은 모양이다.

진이 나오고 나서 저 새끼가 자기 몸을 더듬었다고 하며 내 탓이라고 했다.

왜냐면 내가 쟤들한테 진은 남자친구가 없다고 얘기를 했었거든. 저기서 놀던 거 찍은 거나 한참 놀고 나와서 다같이 찍은 사진들이 좀 있는데 대부분 내가 푹 젖은 팬티만 입고 있는 사진이라 차마 올리질 못하겠다.

하하. 한참을 잘 놀고 갈 채비를 하고 대충 옷을 입었는데 몸이 엄청 따갑다.

아까도 말했듯이 여기 바닷물이 너무 짰기 때문일텐데 몸이 다 따끔거리고 특히 귀 뒤나 목처럼 피부가 약한 곳은 이미 빨갛게 되어 있었다.

 다행히 버스타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공사터가 보인다.

포크레인에 무슨 물 뿌리는 차들이 있는데 혹시 여기서 샤워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이 있는데 혹시 샤워 좀 할 수 있냐고 물으니 웃으며 한 건물을 가리킨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건물을 들어가니 바로 화장실이었다.

공사장 인부들 사용하라고 임시로 세워놓은 곳 같은데 여기도 물이 나오니까 여기서 씻으라고 하신 것 같다.

   이렇게 생겼다.

다른 칸들도 다 화장실이었는데 그나마 여기가 제일 상태가 좋았다.

일단 알몸이 된 후 들고 있던 생수병의 물을 내 몸에 뿌리고 수도꼭지를 틀어서 나오는 물을 생수통에 담아서 몸을 닦았다.

 한데 수압이 약했는지 물이 개미 눈물만큼 조금씩 나와서 그냥 제일 간지럽고 따가운 곳에만 물을 몇 번 끼얹는 정도로만 해야 했다.

아무래도 제대로 된 샤워는 숙소로 돌아가서 해야할 것 같다.

   샤워를 하고 돌아가는 중. 다들 몸이 따끔거립다고 말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을 좀 내더라도 호텔 샤워장을 쓸 걸 그랬나.   암만으로 돌아가는 버스.   암만으로 돌아오니 이미 해가 떨어졌다.

시간은 5시 정도. 아침에 10시 반 정도에 숙소에서 나왔으니까 6시간 반 정도 걸렸다.

우리가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나오고 사해까지 헤매지 않고 바로 갔으면 오후에 암만 시내를 구경할 시간 정도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서 밥을 먹고 임지령과는 헤어졌다.

  신발이 몽창 젖고 또 얼어서 밤새 이렇게 말려야 했다.

숙소가 무지 추워서 침낭을 꺼내서 덥고 자야했다.

내일은 페트라로 가야지...'헉!' 암만에 다시갔던 멕시코 친구말에 의하면본인은 하비바에서 할와를 가득 사서 냉동포장이 가능해 미국으로 들고갔다고 하니 완전히 제작부터 배송까지 모든 시스템이 갖춰진 것 같다.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주문 할 수도 있다.

 양젖으로 만든 치즈를 깔고 위해 코코넛 가루 및 하루종일 끓인 시럽을 계속 끼얹어서 내는 크나페가 가장 유명한 메뉴로 1인분씩 작은 접시로 시킬수도 있고 킬로 단위로 시킬 수도 있다.

피스타치오를 얹어 먹는 것도 있고, 생크림 크나페는 너무 부드럽다.

맛있어


 내가 바로 하비바 몰에서나 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요기 있다.

흑 젤라또들도 가득가득요르단에서는 각종 초콜릿이나 과자맛의 아이스크림을 흔히 먹을 수 있다.

 콜드스톤처럼 초콜릿 과자들이 가득 들어가있다.

 포장된 걸 사도 좋고 킬로 단위로도 살 수 있다.

 알레포 피스타치오 바끌라베 크나페




!!!!!!!!부드러운 맛의 크나페 하나, 생크림 크나페 하나 아랍 디저트 외에 서양 디저트들도 많이 판다.

 가는 법: 하비바 분점 : 마디나 알무나우와라 스트리트에 있는 하비바 컴플렉스 (사진에 있는 곳)그냥 가다가도 훤히 보여서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다.

 하비바 본점: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면 거기가 바로 하비바 길에서 나이든 분들도 이 달디단 크나페를 먹고 있으니 샴지방의 크나페 사랑은 정말 특별하다.

 @야우미야트 림kizibae.blog.me  결국 집값은 위치에 달려 있기 마련입니다.

아카바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은 골든 로즈 호텔입니다.

아카바 시티 센터에서도 거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여니 와디럼과 와디무사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호텔 뒤에 있더군요.이 호텔의 하룻밤 방값은 JOD30(약 45불)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넘어오니 방값이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ㅎ   호텔의 내부 시설은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조용해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물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도미토리식의 공동 침실은 사절입니다.

 그것이 아내에게 허락받은 마지노선입니다.

^^ 거기에다 아침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으면 최상급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든 로즈 호텔에서는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더군요. 대신 이 호텔에서는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는 식당을 알려주었습니다.

ㅎ    호텔에서 알려준 곳은 '알후세인 빈 알리 모스크' 앞에 있는 '하?? 선즈 레스토랑' 입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한 알샤미 레스토랑에서 골목을 빠져나가 좌회전하면 됩니다.

메뉴가 온통 아랍어로 쓰여 있어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더니 의자에 가서 앉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콩을 갈아서 볼 모양으로 튀긴 팔라펠과 피타 빵 한 바구니, 오이지와 찍어 먹을 소스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달착지근한 티와 함께 먹으니 제법 맛이 있더군요. 가격도 1인당 JOD2(3불 정도)밖에 안 합니다.

여기에다 계란 후라이 하나만 얹으면 호텔 식사 부럽지 않겠습니다.

ㅎ      아침식사를 마친 후 홍해 해변을 걸었습니다.

아카바는 요르단의 유일한 항구도시입니다.

그런데 히잡을 쓴 아주머니들이 해변에 앉아 멍 때리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ㅎ 그러나 오리 배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이 해변도 낮이 되면 제법 시끌벅적 할 것 같습니다.

해변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은 이스라엘의 엘리앗입니다.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요르단만큼 항구가 절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를 거치치 않고 인도양으로 갈 수 있는 이곳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아카바 해변 왼쪽에는 커다란 요르단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 너머가 바로 아카바항입니다.

요르단 깃발 옆에는 아카바 고고학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수리를 한다고 문을 닫았더군요. 아카바에서는 유일하게 요르단 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참 허무했습니다.

  요르단 패스는 요르단 비자와 페트라 1일 입장료 그리고 전국의 관광지 입장료를 묶어 JOD70(100불)에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통행권입니다.

  그 옆에 있는 아카바 요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빈 공터에는 주민들이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더군요. 아카바 요새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로 잘 알려진 역사적인 곳입니다.

1916년 영국의 연락장교로 아라비아 반도에 파견된 로렌스는 그곳에서 오스만-투르크군에 대항하는 아랍-베두인군의 사막 유격전을 지휘하게 됩니다.

  로렌스는 50기의 베두인 낙타 부대를 이끌고 죽음의 네프트 사막을 건너 난공불락의 요충항인 아카바 요새 기습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예루살렘을 함락한 뒤 다마스커스까지 진격을 했던 것입니다.

        홍해 해변을 나와 아일라 스퀘어부터 까르푸까지 지도에 표시된 '아카바에서 걷기 좋은 길' 을 따라 걸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까르푸가 문을 닫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 8시부터 문을 열었더군요. ^^내일은 와디럼 사막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까르푸에서 비상식량과 선블록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갔던 알샤미 레스토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우락 주문한 것은 닭튀김 요리인 치킨 배니(JOD3.5)와, 바비큐 요리인 치킨 티까(JOD3)입니다.

오이지가 나오니 흰쌀밥을 같이 주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 말아서 오이지 하고 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그런데 여기서는 쌀을 기름에 볶다가 밥을 하는 모양입니다.

 물을 말아서 먹기에는 밥에서 약간 기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감지덕지입니다.

ㅎ    결국 집값은 위치에 달려 있기 마련입니다.

아카바에서 우리가 묵은 호텔은 골든 로즈 호텔입니다.

아카바 시티 센터에서도 거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여니 와디럼과 와디무사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바로 호텔 뒤에 있더군요.이 호텔의 하룻밤 방값은 JOD30(약 45불)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요르단으로 넘어오니 방값이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ㅎ   호텔의 내부 시설은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조용해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물론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도미토리식의 공동 침실은 사절입니다.

 그것이 아내에게 허락받은 마지노선입니다.

^^ 거기에다 아침식사까지 제공받을 수 있으면 최상급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골든 로즈 호텔에서는 아침식사가 제공되지 않더군요. 대신 이 호텔에서는 아침 식사를 맛있게 하는 식당을 알려주었습니다.

ㅎ    호텔에서 알려준 곳은 '알후세인 빈 알리 모스크' 앞에 있는 '하?? 선즈 레스토랑' 입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한 알샤미 레스토랑에서 골목을 빠져나가 좌회전하면 됩니다.

메뉴가 온통 아랍어로 쓰여 있어서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더니 의자에 가서 앉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콩을 갈아서 볼 모양으로 튀긴 팔라펠과 피타 빵 한 바구니, 오이지와 찍어 먹을 소스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달착지근한 티와 함께 먹으니 제법 맛이 있더군요. 가격도 1인당 JOD2(3불 정도)밖에 안 합니다.

여기에다 계란 후라이 하나만 얹으면 호텔 식사 부럽지 않겠습니다.

ㅎ      아침식사를 마친 후 홍해 해변을 걸었습니다.

아카바는 요르단의 유일한 항구도시입니다.

그런데 히잡을 쓴 아주머니들이 해변에 앉아 멍 때리기를 하고 계시더군요. ㅎ 그러나 오리 배들이 잔뜩 쌓여 있는 것을 보니 이 해변도 낮이 되면 제법 시끌벅적 할 것 같습니다.

해변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은 이스라엘의 엘리앗입니다.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요르단만큼 항구가 절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수에즈 운하를 거치치 않고 인도양으로 갈 수 있는 이곳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아카바 해변 왼쪽에는 커다란 요르단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 너머가 바로 아카바항입니다.

요르단 깃발 옆에는 아카바 고고학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수리를 한다고 문을 닫았더군요. 아카바에서는 유일하게 요르단 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참 허무했습니다.

  요르단 패스는 요르단 비자와 페트라 1일 입장료 그리고 전국의 관광지 입장료를 묶어 JOD70(100불)에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통행권입니다.

  그 옆에 있는 아카바 요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빈 공터에는 주민들이 텃밭을 만들어 가꾸고 있더군요. 아카바 요새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로 잘 알려진 역사적인 곳입니다.

1916년 영국의 연락장교로 아라비아 반도에 파견된 로렌스는 그곳에서 오스만-투르크군에 대항하는 아랍-베두인군의 사막 유격전을 지휘하게 됩니다.

  로렌스는 50기의 베두인 낙타 부대를 이끌고 죽음의 네프트 사막을 건너 난공불락의 요충항인 아카바 요새 기습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예루살렘을 함락한 뒤 다마스커스까지 진격을 했던 것입니다.

        홍해 해변을 나와 아일라 스퀘어부터 까르푸까지 지도에 표시된 '아카바에서 걷기 좋은 길' 을 따라 걸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까르푸가 문을 닫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 8시부터 문을 열었더군요. ^^내일은 와디럼 사막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까르푸에서 비상식량과 선블록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갔던 알샤미 레스토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 우락 주문한 것은 닭튀김 요리인 치킨 배니(JOD3.5)와, 바비큐 요리인 치킨 티까(JOD3)입니다.

오이지가 나오니 흰쌀밥을 같이 주문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 말아서 오이지 하고 먹으면 딱 좋겠더군요. 그런데 여기서는 쌀을 기름에 볶다가 밥을 하는 모양입니다.

 물을 말아서 먹기에는 밥에서 약간 기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감지덕지입니다.

ㅎ    또르르. 거기가 테라스도 있고 예뻤는데 말야.결국 시티몰에 있는 폴에 왔다.

2012년엔 두바이에서도 폴에 갔었다.

두바이 공항에서 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던 기억이.크로와상 전문점 같이 보여서 크로와상이랑 아메리카노를 먹었던 것 같다.

(가물가물)2013년의 기억은 나름 선명한데, 타지몰 구경갔다가 혼자 폴에 갔었다.

그때도 크로와상 하나랑 아메리카노를 샀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남는 짤짤이들은 다 써버려... 숙소에 갈 택시비가 제로.크로와상을 다 먹자마자 '헐 맞다 나 돈이 한 푼도 없네!'를 깨달았었다.

그래서 디에르그바르까지 걸어가야했는데, 압둔에서 디에르그바르까지는 도보가 없기 때문에 차로를 위험하게 걸어야 했었다.

아무튼 요르단 올 때마다 이상하게 한 번씩은 가게 되는 폴프랑스 체인인 것 같은데, 프랑스에 진짜 있는 지는 안가봐서 모르겠다^^그때는 크로와상 하나에 거지가 되었는데, 이번엔 식사를 시켰다.

내가 이래서 돈을 벌지 ㅠㅠ식전빵은 그냥 바게트였는데저 버터가 매우 맛있었다! :) 빠질 수 없는 아메리카노마들렌과 함께 나온다.

마들렌은 걍 마들렌 맛. 아메리카노는 매우 쓴 맛.내가 시킨 오믈렛버섯과 치즈를 추가시켰다.

:) 근데 양파도 들어가있어서 짜증샐러드도 신선했고, 옆에 해쉬감자튀김도 맛있었다.

오빠가 시킨 샌드위치맛있다고 하는데 맛 없기도 힘든.효종이가 시킨 크로와상샌드위치.제일 맛있어보였는데 별로라 했다.

(까탈)생각보다 퀴퀴한 공기여서 가격대비 그냥 그랬던. 차라리 크럼즈가 나았다!..'헉!' 암만에 다시갔던 멕시코 친구말에 의하면본인은 하비바에서 할와를 가득 사서 냉동포장이 가능해 미국으로 들고갔다고 하니 완전히 제작부터 배송까지 모든 시스템이 갖춰진 것 같다.

 2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주문 할 수도 있다.

 양젖으로 만든 치즈를 깔고 위해 코코넛 가루 및 하루종일 끓인 시럽을 계속 끼얹어서 내는 크나페가 가장 유명한 메뉴로 1인분씩 작은 접시로 시킬수도 있고 킬로 단위로 시킬 수도 있다.

피스타치오를 얹어 먹는 것도 있고, 생크림 크나페는 너무 부드럽다.

맛있어


 내가 바로 하비바 몰에서나 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요기 있다.

흑 젤라또들도 가득가득요르단에서는 각종 초콜릿이나 과자맛의 아이스크림을 흔히 먹을 수 있다.

 콜드스톤처럼 초콜릿 과자들이 가득 들어가있다.

 포장된 걸 사도 좋고 킬로 단위로도 살 수 있다.

 알레포 피스타치오 바끌라베 크나페




!!!!!!!!부드러운 맛의 크나페 하나, 생크림 크나페 하나 아랍 디저트 외에 서양 디저트들도 많이 판다.

 가는 법: 하비바 분점 : 마디나 알무나우와라 스트리트에 있는 하비바 컴플렉스 (사진에 있는 곳)그냥 가다가도 훤히 보여서 놓칠래야 놓칠 수가 없다.

 하비바 본점: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면 거기가 바로 하비바 길에서 나이든 분들도 이 달디단 크나페를 먹고 있으니 샴지방의 크나페 사랑은 정말 특별하다.

 @야우미야트 림kizibae.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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